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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 피오레’ 되살려낸 박영석 지에스건설 대표

“수도권에서 이렇게 좋은 아파트 못 봤다고들 해요”

  • 김희연│신동아 객원기자 foolfox@naver.com

‘대주 피오레’ 되살려낸 박영석 지에스건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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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 피오레’ 되살려낸 박영석 지에스건설 대표
▼ 계약자들의 불신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었습니까?

“일단 분노와 원성을 다 들었습니다. 피한다고 될 일이 아니었죠. 품질에 대한 계약자들의 요구를 파악하고 나니까 300억원 정도면 해결이 가능한 문제들이었습니다. 다 들어주겠다고 약속하고 분양 대금을 미리 납부해달라고 했지요. 1차 협상 때 중도금 이자 면제를 조건으로 760억원을 모으는 데 성공했습니다. 주 채권단도 놀랐지요. 4개월 지나 또 중단 위기를 맞았습니다. 결국 네 차례에 걸쳐 분양가의 15~20%를 할인해주고 32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계약자들과 처음 만난 자리에서 박 사장은 다섯 시간 동안 얘기를 들었다고 한다. 개별적으로 만난 것까지 다 따지면 계약자와의 직접 만남이 무려 100여 차례가 된다. 그렇게 하는 동안 계약해지와 위약금 청구소송을 준비 중이던 1200여 가구중 대다수가 속속 소송을 취하하기에 이르렀다.

구원투수로서의 부담감

박 사장은 2008년 11월에야 대주건설 대표이사 직을 맡았다. 회사가 한창 잘나갈 때 성장이나 수성을 위해서가 아니라, 위기를 극복하고 사태를 마무리할 구원투수로 등판한 셈이다. 또 대주건설이 퇴출된 이후에는 공세지구 사업을 끝까지 책임지기 위해 시행사인 지에스건설 대표이사로 옮겨왔다. 억울함 혹은 아쉬움이 클 것 같다.



▼ 안정적인 회사의 대표이사가 된 것이 아니라서 부담을 많이 느꼈을 것 같습니다. 소회가 어떠십니까?

“제가 반 년 정도만 빨리 결정권한을 가질 수 있었더라면 만회할 수 있었으리라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이익금 수천억원을 포기하고서라도 위기를 극복할 만한 냉철한 판단력과 밀어붙이는 힘이 있는 사람이 필요했는데 말이죠.”

▼ 2003년에 전무로 입사했으니까 회사에 뿌리내리기가 어려운 점도 있었을 텐데요.

“처음 왔을 때는 사내에 곧 스쳐 지나갈 사람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죠. 20년 이상 근무한 임원들에게 배척받는 것 같기도 했고요. 진심으로 다가가려고 했고, 급속 성장을 하는 동안 갖추지 못했던 기업 문화를 다지고 조직을 보강하는 사업에 집중했습니다. 직원들의 사고를 변화시키기 위해 자료를 일일이 만들어가며 팀장급을 모아 교육을 시켰습니다.”

▼ 대주건설 퇴출 이후에는 더 힘든 일이 많았겠죠?

“2009년 2월부터 공세지구 현장에 와 있었는데, 직원들이 불편하다고 하더라고요. 난 감시가 아니라 일을 돕기 위해서 온 것이다, 신속한 결정을 하려면 사장이 현장에 있는 것이 낫다, 권한은 현장소장에게 주겠다고 했습니다. 품질을 떨어뜨리지 않고 늦어진 공사기간을 앞당기기 위한 방편이었습니다. 사람들이 놀랄 만한 결과가 나왔고요. 한편 구조조정으로 그만두게 된 직원들에게도 임금과 퇴직금을 줬습니다.”

1등과 10등이 공존할 수 있다

박영석 사장이 공세지구에 전력을 다해 매달리는 것을 보고, 엄청난 개인적 이익이 걸려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는 사람도 있다. 박 사장의 살아온 이력을 보면, 그 특유의 가치관과 삶에 대한 태도를 이해할 만하다. 박 사장은 유종근 전 전라북도 지사의 비서실장을 거쳐 도청 공보관을 지냈다. 도지사 그리고 대통령경제고문을 지내면서 유 전 지사가 평탄한 정치 가도를 달릴 때도 함께했지만, 뇌물 수뢰 혐의를 받아 구속될 때에도 항상 옆자리를 지켰다. 유 전 지사는 사면을 받은 후에 잠시 대주그룹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 기업에 오기 전에는 정치권에 몸담으셨지요. 어떤 계기로 건설사에까지 인연이 닿으셨는지 궁금합니다.

“공업고등학교 토목과를 나왔고, 대학에서도 토목공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건설과 무관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건설사에서 근로자 생활도 했고요. 그때 실무도 익혔고, 현장 직원들의 마음을 짐작할 수 있게 됐습니다. 나중에 석사와 박사도 행정과 토목환경으로 학위를 마쳤습니다. 늦은 나이에 대학을 다니며 학생회장을 하게 됐는데, 졸업 후 취직자리를 알아보니 정치권에서 손짓을 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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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연│신동아 객원기자 foolfo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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