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호

미 듀크대 MBA 윌리엄 볼딩 학장

  • 글 / 김유림 기자 rim@donga.com 사진 / 지호영 기자

    입력2012-06-21 15: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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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듀크대 MBA 윌리엄 볼딩 학장
    “안녕하세요. 윌리엄 볼딩입니다.” 5월 25일 한국을 방문한 윌리엄 볼딩 미국 듀크대 푸쿠아 비즈니스 스쿨(MBA) 학장은 한국말로 또박또박 자신을 소개했다. 그가 건넨 명함 뒤편에는 한글과 한자로 그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그의 한국어 발음을 칭찬하자 “한국 출신 학생에게 배운 것”이라며 수줍어했다.

    1970년에 창설돼 비교적 짧은 역사에도 세계에서 톱클래스로 손꼽히는 듀크대 MBA에는 유난히 외국 학생, 특히 한국 학생이 많다. 볼딩 학장에 따르면 전체 재학생 중 40%가 미국 이외의 국적이고, 그중 10% 내외가 한국 학생이다. 단일 국가 출신으로는 상당히 많은 편. 볼딩 학장은 “한국에 MBA 졸업생이 200여 명 있는데 동창 모임이 매우 활성화된 편이다. 삼성 등 한국 주요 기업에서도 매년 많은 직원을 듀크대 MBA로 보내기 때문에 한국 기업과 듀크대의 결속도 강하다”라고 말했다. 왜 많은 한국 학생이 듀크대 MBA를 선택하는 걸까? 그는 “한국과 듀크대 MBA는 글로벌 시장을 전략적으로 노린다는 공통점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 학생들은 한국이 아닌 세계 경제에 초점을 맞추고 공부를 합니다. 그들의 글로벌 지향적인 태도에는 절박함이 느껴집니다. 그런 점에서 두바이, 델리, 상하이 등 전 세계 주요 도시 8곳에 별도 캠퍼스를 두고 큰 틀의 세계 경제에 초점을 맞춘 듀크대 비즈니스 스쿨과 한국 학생들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볼딩 학장은 글로벌 경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단순히 “어떻게 회사를 키울 것인가”처럼 ‘간단한’ 문제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리더십의 첫 조건으로 “이 세계의 미래를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를 고민하라고 주문했다. 이를 위해 듀크대 MBA는 회계, 마케팅, 사업 전략 등 기본적인 경영학 ‘기술’뿐 아니라, 의료, 에너지, 환경, 사회, 복지, 미래 산업 등 세계 모든 나라가 직면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데 많은 부분을 투자한다.

    특히 듀크대 MBA 특유의 ‘HSM 프로그램’의 경우 생명공학, 약학, 의료장비, 건강관리 분야의전문가를 양성한다. 볼딩 학장은 “이는 어떻게 하면 전 인류가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프로그램으로 한국 등 세계 각국에서 의사 면허를 가진 사람들이 이 프로그램에 많이 참여한다”며 “이들이 자국으로 돌아가 배운 것을 실천하면 전 세계 의학 분야에 변화가 있을 것이고 이를 통해 인류의 삶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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