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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북한연구센터 설립한 탈북자 박사 1호 안찬일소장

  • 글 / 황일도 기자 shamora@donga.com 사진 / 박해윤 기자

세계북한연구센터 설립한 탈북자 박사 1호 안찬일소장

세계북한연구센터 설립한 탈북자 박사 1호 안찬일소장
“분명한 것은 북한이 지금 큰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단순히 그 흐름을 쫓아가는 데 그치지 않고 바람직한 변화의 방향이 무엇인지 새로운 차원에서 도출해나가는 대안제시형 연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7월15일 창립식을 치른 세계북한연구센터 안찬일 소장의 일성이다. 1979년 7월 서부전선을 넘어 귀순한 그는 1997년 북한 출신으로는 최초로 박사학위(정치학)를 받는 등 탈북자 사회의 귀감이 돼온 인물. 서울에 온 이래 전문 연구기관에서 20여 년을 재직하는 동안 북한의 당·정·군 관계와 지배체제에 관해 주목할 만한 학문적 성과를 일구기도 했다.

세계북한연구센터는 안 소장과 에드워드 윤 사무국장 등 북한 출신 연구자들의 전문성에 미국 워싱턴과 호주 시드니, 북한과 깊게 교류했던 루마니아 등에 포진한 협력 연구자들의 국제성을 포괄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표방하고 있다. 북한 문헌 분석이나 경험론적 접근 등 자칫 폐쇄적이기 쉬운 기존의 방법론에서 벗어나, 북한 지배체제의 변화에 대해 동유럽의 경험 등을 접목한 현실성 있는 모델 마련에 나선다는 복안. 이를 위해 안 소장이 그간 국내 대학은 물론 컬럼비아대와 버지니아대 등 해외에서도 활동하며 구축한 인맥을 바탕으로 20여 명 규모의 연구집단을 구성해놓은 상태다.

“북한이 조만간 붕괴한다거나 후계체제 구축이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는 분석에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후계를 계기로 선군체제가 가진 폐쇄성을 넘어 새로운 개혁·개방의 길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44년 만에 소집되는 오는 9월의 노동당 대표자회가 그 중요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쉽게 가늠하기 어려운 북한의 행보를 단기적인 시선이 아니라 중장기적인 흐름 속에서 관찰하고자 한다는 안 소장은 “장차 필요한 상황이 오면 북한의 변화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대안세력의 기능을 하고 싶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격변의 시기, 북한을 보는 ‘새로운 시선’이 내놓을 성과가 주목된다.

신동아 2010년 8월 호

글 / 황일도 기자 shamora@donga.com 사진 / 박해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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