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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하버드대 교수들이 일본 교과서로 한국 연구하면 되겠나”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펴낸 에마누엘 페스트라이쉬 교수

  • 이소리│시인, ‘문학in' 대표 lsr21@naver.com

“하버드대 교수들이 일본 교과서로 한국 연구하면 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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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 교수들이 일본 교과서로 한국 연구하면 되겠나”
▼ 지난번에 서울시장 예비후보 출마를 선언했던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와 가까이 지낸다던데, 이들에 대한 평가는?

“개인적으로 잘 알고 있다. 한국 정치는 1970~80년대 학생운동에 그 뿌리가 있고, 1990년대로 이어져왔지만 지금은 거의 사라지고 없다. 많은 한국인은 오히려 그때가 더 좋았다고 여기는 건지, 21세기 들어 새로운 인물인 안철수와 박원순을 좋아하는 것 같다. 한국인들은 정치 하려는 사람들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 따라서 지식인의 책임과 시민의 책임이 아주 중요하다.”

▼ 한국 경제를 어떻게 보나.

“지금 한국 경제는 어렵다. 성장도 성장이 아니다. 경제는 환경과 함께 상생해야 한다. 지금 한국 경제를 보면 돈과 환경의 연결, 경제 계산방법이 엇박자를 내는 것 같다. 한국은 미국이나 다른 나라들에 비해 다양한 무역사업을 벌이고 있고 기술력이 상당히 뛰어나 경제가 비교적 잘 돌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여러 가지 환경문제에 대해서는 좋은 점이 하나도 없는 것 같다. 물론 ‘시기상조’일 수도 있다. 돌이켜보면 한국 환경은 조선시대가 더 좋았던 것 같다. 물론 개인적으로 부정적인 시각도 많았지만 환경을 고려한 한옥, 우물, 소리 내어 책을 읽는 모습 등을 보면 배울 것이 참 많다.

중국 경제는 환경문제 등 심각한 문제를 지니고 있다. 한국도 지금의 무역 시스템으로는 지속적인 발전이 어렵다. 이제 무역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 미국은 국내에서 모두 만들 수 있지만 일부러 수입을 하고 있다. 그것이 국내산보다 더 싸기 때문이다.”



▼ 빈부 양극화는 어떻게 보나.

“양극화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본다. 여러 제도를 개선하더라도 원래대로 돌아간다. 지금은 20년 전과 다르다. 양극화는 냉전이 끝나면서 시작됐다. 냉전시대에는 미국에서도 혁명이 일어난 수 있었다. 좌우 이데올로기가 있었기 때문에 다른 쪽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사회복지도 열심히 해야 했다. ‘반공’을 내세운 박정희 전 대통령도 새마을운동 등을 내세워 복지정책을 폈다. 그 때문에 1960~70년대 한국은 균형 있게 발전했지만 이젠 그런 시스템이 없어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다. 자본주의 시스템 또한 이런 것과 어긋나 있다. 따라서 빈부 양극화를 더욱 부추길 수밖에 없다. 하루에 얼마 쓰지 않고도 알차게 살 수 있는데도 스마트폰 등 새로운 신제품들이 마구 쏟아지며 이를 가만두지 않고 있다. 양극화는 역사적으로 60년마다 한 번씩 비슷하게 나타난다.”

엄마가 책 많이 읽고 아이 토론 이끌어내야

▼ 교육 분야에서도 양극화가 진행 중이다. 요즘은 예전처럼 ‘개천에서 용 나는’ 시대는 지났다고 한다. 한국 교육이 지닌 문제점도 많다.

“개인적으로는 어릴 때부터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부모님은 그런 말씀을 하시지 않았지만, TV를 보시지 않고 책을 열심히 읽으셨다. 내 생각에는 부모님 수준이 높아야 아이들이 따라 한다고 생각한다. 엄마가 특히 책을 많이 읽어야 하고, 아이들에게 질문과 토론을 이끌어내는 것이 필요하다. 내 부모님도 그러했다. 나는 열 살 때 부모님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에 대해 다양한 대화를 했다. 한국의 부모님들도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이끌어야 한다. 교육은 단순하게 ‘빨리빨리’보다 단위를 측정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한국 교육이 지닌 문제점은 시험에서 몇 점을 받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계량화된 정보에 의존한다. 이는 정보화 시대로 가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다. 정보화 시대에서는 그 무엇도 100점으로 계산할 수 없다. 그런데도 그렇게 한다. 단순히 겉모습만 보지 말고 깊이와 넓이를 고민해야 한다. 물론 그 어떤 대상을 정의하는 방정식이 있다면 100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 명문대 입학 때문 아니겠는가.

“미국도, 한국도 그렇다. 웬만한 대학들은 그렇게 비슷비슷하다. 이들 대학에서는 시험을 통해 학생을 선발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는 좋지 않다고 본다. 미국에서는 하버드대를 졸업해도 빚이 많다. 명문대는 교육의 질이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적으로 봐야 한다. 미국을 놓고 보면 주립대는 주정부가 지원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낫다고 여긴다.”

▼ 그럼 왜 예일대와 하버드대를 선택했나?

“예일대는 문학, 미술 등 인문학이 강하기 때문이다. 하버드대는 고등학교 때 방문해 인연이 있었다. 하버드대 대학원은 동아시아학을 연구하기에 가장 좋다고 생각했고, 예일대와 같은 학과가 있었다.”

▼ 한국 학생들도 그런 선택 기준에 따라 대학을 선택한다고 보는가?

“학생들은 가고 싶은 대학을 가면 된다(웃음). 한국 학생들은 취업만 생각하기 때문에 스스로 하고 싶은 공부를 하지 못하고 가고 싶은 대학을 못 가는 것 같다. 게다가 시험 위주의 수업이어서 인간이 지닌 복합적인 경험을 ‘단위’로 생각한다. 이는 한국 교육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다. 이 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하면 한국 교육 전체가 어려워진다. 한국은 변화가 빠르다. 또한 미래는 잘 모른다. 고시제도도 사라지고 있고, 동시통역 분야도 향후 기계가 대신할 수 있다. 미래로 가는 안전한 길은 없다. 따라서 특정한 전공보다 다양한 지식이 필요하다. 그 때문에 인문학을 공부해야 한다. 현실적인 미래를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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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리│시인, ‘문학in' 대표 lsr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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