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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런던 올림픽 선수단장

‘대타 단장’으로 세계 5위 최고 성적

  • 글 / 배수강 기자 bsk@donga.com 사진 / 런던=황태훈기자

이기흥 런던 올림픽 선수단장

이기흥 런던 올림픽 선수단장
시쳇말로 ‘떴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선수만큼 이기흥(57) 선수단장도 떴다.

7월 28일 올림픽이 시작될 때만 해도 그는 낯선 인물이었다. 금메달 13개,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로 원정 대회 사상 최고 성적(205개국 중 5위)을 내면서 그는 매스컴의 단골 인터뷰 대상일 정도로 유명인이 됐다.

기억은 희미하지만, 이 단장은 2010년 광저우아시아경기대회 때에도 선수단장을 맡았다. 당시에도 금메달 76개로 일본을 제치고 종합 2위를 달성했다. 지금까지 두 대회 연속 선수단장을 맡은 선례는 없었다. 런던 올림픽은 원래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이 선수단장에 임명됐는데, ‘하이마트 비리 사건’으로 기소되면서 그가 ‘대타’로 맡았다. 그는 8월 14일 선수단 해단식 직후 ‘신동아’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심부름 잘하니까 또 시켜준 것 같다”고 말했다.

“단장이라고 무게 잡으면 안 돼요. 대회에서는 경기 나가는 선수를 차에 먼저 태워주고, 체중조절하는 선수들에게 고단백 전복죽 챙겨주고, 기가 죽어있는 선수들은 다독거려주는 게 단장 역할이에요. 3, 4초에 승부가 나는 올림픽에서 선수들이 최대한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심부름을 잘해야죠.”

그는 이번 대회에서 펜싱과 사격, 양궁은 좋은 결실을, 여자배구와 핸드볼, 남자축구는 스포츠의 진면목을 보여준 큰 성과로 꼽았다. 국민의 성원과 정부 지원, 감독과 선수의 투혼이 조화를 이뤄 일궈낸 결과라고 했다. 하지만 태권도와 배드민턴은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각국 태권도 수준은 이미 평준화됐어요. 종주국이라고 자만하면 곧 무너집니다. 체격조건이 좋은 외국 선수들을 상대하려면 이젠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훈련과 분석을 해야 해요. 이제부터는 2016년 브라질 리우 올림픽을 준비해야죠.”

‘고의 패배’ 논란에 휩싸인 배드민턴 여자 복식 선수들에 대해선 “중국 선수들의 전략에 말려들었다”고 했다. 수영 박태환의 실격 파동, 펜싱 신아람의 멈춰버린 1초, 유도 조준호의 판정 번복 등 심판 판정에 대해 아쉬움은 많았지만, 적절히 이의를 제기한 것은 한국 스포츠 외교력의 힘을 보여줬다고 자평한다.

“이제는 신경을 꺼야죠. 그동안 신경을 많이 썼더니 등산 생각이 간절해요. 내일은 모든 생각을 내려놓고 산에 오를 겁니다.”

이 단장은 방송통신대를 졸업하고 충남대 행정대학원을 수료한 뒤 이민우 신민당 총재 비서관을 지냈다. 1989년부터 레미콘 제조업체인 ㈜우성산업개발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2000년 대한근대5종연맹 부회장을 맡으면서 체육계와 인연을 맺었고, 2010년부터 수영연맹 회장을 맡고 있다.

신동아 2012년 9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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