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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단체장 스토리 ⑧

“세계군인체육대회 유치 계기로 글로벌 스포츠 레저 도시 만들겠다”

신현국 경북 문경시장

  • 송화선│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pring@donga.com

“세계군인체육대회 유치 계기로 글로벌 스포츠 레저 도시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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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130여 개국 출신 1만여 선수 참가하는 2015 세계군인체육대회
  • ● 메인스타디움·수영장·농구장 포함한 148만㎡ 스포츠단지 건설
  • ● 3년 연속 인구 증가 … 활기 넘치는 도시
  • ● 백두대간 중심지, 문경새재로 유명한 관광 천국
  • ● “사과·오미자·한우로 1등 농촌 건설하겠다”
“세계군인체육대회 유치 계기로 글로벌 스포츠 레저 도시 만들겠다”


“문경(聞慶)이 기쁜 소식을 듣는다는 뜻 아닙니까. 정말 딱 맞는 이름인 것 같습니다. 요즘 문경에 기쁜 소식이 계속 전해지고 있어요. 특히 2015년 세계군인체육대회 유치를 사실상 확정 지은 건 대단한 일이지요. 이 대회를 잘 치러내면 문경은 세계인이 아는 스포츠 문화 관광 도시가 될 겁니다.”

신현국(59) 시장의 목소리는 들떠 있었다. 세계군인체육대회는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세계 군인들의 올림픽. 133개국이 가입한 세계군인스포츠위원회(CISM)가 주관한다. 1만명에 달하는 참가 선수는 육상·축구·태권도 등 일반적인 종목뿐 아니라 수류탄 투척 등이 포함된 ‘육군 5종’, 함상기술 등이 포함된 ‘해군 5종’ 등 다양한 종목에서 승부를 겨룬다. 올해 열리는 제5회 대회 개최지는 2016년 하계올림픽 예정지인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규모와 수준을 짐작할 만하다. 문경시가 최근 이 대회의 유치를 사실상 확정 지은 것이다.

신 시장은 “4월 초 현장 조사를 나온 CISM 실사단이 ‘믿을 수 없을 만큼 완벽한 곳’이라는 설명과 함께 ‘A+’ 평가를 내렸다. 5월8일 서울에서 열리는 CISM 총회의 개최지 발표 절차가 남아 있지만, 문경 외에는 유치 신청서를 낸 곳이 없기 때문에 총회에서 개최지가 달라질 가능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 문경시가 대회 유치 신청서를 냈을 때만 해도 인구 7만7900여 명에 불과한 중소도시가 이만한 국제 대회를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지금껏 우리나라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세계대회를 유치한 곳은 한 곳도 없다. 신 시장이 “말 그대로 쾌거”라며 “이 대회를 통해 우리 시가 오랜 침체를 딛고 세계적인 스포츠 레저 도시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흥분하는 이유다.

“우리도 할 수 있다”

1952년 경북 문경에서 태어난 신 시장은 1970~80년대 이 도시가 우리나라 제2의 탄광도시로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을 체험했다. 당시 문경은 ‘개도 돈을 물고 다닌다’는 말이 있을 정도의 부자 도시였다. 1974년 말 기준 인구는 16만1125명으로 현재의 2배가 넘는다. 하지만 정부의 석탄 산업합리화 정책으로 탄광이 문을 닫으면서 경기는 침체 일로를 걸었고 시민들은 하나 둘 도시를 떠나기 시작했다. 신 시장은 “통계치를 보니 매년 2500명 정도씩 인구가 줄더라. 문경 면적이 서울의 2배인데, 인구 수는 한 동(洞) 수준에 불과하다”고 했다. 폐광 조치 후 문경 경제를 살리기 위해 정부가 1조530억원을 투입했지만 서민 가계는 나아지지 낳았다. ‘폐광 도시’라는 이미지 때문에 시민들은 기가 죽었고, “나도 기회만 되면 고향을 떠나고 싶다”는 정서가 팽배했다. 대구환경청장·경인환경청장·환경부 공보관 등을 역임하며 대도시에서 공직 생활을 한 신 시장은 2006년 7월 민선 문경시장으로 당선된 뒤 취임 일성으로 “문경을 바꾸자”고 외쳤다.

“시민들을 만날 때마다 ‘우리도 할 수 있습니다. 해냅시다’라고 말하고 다녔어요. 도시를 되살리기 위해 뭐든 해보자고 마음먹었죠.”

세계군인체육대회 유치에 앞서 가장 먼저 도전한 일은 국군체육부대 유치다. 취임 후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았을 때 ‘서울의 국군체육부대가 이전 장소를 알아보고 있다’는 정보를 들었다. 이 부대가 들어오면 부대원과 가족을 포함해 1000명가량 인구가 늘고, 이 부대를 주축으로 하는 군인체육대회가 자주 열려 지역 경기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소식이 따라왔다.

“당장 직원들에게 구체적인 정보를 모으라고 했어요. 알아보니 이미 경북 영주, 충북 진천·괴산에서 유치 신청서를 내고 후보지 항공 촬영까지 마친 상태였습니다. 도의 담당국장을 만나니 ‘너무 늦었다. 포기해라’ 하더군요. 미련이 남아서 ‘늦었다는 게 접수 기한이 지났다는 겁니까, 아니면 다른 도시보다 준비 시간이 짧아서 유치 가능성이 낮다는 뜻입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후자라기에 ‘가능성이 1%만 돼도 해보겠습니다’ 하고 뒤늦게 유치전에 뛰어들었어요.”

그때부터 전 공무원이 달려들어 왜 국군체육부대가 문경에 와야 하는지에 대한 보고서를 만들었다. 다른 시·군은 외부 용역을 맡겼지만 시간이 부족해 직접 할 수밖에 없었다. 신 시장은 “경쟁 지역의 보고서를 확인하니 가장 두꺼운 것이 175쪽 분량이더라. 우리는 그것보다 최소한 100쪽은 더 만들자고 직원들을 독려했고 닷새 만에 300쪽에 달하는 보고서를 완성했다”고 했다.

“분량이 중요하다는 말씀은 아닙니다. 하지만 뒤늦게 시작한 만큼 심사위원들에게 뭔가 강한 인상을 심어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양으로나마 우리의 열정과 정성을 보여준 거예요.”

“세계군인체육대회 유치 계기로 글로벌 스포츠 레저 도시 만들겠다”

4월 초 문경시를 방문한 세계군인스포츠위원회 실사단은 문경시의 세계군인체육대회 준비 상황을 보고 ‘A+’ 평가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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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화선│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p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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