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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오버 앨범 ‘그리고 그리다’ 낸 신세대 가야금 연주자 이슬기

  • 글 /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사진 / 이기욱 기자

크로스오버 앨범 ‘그리고 그리다’ 낸 신세대 가야금 연주자 이슬기

크로스오버 앨범 ‘그리고 그리다’ 낸 신세대 가야금 연주자 이슬기
이슬기(30)씨의 이름 앞에는 늘 ‘가야금 인간문화재 문재숙 이화여대 교수의 딸’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언제부턴가 ‘2006 미스코리아 이하늬의 언니’라는 수식어도 더해졌다. 그러나 이씨는 이런 설명 안에 갇히기엔 아까운 인물이다. 국악중학교 시절부터 난계전국국악경연대회·전국가야금경연대회 등 각종 대회를 석권한 천재 연주자, 혹은 가야금으로 캐럴이나 성가를 연주하고 재즈밴드와 협연하는 등 국악의 새로운 길을 끊임없이 모색해온 신세대 기수. 이씨에게 좀 더 적합한 수식어는 이런 쪽이 될 게다. 그가 최근 발매한 음반 ‘그리고 그리다’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력이나 경력만으로도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는 위치에 있는데 늘 ‘누구의 딸, 누구의 언니’로 소개되는 게 불쾌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그는 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네 살 때부터 가야금을 갖고 놀았어요. 악기와 친해지고 이 소리를 좋아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평생 이 길을 걸어야겠구나’ 생각한 걸요.”

“누가 뭐라든 신경 쓰지 않고 내 길을 걸을 뿐”이라는 말의 부드러운 표현이다. 중학교에 진학한 날부터 그는 자신의 삶이 혼자만의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고 한다. 입학식이 끝나자마자 학교 선생님들이 ‘문 교수님 딸이 누구냐’며 이씨의 교실로 찾아온 것. 전국 대회에서 대상을 받아도 늘 ‘문 교수님 딸이니 당연한 것 아니냐’는 수군거림이 들려왔다.

“그 덕분에 ‘적당히 하면 안 되겠다. 인정받으려면 진짜 잘해야겠다’는 걸 깨달았지요. 이후로 한 번도 한눈팔지 않고 음악만 했고요.”

‘그리고 그리다’는 이렇게 갈고 닦아온 그의 연주 솜씨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앨범이다. 이씨는 전통 가곡 ‘벽사창이 어룬어룬커늘’에 곡을 붙인 9번 트랙 ‘창에 비친 그리움’ 등을 통해 작곡 솜씨도 선보였다.

“사람들이 이 음반을 ‘가야금 앨범’이라는 정보 없이 들으면 좋겠어요. ‘우리 음악이니 들어야 한다’는 의무감을 내려놓고 소리 자체에 집중하면, 어떤 현악기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가야금의 아름다움에 반하게 될 겁니다. 앞으로도 가야금의 이런 매력을 널리 알리는 작업을 하고 싶습니다.”

신동아 2011년 6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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