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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강릉시장 최명희의 ‘커피향 강릉’

커피와 바다, 낭만을 설계하다

  • 김지은│신동아 객원기자 likepoolggot@empas.com

강릉시장 최명희의 ‘커피향 강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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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강릉을 가장 북적이게 한 것은 커피였다.
  • 번화한 도심도 아닌 한적한 바닷가에 그윽하게 퍼지는 커피향….
  • 낭만 가득한 추억의 명소였던 이곳이 ‘커피’와 만나면서 특성화 산업의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다.
강릉시장 최명희의 ‘커피향  강릉’
강릉의 사계(四季)는 차고 넘치도록 아름답다. 한여름에는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피서지인 경포해변으로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고 가을에는 소금강과 부연동 계곡 주변으로 단풍을 즐기려는 사람들의 행렬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한겨울, 차가운 바닷바람을 맞으며 해돋이를 보기 위해 강릉을 찾는 사람들의 숫자도 어마어마하다. 봄에 열리는 단오제 역시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전통문화축제로 강릉을 찾은 이들에게 수많은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정동진은 예나 지금이나 가장 사랑받는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다. 소나무향 가득한 바닷가 마을, 드라마 속 숱한 사연이 이 바닷가를 추억했고 드라마만큼이나 가슴 시리고 혹은 달콤한 사연을 지닌 연인들이 이 바다에서 뜨는 해를 바라봤다. 오죽헌과 선교장, 경포대, 참소리박물관 등 강릉을 찾은 사람이라면 빼놓지 않고 들르는 곳도 강릉의 매력적인 관광명소다. 하지만 덕분에 강릉은 어쩐지 ‘추억’의 옛 도시 같은 분위기를 벗어나지 못했다. 옛 선현들의 발자취가 아름답지만 젊은이들은 이를 서서히 외면하고 있었다.

그런 강릉이 최근 사람 냄새, 커피 냄새 가득 찬 곳이 되고 있다. ‘커피 한 잔’이 주는 알싸한 낭만이 강릉의 솔향기와 이렇게 멋들어지게 어울리는 것이리라 짐작이라도 한 것일까. ‘커피’와는 전혀 연관이 없을 것만 같은 이 작은 도시에 커피 명인이 하나둘 자생적으로 터를 잡기 시작하더니 이들이 조금씩 네트워크를 형성하면서 이방인들의 이목을 끌기 시작했다. 이들의 활동에 날개를 달아준 것은 강릉시였다. 커피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지면서 이들과 함께할 문화 사업을 고민하던 강릉시가 ‘커피축제’를 기획한 것이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지역축제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수많은 사람이 강릉을 찾았고, 단 두 차례의 행사를 치렀을 뿐이지만 이제 강릉은 바다를 바라보며 갓 볶은 고급 커피를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지역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세계적인 커피 로스팅 도시로

“전세계적으로 커피는 유례없는 호황을 맞고 있습니다. 가까운 나라 일본의 경우만 보더라도 원두는 생산하지 않으나 재가공, 즉 로스팅 기술의 고급화로 전세계에 고급 원두를 수출하고 있지요. 이탈리아나 미국의 시애틀 등도 커피 원두 생산지가 아닙니다. 질 좋은 원두를 재가공하는 기술을 브랜드화해 성공한 케이스입니다.”

최명희(56) 강릉시장은 강릉에 자생적으로 형성된 커피 명가들을 관광명소에 즐비한 ‘카페’ 수준으로 머물게 하고 싶지 않다고 못 박았다. 자연 경관이 미려한 강릉은 커피 한 잔의 낭만을 즐기기에 더없이 멋진 곳이지만, 대도시만 나가도 쉽게 만날 수 있는 커피 전문점들과 강릉의 커피는 분명 달라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상품화되지는 않았지만 강릉의 왕산지역에는 이미 커피나무를 재배하는 농가까지 들어서 관광지 구실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아직 상품화 단계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생산량이 늘어날 경우 유통과 판로 문제 등을 시에서 적극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강릉은 커피를 로스팅하기에 좋은 자연 환경을 갖췄다. 바다와 산, 호수를 모두 끼고 있는 천혜의 자연조건은 커피의 낭만을 즐기기에도 더없이 적합하지만 맑고 건조한 지중해성 기후까지 갖추고 있어 국내 어느 도시보다 커피 보관에 최적지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최명희 시장은 이러한 천혜의 관광자원과 전통문화가 어우러진 도시에 ‘커피’라는 트렌드를 접목해‘강릉커피’를 브랜드화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강릉커피’의 브랜드화를 위해 관련 CI를 개발, 모든 분야에 적극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강릉 커피가 유명해진 것은 강릉시의 자체적인 노력도 컸지만 그에 앞서 자생적으로 터를 잡은 커피 명인들의 아지트가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강릉의 명물이 되었기 때문이다. ‘커피축제’를 열 정도로 강릉에 커피 문화가 발달하게 된 데는 강릉 커피 1세대 명인들의 공이 가장 컸다. 커피공장을 운영하는 ‘테라로사’를 비롯해 우리나라에 일본식 핸드드립 커피를 보급한 1세대 커피 명인 박이추 선생의 ‘보헤미안’ 등 커피를 사랑하는 명인들이 번잡한 대도시 대신 아름답고 고즈넉한 예향의 도시 ‘강릉’에 터를 잡았다. 이들은 단순히 커피를 로스팅하고 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커피아카데미 등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커피를 배우고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강릉지역 사람들의 커피 사랑에 불을 지폈다. 이제는 하루 동안 다양한 커피를 맛보고 체험할 수 있는 ‘커피 여행상품’까지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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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신동아 객원기자 likepoolggot@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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