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9월호

양성평등의식 확산에 탁월한 성과 낸 문숙경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원장

  • 글 / 허만섭 기자 mshue@donga.com 사진 / 이기욱 기자

    입력2011-08-23 17: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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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성평등의식 확산에 탁월한 성과 낸 문숙경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원장
    양성평등(兩性平等). 남성과 여성은 평등하다는 의미다. 사실 ‘성별에 의해 사람을 차별해선 안 된다’는 건 누구나 동의하는 보편적 상식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정부 부처인 여성가족부 산하에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라는 기관을 두고 있다. 당연한 일이 현실에선 잘 안 지켜지고 이것이 여전히 심각한 문제들, 예컨대 여성 취업차별, 직장 내 성폭력, 육아 문제 등을 낳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 기관은 전국 공무원을 대상으로 양성평등 이슈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로 교육한다. 공무원이 법으로 의무화된 양성평등 관련 예산을 효율적으로 편성·집행하도록 해주는 것이므로 교육 효과가 즉각적이고 실질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기관의 문숙경 원장은 8월2일 임기 3년의 5대 원장에 연임됐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문 원장은 4대 원장 시절 경남 양산 남부센터와 원격교육연수원을 설립하고 양성평등교육을 고위공직자·일반인으로까지 확대하는 등 양성평등의식 확산에 탁월한 성과를 냈다고 한다. 외국에도 소문이 나 8월21일부터 2주간 베트남 공무원들이 이곳에서 위탁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원장 취임 전엔 여성긴급전화 1366 전국협의회 대표를 지낸 바 있다.

    문 원장은 “세계경제포럼의 성 격차 지수 조사에서 우리나라는 134개국 중 104위에 머무르고 있다”고 말한다. 여성의 교육·건강 수준은 높지만 경제활동·정치참여 수준은 여전히 낮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여성의 경제활동이 활발하면 여성의 행복감이 높아지고 국가 경제성장에도 도움이 됩니다. 가족 문제에서 성 차별적 고정관념이 높을수록 가정 폭력이라든지 가족 해체가 촉진되는 경향이죠. 반면 양성평등의식이 높으면 부부간에 서로 배려하는 마음이 커지기 때문에 갈등이 줄어들어요. 양성평등이 ‘부부가 가사노동도 똑같이 분담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아요. 중요한 건 서로에 대한 존중이죠. 나도 집에선 남편보다 집안일을 더 많이 해요.”



    문 원장은 “앞으로 내부 역량 강화와 교육대상 확대에 힘쓸 것”이라면서 “우리나라의 도시들이 ‘여성 친화적 도시’로 나아갈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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