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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식 기자의 Face to Face 25

‘승부사’ 최문순 강원지사

내 인생에 ‘다음’은 없다

  • 조성식│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airso2@donga.com

‘승부사’ 최문순 강원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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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원래 친한 편이 아니었다. 최 지사는 “성향도 서로 달랐다”고 했다.

“스타일도 다르다. 그분은 앵커를 오래 한 엘리트다. 같은 강원도 출신이지만 얼굴도 잘생기고.(웃음) 성품도 좋은 분이다. 파리특파원-정치부장-보도국장-보도본부장-부사장 등 차근차근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나는 거의 출입처를 갖지 못한 현장기자였다. ‘카메라 출동’‘2580’, 노동조합… 이런 길로만 걸어왔으니까.”

“저쪽이 스스로 무너진 것”

선거 막판 언론이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로 봐선 최 지사가 이기는 건 기적에 가까웠다. 격차가 10% 이내로 나온 조사결과가 단 하나도 없었다. 그도 마지막까지 이길 거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다만 ‘반응이 좋다’는 느낌은 있었다고 한다. 그가 꼽은 승리 원인은 이렇다.

“큰 틀에서 보면 첫째, 이명박 정부의 일방주의, 힘에 의한 정치에 대한 심판이다. 둘째는 경제정책 실패다. 어민이 많은 이 지역은 특히 서민경제 상황이 안 좋다. 경제규모에 비해 기름값이 미치는 영향이 큰 편이다. 어민들이 전부 기름을 쓰지 않는가. 작은 원인으로는 TV토론을 꼽을 수 있다. 도민들이 예전엔 일방적인 투표를 했는데 지금은 내 손으로 뽑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그래서 TV토론을 보고 선택한 분이 많은 것 같다. 그 다음에 이광재 동정론, 강릉펜션(콜센터) 사건이 영향을 끼쳤다. 우리가 잘했다기보다는 저쪽이 쫓기다 보니까 평정심을 잃고 스스로 무너진 것이다.”



현 정부의 경제실정(失政)에 따른 반사이익이 승리의 중요한 이유라면 이는 당선된 쪽에 부메랑이 될 수도 있을 게다. 이를 지적하자 그도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라고 동의했다. 우선 생각한 응급조치는 어민들에게 6개월간 기름값을 보조해주는 것이다. 완전한 해결책은 아니지만 당장은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가 내건 공약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동해안 평화공단 설립이다. 강릉 옥계가 후보지다.

“접경지역뿐 아니라 속초에서도 이겼다. 속초는 실향민이 많은 대표적인 보수지역이다. 남북관계가 나빠지면서 타격을 입은 곳이다. 금강산 관광이 잘될 때는 지역경제에 활기가 넘쳤다. 지금은 폐허가 됐다. 그래서 어느 지역보다도 남북관계가 개선되기를 강력히 희망하는 지역이 돼버렸다. 결국 살 수 있는 방법은 남북평화공단 설립이다. 북쪽 개성에 있는 공단은 정치적으로 불안하다. 남쪽에 지으면 정치적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내가 처음 아이디어를 낸 것도 아니고 예전부터 있었던 얘기다.”

말하자면 개성공단 같은 것을 남쪽에 하나 더 만들자는 구상이다.

▼ 정부와 협의했나.

“그런 건 아니다. 앞으로 적극 건의할 것이다. 금강산관광 재개 문제부터.”

▼ 북한 태도와도 맞물려 있지 않나.

“그렇다. 박왕자씨 사건에 대한 태도. 그것부터 풀어야겠지.”

▼ 북한도 풀려야겠지만 우리 정부도 풀려야 하지 않나.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고성 쪽은 폐허가 됐다. 이런저런 문제를 균형 있게 생각해봐야 할 시점이 됐다. 횟집은 물론 숙박업소, 건어물상, 기념품가게, DMZ박물관이 텅 비었다.”

▼ 평화공단을 설립하려면 남북관계를 복원할 돌파구가 필요할 듯싶다. 담판하러 북한에 갔다 올 생각은 없나.

“보내주기만 하면 갔다 올 생각이 있다. 그런데 지금 남북 간 접촉을 일절 허용하지 않고 있다. 많은 사람이 피해를 보고 있다. 금강산에 골프장 지어놓은 분도 있지 않은가. 대북투자도 많이 하고. 그런 분들이 자산이 동결돼 굉장히 힘들어한다.”

손학규의 다급한 전화

선거가 끝난 후 많이 나온 얘기 중 하나가 이광재 전 지사의 역할론이다. 어느 인터뷰에서 그는 “적절한 자리를 맡기는 걸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의례적인 말이 아닌지 궁금했다.

“이광재 (전) 지사가 오랫동안 준비해서 아는 게 많다. 좋은 정책도 많고. 지금 추진하는 정책들도 다 이 지사가 만든 거다. 중국 투자와 기업 유치 등이 이 지사의 인맥으로 가능했다. 그런 사업들을 계속 맡아달라고 요청했고 본인도 좋다고 했다. 도에 여러 위원회가 있는데 그중 하나를 맡길 생각이다. 조례에 있는 합법적인 근거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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