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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녹색산업의 미래 조언한 슈테판 헥 맥킨지 청정기술 부문 대표

  • 글 /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사진 / 장승윤 기자

    입력2011-02-23 18: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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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녹색산업의 미래 조언한 슈테판 헥 맥킨지 청정기술 부문 대표
    “한국은 녹색산업에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정부와 기업이 적극 나서고 있어 앞으로 발전가능성이 높다.”

    슈테판 헥(41) 맥킨지 청정기술 부문 대표가 ‘한국 청정기술 CEO 라운드테이블’ 참석차 2월10일 서울을 방문했다. 그는 이번 워크숍에서 세계 친환경기술 트렌드를 소개하고, 한국 대기업 최고경영자들에게 맞춤형 조언도 건넸다. 한국의 녹색산업은 어느 수준에 와 있을까.

    “한국은 2차 전지 부문에서 가장 앞서 있다. 전기차 산업은 일본이 선도하고 미국이 따라잡는 추세인데, 한국은 뒤처진 편이다. 태양광산업은 독일에서 가장 발전했고 최근 중국이 빠르게 추격 중이다. 한국은 후발주자지만,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어 중국을 따라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정부는 녹색성장을 주요 정책 화두로 내세웠다. 삼성그룹은 2020년까지 그린 비즈니스 분야 매출 50조원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세계의 거대 투자 자본이 녹색산업에 몰리는 중이다. 이러한 흐름을 보며, 그는 정부와 기업의 역할에 대해 조언했다.

    “유럽은 정부 주도로 녹색성장이 이뤄졌지만, 최근 아시아에서는 발빠르게 움직이는 기업이 경쟁을 통해 그린 비즈니스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때 정부는 지원자 역할을 하며, 20년 앞을 내다보는 눈으로 대학 교육과 전문가 육성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기업은 강한 환경 규제를 거부하기보다 혁신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헥 대표는 한국이 녹색산업 경쟁에서 유리한 이유에 대해 “한 대기업이 다양한 산업군에 진출해 있어 부문별로 협업하기 쉽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이런 장점을 활용해 녹색성장 발전 전략을 수립할 것을 당부했다.

    “한국은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와 ‘수출’로 세계 시장에서 승부를 내야 한다. 한국의 전통적인 강세 산업인 반도체나 조선업에 청정기술을 접목하는 것이 좋다. 2차 전지는 모바일 전자제품, 풍력은 조선업과 결합해야 더욱 경쟁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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