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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SK미소금융재단 신헌철 이사장

“현장 밀착, 특화상품 개발 … 서민이 OK할 때까지!”

  • 이형삼│동아일보 신동아 편집위원 hans@donga.com│

SK미소금융재단 신헌철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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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미소금융은 마라톤…‘속도전’은 금물”
  • ● “대상 신용등급 올리면 서민 구제 못해”
  • ● 찾아가는 서비스로 효율 높이고, 비용 줄이고
  • ● 영업 인생 39년…미소금융도 ‘영업 마인드’로!
SK미소금융재단 신헌철 이사장

●1945년 경북 포항 출생
●부산상고·부산대 경영학과 졸업
●1972년 유공 입사
●유공 영업이사·유공가스 영업상무
●SK텔레콤 수도권마케팅담당 상무
●SK텔링크 사장, SK가스 사장, SK㈜ 사장
●2008년 1월~ SK에너지 부회장

1945년생, 우리 나이로 예순여섯인 신헌철 SK미소금융재단 이사장(SK에너지 부회장 겸임)은 ‘신동아’ 인터뷰가 있던 9월8일 아침에도 자택 인근 서울교대의 400m 트랙을 25바퀴 돌았다고 했다. 본인 말마따나 “한 달 뒤면 전철을 무료로 탄다”는 ‘노인’이 하루아침에 10㎞를 뛴다? 아무리 마라톤 마니아라지만 이건 좀 무리가 아닐까.

“나름의 중장기 스케줄에 따라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는 겁니다. 지금은 한 달에 150㎞를 소화하는 게 목표예요. 하루 5㎞꼴이죠. 오늘은 컨디션이 좋아 꾹 참고 10㎞를 뛰었으니 내일과 모레 5㎞만 더 뛰면 돼요. 절대 서두르지 않습니다.”

기다림, 준비, 인내…. 간결한 답변에서도 오롯하게 드러나는, 평생 몸에 밴 그의 덕목들이다. 그는 초등학교 1학년 때 아버지를 여읜다. “스물여덟에 청상과부가 된 어머니, 코흘리개 동생들과 사회안전망의 맨 밑바닥으로 팽개쳐졌다”고 한다. 원하는 것을 얻기까지 참고 기다리고 준비하는 것은 어린 시절부터 습관처럼 익숙했다.

기다림과 우회(迂廻)는 청년기에도 계속됐다. 얼른 학교를 마치고 은행에 취직할 요량으로 부산상고에 들어갔으나 교사들이 “성적이 아깝다”며 대학 진학을 권해 진로를 바꿨다. 하지만 입시운이 안 따랐다. 3수를 하느라 아까운 시간이 흘러갔다. 군대라도 일찍 다녀와야겠다 싶어 복무기간이 2개월 짧은 해병대에 자원했는데, 제대 4개월 전 무장공비들이 청와대 습격을 기도한 1·21사태가 터지는 바람에 8개월 연장복무를 해야 했다.

마라톤도 늦깎이였다. 50대 중반에 퇴행성 관절염 진단을 받고 나서 조심스럽게 뜀박질을 시작했는데, 벌써 20여 차례나 풀코스를 완주했다(뛸 때마다 지인들에게서 1만원씩 후원금을 받고, 그 총액만큼의 매칭펀드를 내놔 기부한다). 정교한 체력 배분으로 레이스 초반의 오버워크를 피하고 찬찬히 페이스를 유지하다가 마(魔)의 30㎞ 고비를 넘긴 뒤 막판 뒷심을 발휘하는 스타일이다.

2008년엔 보스턴마라톤 완주의 꿈도 이뤘다. 보스턴마라톤의 60~65세 참가자 기준기록은 4시간. 그는 50대가 다 가도록 4시간2분 벽을 넘지 못하다가 62세 때인 2007년 동아마라톤에서 3시간58분23초를 기록, 이듬해 보스턴마라톤 출전자격을 얻었다. Slow and steady wins the race.

민들레 홀씨와 토종 잔디

이런 면모를 지닌 신헌철 이사장이 본격 출범 9개월째를 맞은 미소금융사업 일각의 조급증과 ‘속도전’ 조짐을 경계하면서 착실한 기초 다지기를 강조한 것은 예상했던 바다. 오랜 경험칙에서 비롯된 비즈니스 감각이 엿보이는 듯했다. Slow and steady wins the market이랄까.

미소금융은 제도권 금융회사를 이용하기 어려운 금융소외계층에 창업·운영자금을 무담보·무보증으로 빌려주는 사업. ‘아름다운 소액대출’이라는 뜻에서 ‘美少’라는 이름을 붙였다. 6개월~1년의 거치기간 후 5년 동안 상환하는데 이자율이 연 2.0~4.5%로 낮다. 창업 희망자를 위한 사업타당성 분석과 경영 컨설팅, 채무 불이행자에 대한 부채상담과 채무조정 연계 등을 지원하기도 한다. 정부 주도로 향후 10년간 활용할 2조원을 확보한 뒤 지난해 12월15일 경기 수원에 지역법인 1호점을 내면서 사업을 본격화했다.

2조원의 재원은 휴면예금 7000억원, 은행권에서 출연한 3000억원, 대기업들이 기부한 1조원(삼성 3000억원, SK·현대차·LG 각 2000억원, 포스코·롯데 각 500억원)으로 마련됐다. 이들 기업은 각기 미소금융재단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SK미소금융재단(www.skmiso.or.kr)은 최태원 SK 회장이 직접 재래시장 등을 찾아 현장점검과 홍보활동에 나설 만큼 적극적이다. 신헌철 이사장은 민들레 홀씨와 토종 잔디에 비유하며 미소금융의 미래를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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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삼│동아일보 신동아 편집위원 h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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