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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북한 3대 세습이 통일의 변수 아니다

김병일 민주평통 사무처장

  • 허만섭│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북한 3대 세습이 통일의 변수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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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김정은 정권’ 오래 못갈 수도
  • ● 북한 주민들과 직접 소통 준비
  • ● 다양한 통일 시나리오 마련 중
북한 3대 세습이 통일의 변수 아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3남 김정은이 9월27일 인민군 대장에 임명됐다. 이어 다음날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됐다. 북한이 김일성, 김정일에 이은 3대 세습에 돌입한 것이다.

대통령 산하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민주평통)는 누구보다 이 희대의 이벤트에 주목하고 있다고 한다. 김병일(金丙一·53) 민주평통 사무처장은 취임 후 지난 ‘신동아’ 7월호 인터뷰에서 “남북통일을 설계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 인사다.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에 재임할 당시 서울시 대변인을 지냈다. 11월 초 그를 다시 만나 북한의 3대 세습과 통일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천안함 사건, 김정은 등장이 초래하고 있는 현재의 한반도 상황에서 통일을 거론하는 게 난센스라는 시각도 없지 않지만 그는 “통일은 김정은 문제까지 포괄하는 더 크고 시급한 담론”이라고 했다. 그는 “3대 세습 시도가 남북통일을 막는 결정적 장벽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북한의 변화에 따른 다양한 통일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했다.

▼ 취임 이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가 그 이름에 맞게 ‘통일 문제’를 지속적으로 띄우고 있다는데….

“여기저기 강연을 많이 하는 편이죠. ‘도시문제나 하던 사람(김 처장은 서울시 경쟁력강화본부장을 지냈다)이 무슨 통일을 알겠느냐’는 이야기도 들어요. 그러나 이런 인식에 개의치 않습니다. 통일은 전문 지식의 영역이 아니라고 봐요. 이젠 국민 누구나 공감하고 실천하는 기본원칙과 관련된 일이 되어야 합니다.”

“북한은 좀비 국가, 럭비공 국가”

▼ 김정은이 인민군 대장,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당 중앙위 위원에 선임된 건 어떻게 보나요?

“그렇게 될 거라는 예견이 있긴 했죠. 그러나 현실이 되니까 무척 놀랍네요. ‘고작 28세 젊은이에게 그런 막강한 자리를 덥석 주다니, 3대 세습을 하겠다니, 역시 북한이구나’라는 생각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누군가는 ‘전세계적으로 사회주의 국가들이 무너질 때 북한도 무너졌어야 하는데…’라고 말합니다. 지금의 북한은 영혼은 없고 몸만 있는 ‘좀비 국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국가’로 인식되는 것도 사실이죠.”

▼ 3대 세습 의도를 분명히 했다고 봐야겠죠?

“조명록 국방위 제1부위원장 장례식 땐 김정은이 서열 2위로 올랐더군요. 어느 정도 권력층 내부에서 ‘김정은으로의 정권이양’에 대한 컨센서스(consensus·의견일치)가 만들어진 것 같아요. 김정일 위원장 방중 때 중국으로부터 3대 세습에 대해 사전양해도 얻은 거고요. ‘대를 이어 협력’ 운운하는 양국 발표에 잘 나타나있죠.”

▼ 3대 세습을 학문적 관점(그는 프랑스 파리4대학 박사 출신이다)에서 평가한다면….

“역사적 퇴행, 그 이상의 어떤 것이죠. 세계사의 중심으로 떠오르는 동아시아에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봐요. 북한은 조선, 일본제국, 김일성 왕조로 이어지는 중세시대에 계속 머무르려고 하고 있습니다.”

▼ 그렇다면 김정은으로 권력이양이 순탄하게 진행될까요?

“이제 시작 단계죠. 김정일 위원장이 있으니까 지금까지 순탄한 거고, 내부적으로 정리되는 거고. 김정은은 지금부터 자기 능력을 발휘하고 공을 쌓고 자기중심으로 북한 권력시스템을 움직이려고 노력하겠죠. 그러나 김정은 권력이 현장에까지 공고화되기란 쉬운 일이 아닐 겁니다. 예를 들어 김 위원장이 사망한다면 변화도 있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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