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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25% 컷오프가 무슨 놈의 당의 헌법…박근혜 대선후보 될지 알 수 없다”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

  • 송국건│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25% 컷오프가 무슨 놈의 당의 헌법…박근혜 대선후보 될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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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안철수? 나는 아주 좋게 평가한다
  • ● 전여옥 얼마나 억울하겠나? 보복이라 생각한다
  • ● 자기들은 나중에 물갈이 대상이 안 되나?
  • ● 박근혜, 대선후보 경선 때 돈 한 푼 내놓지 않았다
  • ● 우파 재집권 위해 잔류 결심…경선 흥행 위해 역할 하겠다
“25% 컷오프가 무슨 놈의 당의 헌법…박근혜 대선후보 될지 알 수 없다”
4·11총선 D-30일인 3월 12일 오전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장에 모처럼 많은 기자가 모여들었다. 새누리당 김무성(61) 의원의 회견이 예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이하 공천위)는 영남 공천의 최대 관심사였던 김 의원의 지역구 부산 남구을을 전략공천지역으로 선정했다. 이로써 그가 공천받을 가능성은 사실상 없어졌다. 당연히 기자들은 그가 ‘탈당→보수신당 결성, 또는 무소속 출마’ 수순을 밝힐 것으로 예상했다. 한때 친박(친박근혜)계의 좌장이었던 4선 중진 김 의원이 탈당 선언을 하면 낙천자 연쇄 이탈의 물꼬를 틀 가능성이 높다는 게 상당수 기자의 예측이었다.

“분열의 핵 되지 않겠다”

오전 11시 30분 김 의원이 기자회견장에 들어와 준비된 회견문을 읽어 내려갔다. “저는 우파 분열의 핵이 되지 않기 위해 백의종군하기로 했습니다. 당과 동지를 떠나면서 국회의원 한 번 더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정도(正道)로 가야지 하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회견장이 술렁거렸다. 탈당이 아니라 당 잔류 선언이었다. 기자들은 황급히 데스크에 보고하고 긴급 기사를 송고하느라 분주했다. 대부분 의외라는 표정이었다. 다만 일부 기자들은 “과연 부산 사나이 김무성다운 선택”이라고 말했다. “모처럼의 신선한 충격”이란 말도 들렸다. 정치를 하면서 신의와 보수의 가치를 중시해온 그의 진가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는 평가였다.

이틀 뒤인 3월 14일 오전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420호 김 의원 사무실을 찾았다. 4~5명의 보좌진은 평소와 다름없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의원집무실에서 잠시 기다리는 사이에 방을 둘러보니 한글로 딱 네 글자가 적힌 액자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네 덕, 내 탓.’ 책꽂이 위에 놓인 도자기에도 같은 글씨가 적혀 있었다. 마치 김 의원의 현재 마음가짐을 듣는 듯했다. 방에 들어온 김 의원에게 물었다. “평소 신조인가 보죠?” “하하, 천주교와 원불교에 있는 말입니다. 지금 내가 계속 보고 있지….”

그의 표정은 조금 침울하면서도 홀가분해보였다. 인터뷰 내내 지금의 심경, 앞으로의 계획, 우파 정권 재창출 필요성 등을 담담하게 설명했다. 하지만 당 공천 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할 때는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했다.

▼ 새누리당 낙천 의원, 다른 보수 정당 등과 함께 새로운 정치결사체를 만들 것이란 관측이 많았는데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기보다는, 하게 되면 그 길로 가는 게 효과적일 것이란 생각을 했던 거죠. 복잡할 것 없어요. 사람만 모이면 돼요. 가령 자유선진당 15석에 새로 15석만 더 보태면 30석은 금방 되죠. 내가 나오면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같이 하겠다고 얘기가 된 의원이 15명 정도는 됐어요. 30석이면 큰 정당이죠. 그러면 원내 제3의 교섭단체가 되니 국고보조금도 많이 나오고….”

▼ 그럼에도 탈당 의사를 접은 계기는 무엇인가요.

“아무리 생각해도 민주통합당 좋은 일 만드는 것 같고 해서 접어버렸지. 계기라면 내 마음이 계기지. 원래 ‘백의종군 회견문’과 ‘탈당 회견문’, 두 가지를 다 준비했다가 (테이블에 놓인 탈당 회견문을 들어 보이며) 이걸로 결심하고, 12일 아침에 나와서 비대위 회의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죠. 언론사에는 오후에 회견을 하겠다고 연락하고… 방송사에서는 생중계 하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이걸 쭉 읽다가 아휴, 다시 곁에 있던 백의종군 회견문을 읽어보니 ‘이게 옳다’ 싶었어요.”

김 의원의 잔류 선언은 새누리당 낙천자들의 탈당 도미노를 차단하고 오히려 ‘백의종군 선언’ 도미노 현상을 가져왔다. 이른바 ‘김무성 효과’다. 그러자 김 의원의 잔류 결심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다는 말이 나돌았다. 정치권 원로의 조언이 있었다는 추측에서부터 청와대의 만류설까지 나왔다.

▼ ‘김무성 효과’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했나요.

“나는 그런 계산은 일절 안 했어요. 혼자 이럴까 저럴까 고민했는데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큰 반향이 일어난 거예요. 사실 낙천한 동료의원들은 경험도 별로 없고, 어떡할까 고민을 많이 했겠죠. 그래서 김무성만 나오면 지난번(18대 총선 때 낙천한 뒤 친박 무소속연대 결성)에 성공했으니 그리 가야겠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있었는데 내가 던져버리니 다시 고민에 빠진 거지. 전화가 많이 왔어요. 나를 원망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대개는 ‘형님 저는 어떡하면 좋겠습니까’ 하더라고요. 그래서 ‘마음 비워라. 난들 얼마나 생각을 많이 했겠나. 이 길이 옳은 것 같다. 우리 마음 접자. 그리고 곧 대선이 있지 않나. 대선에서 우리가 할 일을 찾자’ 그렇게 설득했죠. 나 참 마음 아파서….”

“혼자 내린 고독한 결정”

김 의원은 눈시울이 붉어지면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특히 공천에서 탈락한 김학송 유정현 김성회 의원을 거명하며 “그들은 당명에 충실해서 (본회의장에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하고 싶어 했겠는가. 그런 사람들을 다 탈락시키고… 권영세 사무총장에게 여러 번 얘기했는데도 안됐다. (2위와의 여론조사 차이가 크게 벌어졌음에도 탈락한) 유정현 의원에게는 재심을 청구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 이명박 대통령과의 사전 교감설 등도 있던데요.

“그 누구와도 상의하지 않았고 혼자 고독한 결단을 했어요. 내가 정치지망생일 때 ‘사쿠라 논쟁’에 휘말렸던 우리 선배들을 굉장히 비판했었죠. 나는 절대 저렇게는 안 한다, 내가 죽으면 죽었지 안 한다, 그런 생각을 했어요. 정치를 시작하면서는 어떤 경우라도 당은 옮기지 않겠다고 맹세했고, 실제로 한 번도 옮긴 적 없어요. 통일민주당 이후 당명만 계속 바뀐 거죠. 4년 전 18대 총선 때는 (친박계 공천 배제로) 낙천한 뒤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어서 탈당했다가 당선돼서 돌아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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