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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두 살, 연기로 ‘하이 킥’ 날린 신세경

“이도는 가장 든든한 남자지만 이성으로는 글쎄요”

  • 김지영 기자│kjy@donga.com

스물두 살, 연기로 ‘하이 킥’ 날린 신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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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을 맞아 피부가 상했을 법한데 그녀의 피부는 유리구슬처럼 매끄러워 보였다. 비결이 뭐냐고 물었더니 그녀는 화장발이라며 배시시 웃었다.

“피부 관리라고 해야 깨끗하게 클렌징하고 자기 전에 꼭 세수하는 정도예요. ‘뿌나’ 찍으면서는 세수를 못하고 잠든 적도 있지만요. 촬영할 때는 몸이든 얼굴이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하지만 그게 쉽지 않아요. 잠도 부족하고 생활도 불규칙하니까요.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다이어트는 꿈도 못 꿔요. 잘 챙겨 먹어야 견딜 수 있거든요. 못 자고 바람 맞고 하니 피부트러블도 피할 수 없어요. 피부는 잘 자고 잘 먹고 운동하고 그럴 때 가장 편안한 상태가 유지돼요.”

▼ 다이어트를 안 하나요.

“필요할 땐 식사량을 조절하지만 다이어트에 집착하진 않아요. 예쁘고 날씬한 것도 중요하지만 굳이 순위를 매기자면 연기가 우선이죠. 겉모습에 예민해지다 보면 연기에 몰입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거든요.”

▼ 필담을 해보니 어떻던가요(소이는 어릴 적 사고로 말을 못해 세종과 붓글씨로 필담을 나눈다).



“묘한 재미가 있어요. 말을 할 때는 실수를 해도 글은 허투루 쓰지 않으니까 말보다 임팩트가 강하다고 할까요. 극중에서 이도가 소이에게 ‘한글이라는 글자를 만들려고 한다. 네가 아이를 하나 키우라고 하지 않았느냐? 넌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요. 그때 소이가 가만히 듣고 있다가 종이에 자신의 생각을 한 글자로 표현해 보여줘요, ‘옳을 시(是)’자요.”

“서태지가 누군지도 모르고 찍었어요”

나이는 어리지만 연예활동 경력은 중견급이다. 그녀는 초등학교 2학년이던 1998년 서태지의 5집 수록곡 ‘take5’의 포스터모델로 연예계에 첫발을 들였다. 서태지 마니아들은 당시 그녀를 ‘서태지의 여인’이라 부르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고 팬 카페까지 만들었다. 예닐곱 살에도 그녀는 대교방송의 교육프로그램에 출연한 적이 있지만 “방송작가로 활동하는 외숙모의 권유로 체험학습 삼아 한 경험”이라며 활동 경력으로 치지 않았다.

▼ 서태지 씨와는 어쩌다 연이 닿은 건가요.

“그분을 직접 안 건 아니고 엄마 지인 중에 광고 대행사에서 일하는 분이 절 모델로 추천하신 걸로 알고 있어요. 극비리에 진행되던 프로젝트였고 그때는 너무 어려서 서태지 씨가 누군지도 모르는 채로 사진만 찍었어요. 그분이 얼마나 대단한지 나중에 열 살 많은 사촌언니에게 듣고 알았어요. 언니 학창시절에 신드롬을 일으켰다고 하더라고요”

▼ 포스터 사진에 울고 있던데 왜 울었나요.

“울라고 해서 울었어요. 하하하.”

▼ 금방 눈물이 나던가요.

“촬영이 힘들었겠죠. 스튜디오에 되게 슬픈 음악이 흘러나왔는데 하루 종일 울었던 것 같아요. 끝나고 나서 엄마가 맛있는 걸 사주셨어요.”

▼ 그 포스터를 찍은 뒤부터 연예인을 동경했나요.

“그건 아니에요. 어릴 땐 피아노, 미술, 태권도 등 이것저것 많이 배우잖아요. 그런 것처럼 특별한 목적 없이 연기수업을 받은 적이 있어요. 초등학교를 막 졸업하고 나서요. 연기가 재미있고 좋았지만 진로를 정하기엔 너무 어렸어요. 중고교 시절엔 학업에 충실하려고 노력했어요. 빨리 주목받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학생으로서 누릴 수 있는 경험을 충분히 만끽하고 싶었어요. 지금 돌아봐도 잘한 일 같아요.”

▼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대형기획사에서 관리를 받았다고 들었어요.

“관리를 받은 건 아니고 그때부터 지금 소속사인 ‘나무액터스’에 연기자로 소속돼 있었어요. 오디션을 준비할 때는 속성으로 연기지도를 받았는데 가수 지망생이 연습생 생활을 하듯 긴 세월에 걸쳐 꾸준히 트레이닝을 받진 못했어요. 제가 학교생활을 워낙 열심히 해서요(웃음).”

▼ 공부를 잘했겠네요.

“중학교 때까지는 꽤 잘했어요. 평균이 90점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었어요. 전교 10위권 안에 든 적도 있고요. 특히 언어 영역을 잘했어요. 국어랑 영어 성적은 늘 좋았고 한자도 지금은 많이 잊어버렸지만 그때는 많이 알았어요. 수학이 문제였죠. 수학은 억지로 해도 실력이 잘 늘지 않더라고요. 근데 놔버렸어요. 고등학교 올라가서요.”

▼ 왜요?

“수학, 화학은 정말 못하겠더라고요. 로그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포기했어요. 하하하. 적성에 안 맞으니 공부를 해도 힘만 들고 성과가 없더라고요. 대신 좋아한 과목은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나요. 그때가 좋았죠.”

▼ 학창시절이 재미있었나 봐요.

“그 나이에는 다 그렇듯이 저도 밝고 명랑한 학생이었는데 되게 재미있고 즐거웠어요. 그 시절이 저한테는 더없이 소중한 추억이에요. 만일 고등학교 때 바쁘게 활동했다면 더 잘됐을지는 몰라도 지금 속상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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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k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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