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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형’ 이상득 의원 격정토로

정두언·남경필·정태근 “운동권의 치고 빠지기 식으로 나를 공격”

  • 송국건│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대통령 형’ 이상득 의원 격정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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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참 나쁜 사람들이야
  • ● 대응하면 같은 사람 된다
  • ● 박영준 차관 시키라고 할 바보 아니다
  • ● MB 국정운영 잘하고 있다
  • ● 박근혜가 되든 경선 승자 중심 뭉쳐야
‘대통령 형’ 이상득 의원 격정토로
현정부 출범 이후 2년 반 동안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은 자신의 의지와는 별개로 끊임없이 언론의 조명을 받아왔다. 정두언·남경필·정태근 한나라당 의원 등 여권 소장파와 민주당은 그를 향해 사사건건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은 여권과 경쟁관계니까 그렇다 치더라도 외형상 같은 편인 여권 소장파의 공세는 여론의 주목을 받았다. 언론에서 ‘남·정·정’ 혹은 ‘정·남·정’으로 묶어 부르는 소장파 세 사람은 자신들이 국무총리실과 국가정보원 등으로부터 불법사찰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이 의원을 그 배후로 지목했다. 정두언 최고위원(의원)은 또한 ‘영포(경북 영일·포항) 라인’의 인사전횡을 비판하면서 포항 출신인 이 의원이 그 핵심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경향신문 8월10일자 보도)

구체적인 발언에 있어 정태근 의원은 8월31일 의원 연찬회에서 “이상득 의원이 불법사찰을 사전에 인지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이어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대군 라인과 전면전을 이젠 피할 수 없게 됐다”고도 했다. 정두언 최고위원은 청와대 고위 인사가 소장파를 비판했다는 언론보도와 관련해 “청와대에 차지철이 되살아온 게 아닌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남경필 의원도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려가면서 국정을 농단한 사조직 ‘빅브라더’의 인식을 그대로 드러낸 것” “아프지만 도려내고 수술하고 가는 게 맞다”고 했다.

그러자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언론에 “김태호 총리후보자를 한나라당 소장파들이 추천했다는 것은 다 알려진 사실인데 이제 와서 이상득 의원과 청와대를 욕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재차 반박했다. 소장파들이 인사전횡 의혹을 제기하지만 자신들도 인사에 관여하지 않았느냐는 얘기다. 소장파들은 최근 여권 지도부로부터 자제하라는 질책을 받았다.

그러나 당사자인 이상득 의원은 별말이 없다. 대통령의 형이고 한나라당 최고위원과 국회부의장을 지낸 거물 정치인이지만 언론 인터뷰도 전혀 하지 않고 있다. 도대체 그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참아야지”

9월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419호실의 문을 두드렸다. 이상득 의원의 방이다. 보좌진 책상 너머 그의 집무실 문이 살짝 열려 있었다. 이 의원이 선 채로 보좌관으로부터 뭔가를 보고받는 모습이 보였다. 인사를 건네고 자리에 앉았다. 마침 이 의원의 다음 일정까지 한 시간 남짓 남아 있어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 의원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안색이 안 좋아 보입니다.” 기자의 첫마디에 이 의원이 혼잣말처럼 했다. “참 나쁜 사람들이야. 치고 빠지고…. 전형적인 운동권식이야.” 그러다 기자를 쳐다보더니 “에이, 그런 말 안 할래, 대응해봤자 같은 사람이 되고, 참아야지”라고 했다. 일단은 더 물어보지 않았다.

이 의원은 지난해 6월3일 정치 2선 후퇴를 선언했다. 그해 한나라당의 4·29 재·보궐선거 패배로 소장파가 당·정·청 전면 쇄신 바람을 일으키자 동생인 이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이렇게 한 것이라고 한다. 이후 그는 대외적인 정치행보를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대신 지역구 활동, 자원외교, 한일의원연맹 회장으로서 대일(對日) 의원외교에만 전념해왔다고 한다. 물론 소장파와 야당은 의구심을 표시하고 있지만 말이다.

현재 이 의원의 지역구인 포항에는 대형 현안이 발생해 있다. 2008년 8월 야심 차게 시작된 포스코 신제강공장 건립 공사가 고도제한에 묶여 지난 8월20일 전면중단 되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사업비 1조4000억원이 투입돼 공정률 93%를 보이고 있는 신제강공장의 공사가 중단됨에 따라 현장근로자 1500여 명이 일자리를 잃는 등 지역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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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국건│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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