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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맥킨지 최초 한국인 여성 파트너 김용아

“‘유리 천장’ 뚫는 롤 모델 많이 나와야 경제적 이득”

  • 이남희│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irun@donga.com

맥킨지 최초 한국인 여성 파트너 김용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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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술과 골프 대신 ‘전문적 콘텐츠’로 네트워크 형성
  • ● 남이 하지 않은 일에 도전하는 인재 높이 평가하는 맥킨지
  • ● 여성 경제 활동률 높을수록 출산율도 높아
  • ● “‘아시아 톱10’ 안에 못 드는 한국의 은행, 해외 진출 서둘러야”
  • ● “결혼 전 시간 떼우기 용으로 사회생활 하지 말라”
  • ● 성 역할 고정관념 깨뜨리는 ‘김용아식 교육법’
맥킨지 최초 한국인 여성 파트너 김용아


세계적인 경영 컨설팅 회사 맥킨지에서 그는 ‘기록의 여인’으로 통한다. 2005년 서른두 살에 한국 여성 최초로 맥킨지의 파트너가 됐다. 파트너는 한국기업의 부사장급. 뛰어난 업무 수행 능력뿐 아니라 리더십, 도전정신을 갖춰야 오를 수 있는 자리다.

그는 맥킨지 서울 오피스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마친 후 결혼한 상태로 회사에 다닌 최초의 여성 컨설턴트다. ‘최초 사내 컨설턴트 부부’라는 타이틀도 보유하고 있다. 그뿐인가. 최단시간인 4개월만에 어소시에이트 (Associate)에서 팀장(Engagement manager)으로, 4.5년만에 어소시에이트에서 파트너로 승진하는 기록도 세웠다. 일반적으로 어소시에이트에서 파트너로 승진하는 데는 6-7년이 걸린다.

이 화려한 커리어의 주인공은 김용아(38) 맥킨지 파트너다. 4월11일 서울 중구 수하동 맥킨지 서울사무소에서 그를 만났다. 그가 언론사와 단독 인터뷰하기는 5년 만에 처음이다.

단정한 쇼트커트 헤어에 깔끔한 블랙정장, 차분한 말투….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프로페셔널한 외양은 성실하고 꼼꼼한 그의 캐릭터를 그대로 드러냈다. 그 완벽한 모습이 숨 막히게 느껴지지 않았던 것은, 인터뷰 틈틈이 배어 나오는 인간미 때문이었다. 특히 초등학교 2학년인 아들 얘기를 할 때면, 그는 따스한 ‘엄마 미소’를 지었다.

여성 파트너가 유리한 이유

▼ 맥킨지 파트너가 된 지 6년이 흘렀습니다. 삶이 어떻게 달라졌나요?

“‘한국 여성 최초 파트너’라는 타이틀 때문에 대외적으로 강연할 기회가 많아졌어요. 대학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에게 커리어에 대한 조언도 하고 있죠. 여성의 리더십이나 파트너 되기까지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를 궁금해하는 분이 많았어요. 컨설턴트로서 클라이언트에게 임팩트를 주는 것 못지않게, 사회 어젠다가 될 만한 부문에 기여하는 것도 제게 주어진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 가장 기억에 남는 강의는 무엇인가요?

“2008년 건국 60년을 맞아 세종문화회관 뒤에서 ‘우먼 코리아로 가는 길’을 주제로 진행한 강의가 기억에 남아요. 당시 남성 관객의 공통적인 질문은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많이 올라갔다. 여성 대학진학률이나 사법시험 합격률도 높아졌는데 여성 고용 불평등이 진짜 문제냐’는 것이었어요. 나이 지긋한 남성분은 ‘예로부터 한국은 여자가 곳간 열쇠를 가져서 대대로 여성 파워가 세다’고 하셨고요. 그때 ‘사회적 인식이 아직도 많이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는 ‘여성이 지속적으로 사회생활을 유지해나갈 수 있는지, 기업에서 임원까지 올라갈 수 있는지, 여성 리더를 육성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졌는지, 여성이 리더로 성장하기 위한 마음가짐을 갖췄는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 여성 파트너를 대하는 클라이언트의 반응은 어떤가요?

“어려운 점도 있지만, 긍정적인 부분도 많아요. 언론에 종종 나오다보니 ‘유명한 사람이다’ 하며 호감을 나타내기도 하세요. 아무래도 첫 대화를 풀어가기 쉽죠. 제 얘기를 열린 마음으로 귀 기울여주시는 것도 장점이에요.”

▼ 술과 골프는 한국 사회에서 네트워크를 쌓는 중요한 수단이죠. 하지만 여성에게는 불리한 게임의 법칙입니다.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나 임원 중 오히려 술자리나 골프로 관계를 형성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 분도 많아요. 남자들끼리는 술자리를 같이하거나 골프를 함께 쳐야 한다는 사회 통념 때문에 ‘하기 싫다’는 말을 못하는데, 여자에게는 그럴 필요가 없잖아요. 저는 점심 식사를 하거나 커피를 마시면서 술자리나 골프장에서 못하는 진지한 얘기를 나눠요. 관계를 형성하는 데 비즈니스 안팎으로 공통된 대화 주제를 찾는 것도 중요해요. 저는 비즈니스 차원에서, 전문성이 있는 의료와 금융 분야 이야길 하며 신뢰를 쌓습니다. 일 외적으로는 자녀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눠요. CEO분들이 종종 제게 자녀 진로 상담 요청을 해오세요. 때론 클라이언트의 자녀에게 ‘MBA에 진학하기 위해 에세이는 어떻게 쓰는지, 대학 진학과 입사를 위해 무엇을 준비했는지’ 등 제 경험담을 들려주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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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희│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i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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