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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의 얼굴’을 가진 여배우 하지원의 취중진담

“작품 속에서 느끼는 사랑의 감정, 연기가 아니라 진짜예요”

  • 김지영 기자│kjy@donga.com

‘천의 얼굴’을 가진 여배우 하지원의 취중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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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하루 6끼 고기 먹고 만든 근육질 몸매
  • ● 엄마는 ‘술친구’, 아빠는 ‘영양사’
  • ● 열정적이고 긍정적인 남자에게 끌려
  • ● “연기하면서 ‘빙의’돼 심리치료 받았어요”
  • ● “목부터 발까지 다 부상이에요”
  • ● 가장 잘 맞는 배우는 현빈, 조인성, 김명민
‘천의 얼굴’을 가진 여배우 하지원의 취중진담
“하이네켄으로 하실래요? 아니면….”

“아무거나요.”

“아, 우리 대학 다닐 때 정말 ‘아무거나’라는 메뉴가 있었어요. 호호호.”

330㎖들이 병맥주 두 병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은 하지원(33·본명 전해림)은 웃는 얼굴이 참 예뻤다. 까무잡잡한 피부에 초롱초롱 빛나는 눈, 희고 가지런한 치아가 건강미를 물씬 풍겼다. 또 어찌나 잘 웃던지 한물간 우스갯소리에도 까르르 숨이 넘어갔다.

한데 말하는 속도가 영 느리다. 딱 안단테다. 답도 바로 튀어나오지 않는다. 질문을 던지면 시선이 잠시 허공을 맴돈다. 질문 내용을 음미하는 것 같기도 하고, 답할 말을 찾는 듯도 하다. 그러고 나서야 찬찬히 답을 내놓는 말본새가 4차원 소녀처럼 천진해 보인다. 이런 모습 처음이다.

하지원 인터뷰는 이번이 두 번째다. 기자가 그녀를 처음 만난 건 2002년, 서울 광화문 일민미술관 1층에 있는 카페에서였다. 당시 그녀는 ‘학교2’ ‘비밀’ 등의 작품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유망주였다. 김하늘, 류시원이 주연한 드라마 ‘비밀’에서 악역을 독하게 소화한 것이 좋은 반응을 얻었더랬다. 9년이 지난 지금 그녀는 연예계를 통틀어 넘버원 배우다. 대표작인 영화 ‘해운대’는 2009년 1000만 관객을 불러들였고, 드라마 ‘시크릿 가든’은 올해 상반기 최고의 히트상품이었다. 8월4일 개봉하는 그녀의 신작 ‘7광구’도 올여름 가장 기대되는 영화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장르는 ‘시크릿 가든’처럼 기발한 상상력이 가미된 판타지 액션물이다.

“액션을 즐겨요”

▼ 공상을 좋아하나요.

“꿈꾸는 걸 좋아해요. 꿈에선 뭐든 가능하잖아요. 독수리가 돼서 하늘을 날 수도 있고…. 제가 한창 판타지에 빠져 있을 때 ‘시크릿 가든’ 대본을 받았어요. 대본을 보기도 전에 판타지 드라마라는 이야기만 듣고도 정말 하고 싶었어요. ‘7광구’도 판타지라 더 끌렸죠.”

영화 ‘7광구’는 1970년대에 실존한 제주도 남단 7광구를 배경으로 한다. 이곳 망망대해에 떠 있는 석유시추선 ‘이클립스’호에서 심해 괴생명체와 시추 대원들이 사투를 벌이는 액션 블록버스터다. 국내 최초로 아이맥스 3D로 제작된 이 영화는 순수 제작비만 100억원이 넘게 들었고, 이미 46개국에서 판권을 사갔다. 영화 ‘해운대’의 윤제균 감독이 제작과 시나리오에 참여하고, ‘화려한 휴가’의 김지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에서 하지원은 대원 중 홍일점인 해저 장비 매니저 ‘차해준’으로 등장해 괴물과 싸운다. 이 작품을 위해 5년을 기다렸다.

“5년 전에 윤제균 감독님이 시놉시스만 나온 상태에서 출연 제의를 하셨는데 귀가 솔깃했어요. 도망칠 수 없는 공간에서 괴물과 사투를 벌인다는 자체가 스릴 있잖아요. 이런 액션 블록버스터에 남자보다 더 강인한 여전사가 되어 한판 승부를 벌인다는 설정이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어요. 워낙 액션을 좋아해서 정말 괴물과 한번 싸워보고 싶었어요. 하하하.”

작품 속 하지원은 언제나 투사였다. 챔피언 벨트를 얻기 위해 강펀치를 날리는 복서(영화 ‘1번지의 기적’)이자, 긴 칼을 유려하게 휘두르는 조선시대 형사(영화 ‘형사-듀얼리스트’)였고, 사대부도 어쩌지 못하는 천하의 기생(드라마 ‘황진이’)이었으며, 와이어를 타고 액션을 하는 스턴트우먼(드라마 ‘시크릿 가든’)이었다. ‘7광구’에서도 액션의 진수를 보여주는 여전사 캐릭터를 맡았다.

“액션을 좋아해요. 액션 신을 찍을 때 몸이 고되긴 하지만 저 스스로 즐기는 편이에요. 좋아하니까 부상을 감수하면서 신나게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할리우드에서는 여자, 남자를 떠나서 액션을 화려하게 하잖아요. 할리우드 배우들만 그렇게 하란 법이 있느냐, 나도 도전해보고 싶다, 그런 마음으로 ‘7광구’를 찍어서 더 욕심내고 더 다양한 액션에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 연기를 위해 이것저것 많이 배웠다면서요.

“제가 맡은 해준이의 직업과 취미를 몸에 익히려고 스킨스쿠버 다이빙과 오토바이 자격증을 땄어요. 운동도 쉬지 않았어요. 촬영하다 지치면 안 되니까 여러 가지 운동을 즐겼어요. 평소 아무 하는 일 없이 시간을 흘려보내는 걸 못 견뎌요. 촬영이 없을 때도 직접 운동 스케줄을 짜서 그대로 실천해요. 오전에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오후엔 테니스를 치고 그 사이엔 수영을 해야겠다. 그런 식으로요. 계속 몸을 긴장시키면서 해준이 캐릭터가 되려고 쉼 없이 움직였어요. 고기를 하루에 6끼나 먹고요.”

▼ 그게 가능한가요.

“왜냐하면 제가 유일한 여자 대원이지만 남자보다 더 강해 보여야 하고 힘도 더 세야 하거든요. 몸이 왜소하면 안 되니까 몸무게도 일부러 3㎏을 늘렸어요. 근육을 키우려고요. 고기를 줄이면 근육이 빠지잖아요. 그래서 계속 먹었어요. 닭 가슴살도 먹고 스테이크도 먹고 단백질을 많이 섭취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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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k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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