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He & She

자전거 타고 일본 종주한 60대 여행가 차백성

  • 글 /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사진 / 차백성 제공

자전거 타고 일본 종주한 60대 여행가 차백성

자전거 타고 일본 종주한 60대 여행가 차백성
‘자전거 여행’이라는 단어에서는 청춘의 냄새가 난다. 피로를 모르는 근육, 불굴의 도전 정신은 젊음의 전유물 같다. 차백성(60)씨는 이런 고정관념을 깬 인물이다. 그는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 자전거를 타고 80일에 걸쳐 일본을 종주했다. 텐트에서 자고 직접 밥을 해 먹으며 다닌 ‘청년다운’ 여정이었다.

“힘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죠. 하지만 힘들기 때문에 더 좋았어요. 마라토너들이 극한의 순간에 희열을 느끼듯, 제 한계를 넘어설 때 짜릿했습니다.”

차씨는 대학 졸업 뒤 대기업에 입사해 25년간 근무한 전형적인 ‘책상물림’. 여행을 시작한 건 2000년, 상무이사를 끝으로 회사를 나온 뒤부터다.

“어릴 때 김찬삼씨의 세계 여행기를 읽으며 ‘나도 언젠가는 미지의 세계로 떠나겠다, 그리고 책을 써서 다른 사람들에게 꿈을 심어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더 나이 들어 힘 빠지기 전에 그 꿈을 이루고 싶었죠.”

이후 지난 10년 동안, 그의 자전거는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태국 뉴질랜드 등 세계 곳곳을 누볐다. 한국에 돌아오면 여행기를 여러 매체에 기고하고, 강연도 하며 다음 여행 경비를 벌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일본 종주 여행을 준비했어요. 경술국치 100주년을 맞아 자전거로 일본 땅을 여행하고 그 결과를 책으로 펴내면 의미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차씨는 이번 여행에서 임진왜란 때 끌려간 조선 도공의 후예 심수관 선생을 만나고 덕혜옹주의 흔적을 좇는 등 남다른 경험을 했다. 그 기록을 담아 최근 ‘재팬로드’(엘빅미디어)라는 에세이집도 펴냈다. 어린 날의 꿈을 이룬 셈이다. ‘재팬로드’의 첫 장에는 ‘아무것도 시도할 용기를 갖지 못한다면 인생은 대체 무엇이겠는가’라는 빈센트 반 고흐의 말이 실려 있다. 차씨가 꿈 없는 젊은이, 삶이 이미 황혼에 이르렀다고 여기는 동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다.

“저는 이제 환갑이지만, 또다시 아프리카 종단 자전거 여행을 준비하고 있어요. 한 번뿐인 인생을 비루하게 보내지 맙시다. 저를 보세요. 꿈은 이루어지지 않습니까.”

신동아 2011년 1월 호

이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목록 닫기

자전거 타고 일본 종주한 60대 여행가 차백성

댓글 창 닫기

2018/11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