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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책부록 | 명사의 버킷 리스트

김성호 재단법인 행복세상 이사장

좋아하는 사람들과 행복세상 만들기

김성호 재단법인 행복세상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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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 재단법인 행복세상 이사장
영화 ‘버킷 리스트’에서 주인공 카터 챔버스(모건 프리먼 역)는 이렇게 묻는다.

“인생에서 기쁨을 찾았는가?”

“당신의 인생이 다른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었는가?”

누군가 내게 같은 질문을 했을 때 나도 다른 이들과 작은 기쁨이나마 함께 나누었다고 답변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버킷 리스트 -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 그 리스트를 작성하는 것만으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리스트를 실천해야만 비로소 의미가 있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도 마찬가지다. 머리로만 알고 있는 것은 중요치 않다. 바로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톨스토이가 이렇게 말하지 않았던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때는 지금,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바로 내 옆에 있는 사람,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내 옆의 당신께 선을 행하는 일”이라고. 지금이라도 당신의 버킷 리스트가 작성되었다면 박차고 일어나 실행에 옮기라.



내 개인의 삶을 돌이켜보면, 나는 감히 행복했다고 말할 수 있을 듯하다. 어린 시절 사회의 병리현상을 바로잡는 사람이 되고 싶어 법조인을 희망했고, 그 희망을 이루어 검사시절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다. 나름대로 원칙과 정도를 지키고 살아온 결과 법무부 장관, 국가정보원장의 자리에도 오를 수 있었다. 그동안 받은 혜택을 국민께 돌려드리는 일 외에 특별히 욕심 부릴 일도 없다.

나는 공직생활 30여 년 내내 “어떻게 하면 국민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국민의 ‘행복’을 화두로 삼고 살아왔다. 법무부 장관 재직시절에도 ‘행복국가 건설’을 비전으로 내세웠다. 어느 정도 성과가 있었지만, 재임 기간이 짧아 제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내가 이룬 작은 업적조차 나 혼자 잘해서 얻은 것이 아니라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못다 한 일은 남은 사람들의 몫으로 돌릴 수도 있다. 그러나 국민을 태우고 가는 가마꾼이라는 신념으로 공직을 수행했기에, 민간인으로 돌아온 후에도 행복국가 건설이라는 염원을 쉽게 떨칠 수 없었다.

마침 법무부 장관 퇴임 당시 직원들이 ‘김성호의 행복세상’이라는 홈페이지를 선물로 만들어주었다. 이에 힘입어 재단법인 행복세상을 설립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내 버킷 리스트에 가장 중요한 목표가 정해졌다. 바로 ‘행복국가 건설’이다. 지금은 NGO에서 일하기 때문에 행복세상 실현이라고 말하는 게 나을 듯하지만.

행복국가, 즉 행복세상이란 정의의 실현, 경제적 번영, 국민의 안전 보장을 통해 국민 모두가 다 함께 잘사는 나라를 의미한다. 법과 원칙이 존중되는 나라, 기업하기 좋은 나라, 누구나 안전한 삶을 누리고 사회적 약자가 보호받는 나라가 그 핵심이다. 이를 위해 ‘노블레스 오블리주’(고위층 인사에게 요구되는 도덕적 의무)를 실천하는 지도층의 솔선수범과 함께 법질서 확립이 꼭 필요하다. 적성과 능력에 맞는 일자리 창출을 통해 파이를 늘려야 한다. 이념·지역·계층 간의 사회적 갈등도 발전적으로 해소되어야 한다.

이제 나는 내 버킷 리스트의 첫 줄이자 마지막 줄이 될 ‘행복국가 건설’에 모든 것을 바치고자 한다. 재단법인 행복세상은 행복국가와 관련된 각종 법령, 정책, 규제에 관한 연구와 제안, 세미나와 포럼, 법질서 준수 운동, 사회적 약자 지원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행복포럼은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 이념의 확산과 여론 형성의 장으로 확대되고 있다. 최근 다문화가정 문제가 큰 사회적 이슈로 등장했으나 정부의 지원이 나눠주기 식 또는 보여주기 식으로 진행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다문화가정, 특히 그 자녀들을 방치할 경우 미래사회의 장애로 다가올 수 있으므로 사회안전망 차원에서 자녀 교육 문제에 중점적인 역할을 하고자 한다.

이러한 일들은 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전제로 한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 만들기가 재단의 중요한 목표 중의 하나인 까닭이다. 물론 이런 일들이 몇 사람의 힘과 의지로 쉽게 이루어질 일은 아니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무언가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일을 공유하면서 동행한다는 생각만으로도 나는 행복하다.

영화 버킷 리스트의 잭 니콜슨이 맡은 ‘에드워드 콜’은 자신과 함께 버킷 리스트를 실행한 카터 챔버스의 장례식장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가 살아 있던 몇 개월이 나에겐 최고의 시간이었습니다.”

언젠가 내 삶을 마무리하는 날 누군가가 그렇게 이야기해주기를! 그리고 이 나라가 다함께 잘사는 진정한 행복국가로 거듭나기를!

신동아 2011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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