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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괴짜들 ⑬

‘외로운 돈키호테’ 최인호 변호사의 환경 정책 제안

“토양오염, 물 부족, 지구온난화 모두 풀 해법 있다”

  • 송화선│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pring@donga.com│

‘외로운 돈키호테’ 최인호 변호사의 환경 정책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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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처리 용기에 남은 건 수산기에 의해 산화된 유기성 영양물질과 수산화칼슘이 뒤섞인 혼합물이다. 최 변호사는 “이 물질을 토양에 섞어주면 유기성 영양물질 부족이라는 토양 문제가 한번에 해결되고, 산성화된 흙도 되살려준다. 이게 바로 수산기 비료”라고 했다.

▼ 이런 내용은 누구한테 배우신 겁니까.

“유기물과 산화칼슘이 반응하면 수산기가 생성돼 유기물이 빠른 속도로 분해된다는 원리는 제가 세상에서 최초로 이론화한 겁니다. 포털사이트 백과사전을 주로 참고했습니다. 일반인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이 잘돼 있어요. 그걸 뒤지면서 이거저거 내용을 연결해나가니 답이 보였습니다. ”

최 변호사는 수산기(OH)가 유기폐기물 처리와 토양 오염을 일거에 해결할 수 있는 획기적인 물질이라고 설명했다.

“자연을 움직이는 원리는 순환입니다. 땅은 식물을 길러내고, 그걸 동물이 먹고, 또 그 동물을 인간이 먹습니다. 그렇게 자연의 산물을 먹고 우리는 뭘 돌려줍니까. 과거엔 분뇨를 비롯한 모든 유기성폐기물이 자연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과학이 발달하면서 소각하거나 해양 투기하는 새로운 ‘쓰레기’ 처리방법이 생겼습니다. 지구에서 100을 받아놓고 안 돌려주는 겁니다. 당연히 지구의 힘이 점점 떨어지고 그 영향으로 점점 질 나쁜 농·축·수산물이 생산될 수밖에 없지요. 그럼 비료를 뿌리거나 항생제를 주는 방식으로 해결하려 합니다. 전 여기에 ‘A순환’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지구의 자연순환에 인간이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개입해 만든 왜곡된 순환입니다.”



▼ ‘B순환’이라는 책 제목은 거기서 나왔군요.

“그렇죠. 지구의 순환고리를 이해하고, 인류의 과학 기술로 그 체계를 되살리기 위해 보살피는 게 B순환입니다. 수산기를 이용해 유기성폐기물을 지구로 되돌려주는 게 바로 B순환이죠. 수산기비료를 생산하면 A유기물 순환에서 발생하는 순환의 단절, 증발, 정체, 오염이라는 왜곡된 순환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OH의 비밀

그의 말대로라면 ‘획기적’인 주장이다. 이에 대한 농업계나 과학계의 반응은 어떨까.

“이런 내용을 알리기 위해 ‘시스템 B’라는 PPT 자료를 만들었습니다. 여기저기 찾아다니면서 강연도 하고 과학자들에게도 보여줬습니다. ‘대단하다’고 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 하지만 지난 몇 년 사이 세상엔 아무 변화가 없지 않았습니까.

“과학자들 입장에서는 이방인이 들어와서 엉뚱한 소리 막 하는 게 기분 나쁠 수도 있고 자존심 상할 수도 있고. 그렇습니다. 제가 책을 쓴 건, 이게 얼마나 과학적인지, 정말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도록 딱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최 변호사는 이미 3년 전 이런 내용의 원고를 ‘신동아’에 보내온 적이 있다. 당시 한 과학자는 “Ca(OH)2를 물에 녹여 발생한 OH-기를 이용한 산화작용으로 오염물을 정화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OH-는 산화환원 원리가 아닌 산염기반응의 원리에 적용되는 분자다. 그리고 사용되는 수산화칼슘(Ca(OH)2)의 물에 대한 용해도는 매우 낮아 100mL의 물에 겨우 0.185g만이 녹을 뿐이다. 이는 소금(36g/100mL)이나 수산화나트륨(100g/100mL)과는 달리 물에 녹지 않는 불용성 고체라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증기화되는 수산기는 극미량일 것으로 판단된다. 또 최 변호사가 말하는 수산기, 즉 ‘히드록시 라디칼(Hydroxy radical·OH)’은 활성산소종(Reactive Oxygen Species)에 속하고, 인체에 상당히 유해한 물질로 알려져 있다”고 지적했다. 실용화 가능성이 낮고, 인체에 무해하지도 않다는 의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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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화선│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p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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