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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나오시마에 개인 미술관 세운 화가 이우환

  • 글 /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사진 / 국제갤러리 제공

일본 나오시마에 개인 미술관 세운 화가 이우환

일본 나오시마에 개인 미술관 세운 화가 이우환
“작가로서 내 작품세계를 한꺼번에 조망할 수 있는 장소를 갖게 된 게 기쁘지요. 수십 년 지기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내 생각을 기가 막히게 잘 이해하고 건물에 반영해준 것도 기쁩니다.”

지난 6월 일본 가가와현 나오시마에 개인 미술관을 연 이우환(74) 작가의 소감이다. 일본과 유럽을 오가며 활동하는 그는 지금 유럽에 머물고 있다.

나오시마는 둘레 16㎞에 불과한 작은 섬. 한때 구리 제련소가 있던 공업지대로, 심각한 오염 때문에 원주민들도 떠나기를 원하는 불모지였다. 그러나 1980년대 후반 일본의 대표적인 교육 그룹 베네세의 후쿠다케 소치로 회장이 이 섬을 변화시키기 시작했다. 그는 이곳에 베니스비엔날레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브루스 나우만을 비롯해 데이비드 호크니·잭슨 폴록 등의 작품을 전시하는 베네세 현대 미술관을 지었다. 클로드 모네·빌터 드 마리아·제임스 터렐의 작품을 영구 전시하는 지중(地中)미술관도 세웠다. 해안 곳곳에는 세계 유수의 작가들이 나오시마의 자연에 어울리도록 제작한 조각품을 전시했다. 지금 이 섬은 해마다 5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아트 빌리지’다. 이 ‘예술의 낙원’에 이우환미술관도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이 미술관 역시 후쿠다케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건립됐다.

이우환은 자연 소재를 있는 그대로 놓아둠으로써 서로의 관계성을 보여주는 예술 사조 ‘모노하(物派)’의 중심인물.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미술관은 그의 이런 예술적 특징을 선명히 보여준다. 좁고 긴 통로를 지나쳐야 들어갈 수 있는 건물 내부는 아늑한 동굴 같다. ‘명상의 방’이라고 이름 붙은 전시실에 들어갈 때는 신발을 벗어야 한다.

그는 원래부터 종래의 미술관과는 다른 공간, 알타미라 벽화가 그려진 동굴처럼 우리 삶의 일상성에서 벗어난, 삶과 죽음이 결부된 우주적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이우환은 앞으로도 계속 ‘만드는 것을 최소화함으로써 무한을 느끼게 하는’ 작업을 해나갈 생각이다. 당장 내년 2월 미국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대규모 전시회를 연다. 그는 구겐하임 전시가 끝나면 미국의 다른 미술관에서도 순회 전시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신동아 2010년 10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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