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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희 기자의 Innovative CEO 열전 ②

구글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 래리 페이지

닮았지만 다른 괴짜 공학도 ‘세상의 모든 정보’를 나누다

  • 이남희|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irun@donga.com |

구글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 래리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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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는 독실한 유대교 신자인 어머니와 달리, ‘기술’을 종교로 삼았던 아버지의 길을 따랐다. 이는 래리가 여덟 살 때 부모가 이혼한 상처 때문일지도 모른다.

두 사람의 만남은 시작부터 특별했다. 1995년 스탠퍼드대 학생 오리엔테이션에서 2년 선배인 브린이 신입생인 페이지의 캠퍼스 안내를 맡은 것. 둘은 첫 대면부터 논쟁을 벌였다. 강한 자아와 엘리트 의식을 지닌 두 천재의 충돌이었다. 서로를 ‘건방지고 오만하다’고 여길 만큼 논쟁은 격렬했다.

하지만 편견은 오래가지 않았다. ‘지적으로 경쟁할 수 있는 맞수’라는 걸 서로 금방 알아챘기 때문이다. 두 사람을 이어준 것은 토론문화에 익숙한 가정환경이었다. 이들은 모두 논쟁에서 자기 논리를 주장하고 방어하는 법을 배우면서 자랐다. 만날 때마다 벌어진 두 사람의 논쟁은 서로 깊이 ‘교감’하는 계기가 됐다. 이후 브린과 페이지는 늘 함께 다녔다. 사람들은 캠퍼스에서 이 둘을 ‘래리세르게이’라고 하나로 묶어 부를 정도였다.

“사악하지 말라!”

‘닮았지만 다른’ 둘의 조합은 커다란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우선 이들은 비슷한 관심사와 열망을 지니고 있었다. 2세대 컴퓨터 사용자로 과학과 기술에 대한 경험을 풍부하게 누리며 성장했다. 이들은 ‘디지털 유토피아’를 만들겠다는 꿈을 공유했다. 하지만 둘의 성격은 지극히 달랐다. 외향적인 브린이 남의 주목을 받는 데 익숙하다면, 내성적인 페이지는 혼자 있는 것을 즐겼다. 브린이 실용적이고 문제 해결에 뛰어난 반면, 페이지는 신중하고 분석적인 스타일이다. 훗날 구글 제국을 이룩하는 데 있어, 두 사람의 대조적인 캐릭터는 상호보완을 이뤘다.



이들은 1997년 스탠퍼드대 연구실에서 혁신적 검색 엔진을 만들어냈다. ‘페이지랭크’라는 수학적 알고리즘을 활용해 사용자에게 중요한 순서대로 검색결과를 제공하는 서비스였다. 이는 당시 최고의 검색엔진으로 통하던 알타비스타나 야후의 검색 수준을 앞서는 것이었다.

“성공하지 못하면 언제든 돌아와서 박사과정을 마쳐도 좋네!”

제프리 울먼 교수는 두 사람에게 학위에 연연하지 말고 대학을 떠나라며 격려했다. 학자가 될 것인지, 사업자가 될 것인지 갈피를 잡지 못했던 두 사람은 ‘학문적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세상에 뛰어들기로 결심한다. 이것이 구글의 시작이다.

1998년 기존 질서를 뒤엎어버린 ‘구글’의 등장은 인터넷 이용자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이끌어냈다. 구글이 사람들을 매혹한 것은 비단 ‘검색의 품질’만이 아니다. “사악하지 말라!(Don?t be evil!)”는 사훈은 신선하고 공정한 기업으로서 구글의 이미지를 부각했다. 당시 독점기업으로 인식된 마이크로소프트사와 대조되면서 구글은 ‘착한’ 기업이라는 명성을 쌓아나갔다. “최종 사용자(end user)에게 봉사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는 창업자의 메시지 역시 구글 마니아를 양산한 요인이었다.

구글 창업 초기, 두 사람이 선보인 ‘애드워즈’와 ‘애드센스’는 ‘악하지 않은 비즈니스’의 모델로 손꼽혀왔다. 과거 기존 인터넷 검색 사업자들은 광고비를 더 많이 지급하는 광고를 더 먼저, 더 좋은 위치에 자극적으로 노출시켰다. 이 같은 모델은 브린과 페이지에게 ‘사악한 비즈니스’로 인식됐다.

반면 2000년 브린과 페이지가 선보인 ‘애드워즈’는 달랐다. 사용자가 원하는 검색어에 가장 근접한 문자광고를 노출하되, 검색 결과를 볼 수 있도록 광고는 우측에 배치했다. 광고하는 웹사이트의 품질까지 자동 알고리즘으로 평가해, 평판이 나쁜 광고는 아예 노출되지 못하게 했다. 2003년 출시된 ‘애드센스’는 한 발 나아가 광고 수익을 구글이 독점하지 않고 누리꾼과 함께 나눌 수 있도록 만들었다. 현재 구글은 이 광고모델을 바탕으로 전체 수익의 90% 이상을 벌어들이고 있다.

구글의 정신은 그 이름의 유래에서도 알 수 있다. 구글(Google)은 수학용어 구골(Googol)에서 나왔다. 구골은 1 뒤에 0이 100개 있는 숫자로, “이렇게 큰 수만큼 인터넷으로 광범위한 정보를 담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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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희|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irun@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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