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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인생 30주년 맞은 배우 황신혜

“바보스러울 만큼 순한 역할 해보고 싶어요 저 원래 착해요”

  • 김지영 기자│kjy@donga.com

연기 인생 30주년 맞은 배우 황신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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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캐릭터가 매력적이면 조연, 악역도 좋아
  • ● “두 번의 이혼, 후회하지 않아요”
  • ● 사랑에 목숨 거는 순정파, “딸이 날 닮을까 걱정이에요”
  • ● 컴퓨터 미인? 젊을 땐 부담스러웠는데 지금은 감사할 뿐
  • ● “나이 드니 표정 의식하지 않고 마음 가는 대로 연기가 나와요”
  • ● 존경하는 배우는 윤여정·김혜자, 연기열정 부러워
연기 인생 30주년 맞은 배우 황신혜
혹자는 말한다. 황신혜(49·본명 황정만)의 전성시대는 갔다고. 일견 일리가 있어 보이지만 단언하긴 이르다. 자고 일어나면 스타가 되고 다 죽어가던 인기도 히트작 만나면 치솟는 곳이 연예계가 아니던가. 더구나 황신혜처럼 데뷔 후 30년 동안 정상의 자리를 지킨 스타는 흔치 않을뿐더러 작품 속 그의 존재감은 지금도 여전히 빛나고 있다. ‘신동아’ 4월호의 ‘핫 스타’로 그를 선정한 이유다.

황신혜를 만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가 출연하던 채널A 드라마 ‘총각네 야채가게’ 촬영이 끝나지 않아 인터뷰 일정을 잡기가 애매한 탓이었다. 그는 결국 모든 촬영을 마치고 3월 8일에야 시간을 냈다.

우리는 그가 평소 자주 찾는다는 서울 강남의 한 레스토랑에서 오후 5시가 조금 넘어 만났다. 석 달 넘게 드라마를 찍어 피로가 쌓였을 텐데도 그에게선 피곤한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좋은 배우가 되려면 연기력 못지않게 체력이 중요하다더니 그가 30년을 오롯이 연기에 바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강철 체력 덕분이리라.

▼ 1983년에 데뷔하셨죠? 올해로 연기한 지 꼭 30년 됐더라고요.

“실감이 안 나네요. 세월이 언제 갔나 싶어요. 놀랍네요. 그러고 보니 내가 연기 안 하고 산 기간보다 연기하며 산 기간이 더 기네요. 난 그런 걸 의식하지 않아서 몰랐어요.”

지독한 악녀 캐릭터에 도전하다

▼ 드라마 촬영은 잘 끝났나요?

“촬영은 어제 다 끝냈고, 오늘밤에 마지막 회가 방송돼요. 처음 대본을 받은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종영이라니 아쉬워요.”

지난해 12월부터 방영된 ‘총각네 야채가게’는 한류드라마로 인기를 끈 ‘아름다운 날들’ ‘별을 쏘다’ 등을 집필한 윤성희 작가의 작품으로 빛나는 아이디어와 패기 넘치는 청년들의 멋진 성공기를 그렸다. 이 드라마에서 황신혜는 주인공 한태양(지창욱 분)과 고아원에서 함께 자란 소꿉친구 진진심(왕지혜 분)의 엄마 최강선을 연기했다. 최강선은 스무 살에 사랑한 재벌2세 목인범(전노민 분)의 곁으로 가려고 친딸의 죽음을 숨기고 진진심을 친딸로 둔갑시켰다. 다른 사람 앞에서는 더없이 좋은 엄마지만 진진심과 단둘이 있을 때는 싸늘하게 돌변하는 악녀 캐릭터다. 그러나 회를 거듭할수록 친딸에 대한 죄책감과 아픈 상처를 안고 사는 그의 이면이 드러나 시청자들 사이에서 동정 여론이 일기도 했다.

▼ 주연이 아니어서 출연이 망설여지진 않았나요?

“그다지 고민하지 않았어요. 시놉시스를 보고 역할이 강력하게 다가왔어요. ‘최강선’이라는 역할이 중요한 열쇠를 쥔 인물이어서 재미있을 것 같았어요. 캐릭터도 매력이 있었고요. 예전부터 주인공인지 아닌지를 떠나서 매력이 느껴지지 않으면 안 했어요. 뭔가 끌리는 게 있어야 출연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죠.”

▼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뭔가요?

“전반적인 분위기랑 캐릭터를 많이 봐요. 배우가 아닌 시청자로서 작품을 고르는데 내용이 흥미롭다든지 캐릭터가 신선하면 출연하고 싶어지죠. 느낌이 중요한 것 같아요.”

▼ 최강선이란 인물은 악녀에 가까워서 기존에 했던 역할과는 느낌이 많이 달랐어요.

“완전히 다르진 않아요. 강한 캐릭터를 많이 했지만 이렇게 악하고 무서운 역할은 처음이긴 하죠.”

하기야 2010년 드라마 ‘즐거운 나의 집’에서 그가 맡았던 모윤희라는 인물도 악녀 캐릭터에 가까웠지만 최강선에 비하면 순둥이였다. 최강선은 자신의 욕심이 주변 사람을 모두 불행하게 만드는데도 자기 자신에 대한 연민이 너무 깊어서 끝까지 피해자라는 망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 연기가 너무 리얼해서 실제로도 저런 표독스러운 구석이 있나 하는 의심이 들 정도였어요. 감정이입이 잘 되던가요.

“저도 연기하면서 최강선이 정말 무서운 여자구나 하는 생각이 순간순간 들었어요. 하지만 최강선이 왜 그렇게 살 수밖에 없는지 이해하지 못했으면 감정이입이 쉽지 않았을 텐데 대본이 설득력이 있더라고요. 한 남자를 너무도 사랑해 해서는 안 되는 짓인 줄 알면서도 진심이를 친딸로 위장하고, 거짓이 들통날까봐 안절부절못하면서 친딸에 대한 미안함으로 괴로워하거든요. 같은 여자로서 연민이 생기더라고요.”

▼ 작품을 끝내고 나니 기분이 어떤가요?

“강선과 헤어지려니 아쉽기도 하고 가슴이 아려요. 저도 모르게 마음을 많이 줬나봐요. 한 작품을 끝내고 나면 시원한 캐릭터도 있지만 헤어지기가 아쉬운 배역도 있거든요. 더 보여주고 싶은데 끝나서 아쉬움이 남아요.”

▼ 강선이 때문에 나쁜 이미지로 굳어질까 걱정되지는 않았나요?

“마땅한 이유와 개연성이 부여되면 괜찮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밑도 끝도 없는 악역에도 한번 도전해보고 싶어요(웃음).”

엄마라는 이름으로

극중에서도 엄마 역을 했지만 실제 그에게도 중학교에 다니는 딸이 있다. 공교롭게 기자와 성은 다르지만 이름은 같은 서지영(14) 양이다. 지영 양은 미국에서 유학하고 있다. 대부분의 과목에서 에이플러스(A+)를 받을 정도로 공부 잘하고 반듯한 우등생이라고 한다. 인터넷에 떠도는 그와 지영 양이 함께 찍은 사진을 보고 누리꾼들은 ‘엄마 못지않은 미모’라고 감탄했다. 엄마를 많이 닮았느냐고 묻자 그는 “나보다 키가 2㎝ 넘게 크고 날씬하다”며 “자랄수록 외모가 날 닮아간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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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k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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