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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세계 최초 탈모 치료 화학물질 개발한 최명준

“덤으로 생긴 인생, 연구개발 통해 복을 나누다”

  • 이남희│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irun@donga.com

세계 최초 탈모 치료 화학물질 개발한 최명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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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사를 꿈꾸던 한 청년이 널리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바이오벤처의 CEO가 됐다. 수년간의 도전과 실패 끝에 탈모 치료와 상처 치유에 효능이 있는 화학물질을 개발한 최명준 (주)피토스 대표. 그는 이제 사회적 기업을 만드는 첫발을 내디뎠다.
세계 최초 탈모 치료 화학물질 개발한 최명준
16세기 유럽을 공포로 뒤흔든 엘리자베스 바토리 백작 부인은 ‘피의 여왕’으로 불린다. 젊음과 아름다움에 대한 집착으로 612명의 처녀를 잔인하게 살해한 후 그 피로 목욕했기 때문이다. 그 잔인한 욕망을 부추겼던 ‘피’는 실제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상처를 치유하는 효능이 있다. 혈소판에서 분비되는 ‘스핑고신-1-포스페이트(S-1-P)’라는 물질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의 피에서 극미량이 나오는 이 물질은 1g 가격이 무려 1억5000만원에 달해 ‘그림의 떡’과 다름없었다.

반가운 소식은 S-1-P와 비슷한 효과를 내는 화학물질 ‘피토스핑고신-1-포스페이트(PhS-1-P)’가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이 물질을 개발하고 상업화한 주인공은 바이오벤처 ㈜피토스 최명준(48) 대표다.

5월4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대 창업보육센터 사무실에서 최 대표를 만났다. KAIST 생명과학 박사인 그는 녹십자 목암연구소 책임연구원, ㈜참존화장품 소재연구소장, 한국임상시험센터장을 거치며 제약과 신소재를 연구해온 석학이다. 지난해 5월 ㈜피토스를 창업한 그는 “PhS-1-P의 상용화 길을 연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체내 물질인 스핑고신과 피토스핑고신의 기능이 같다는 데 착안해, S-1-P와 유사한 PhS-1-P를 만드는 실험을 하게 됐어요. 화장품 원료로 사용되는 피토스핑고신은 미생물을 발효해서 쉽게 얻을 수 있거든요. PhS-1-P를 안정적으로 대량 생산하기까지 2년이 걸렸습니다. 카이스트 화학과 박사 출신 박영준 박사의 도움을 받아 제가 어렵게 합성에 성공했죠. PhS-1-P의 가격은 1g에 3만원 정도로 보다 쉽게 활용할 수 있게 됐어요.”

그는 지난해 12월 PhS-1-P로 ‘탈모의 예방 및 치료 또는 육모형 조성물’에 관한 특허를 세계 최초로 받았다. 이 물질이 탈모 예방에 효능이 있는지 증명하는 데 6년이 걸렸다. 피토페시아 헤어토닉은 그가 PhS-1-P를 주성분으로 개발한 두피모발 개선제. 전남대 피부과 전문의 김성진 교수팀이 임상시험으로 그 효능을 인정했다. 그가 PhS-1-P의 다양한 효능 중 탈모 예방에 주목한 건 자신의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서였다.

“저는 20대 초반부터 탈모가 진행됐습니다. 카이스트 박사를 할 때 특히 실적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해서 샤워할 때마다 머리카락이 많이 빠졌어요. PhS-1-P의 효능을 증명하기 위해 제가 먼저 발랐는데, 조금씩 효과가 나타나는 거예요. 미국의 유명 탈모치료제를 발랐을 땐 두피가 가렵고 효과도 없었거든요. 저 같은 유전적 탈모 환자는 시간이 걸리지만, 스트레스성 탈모나 원형 탈모 증상을 겪는 분들에게는 효과가 더 빠르게 나타납니다.”

인터뷰 도중 신성화 이사가 “내 아내도 피토페시아로 원형 탈모를 극복했다”고 이야기를 거들었다. 제품의 효과를 확인한 신 이사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아예 피토스의 주주이자 직원으로 합류했다.

“아내가 원형 탈모 증상으로 1년 넘게 개인병원과 종합병원을 전전했지만, 효과가 없어 우울증과 스트레스를 겪었어요. 하지만 피토페시아를 사용하면서 10주 후 완전히 회복된 거죠. 그때부터 제가 아예 피토페시아의 홍보대사로 나섰어요.”

화장품으로 등록된 피토페시아 헤어토닉과 샴푸는 현재 홈페이지(www. phytos.co.kr)에서 판매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피부과에는 병원용 제품을 공급하는 중이다. 주문량이 점차 늘어나면서 판매와 마케팅은 별도 법인이 담당한다. 2013년이면 의약품치료제도 선보일 예정이다.

노숙자 사역에 모두 쓴 자문료

그의 행보가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나눔을 실천해왔기 때문이다. 부산대 약학과를 졸업한 그는 원래 신학대 진학을 꿈꿨다. 봉사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소망에서였다. 하지만 부모님과 선생님이 모두 그를 말렸다. 그 다음으로 새롭게 찾은 목표가 바로 약을 만드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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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희│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i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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