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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통역’으로 대중화 이끄는 피아니스트 조재혁

  • 글·김지영 기자 kjy@donga.com 사진·지호영 기자

‘클래식 통역’으로 대중화 이끄는 피아니스트 조재혁

‘클래식 통역’으로 대중화 이끄는 피아니스트 조재혁
“음악은 아는 만큼 들려요. 음악도 언어이기 때문이에요. 잘 모를 땐 잡음처럼 들리던 영어가 어휘력이 늘수록 무슨 말인지 선명해지는 것과 같은 이치죠.”

8월 말 피아니스트 조재혁(42·성신여대 음대 기악과) 교수의 서초동 연습실. 최근 클래식 음악 프로그램과 각종 음악회에서 해설을 곁들인 연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조 교수는 자신을 ‘음악통역사’에 비유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가 벌써 2년째 출연해온 KBS-FM ‘장일범의 가정음악’ 애청자들은 직접 해설하며 연주하는 그를 두고 “어렵고 지루하던 고전음악을 친근하게 만들어준 클래식 전도사”라고 입을 모았다.

“음악에 대한 전문 지식이나 역사적 배경보다 삽입된 화음들이 어떤 느낌을 내는지, 또 감상 포인트가 뭔지를 풀어줘요. 클래식에서 착안한 팝송을 소개하기도 하고요. 그동안 아바, 마돈나, 레이디 가가, 비욘세가 부른 다양한 팝송을 다뤘는데 KBS 클래식 프로에서 팝송을 튼 건 처음이라고 하더라고요(웃음).”

클래식 음악의 저변 확대와 문화 향유 기회를 늘리기 위한 기업의 메세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해설 음악회의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조 교수를 섭외하려는 음악회가 끊이지 않는 이유다. 그의 공연 횟수는 한 해 90회를 육박한다. 8월에도 예술의전당에서 여섯 차례 열린 청소년음악회에 연주자 겸 해설자로 참여했다.

“청소년음악회 하면 도떼기시장 같은 줄 아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공연 도중 왜 휴대전화를 꺼야 하는지, 한 악장이 끝났을 때 박수를 치는 게 왜 실례인지 찬찬히 알려줬더니 그대로 지키더군요.”

조 교수의 해설이 빛나는 이유는 작곡가의 혼이 담긴 연주 실력 덕분이기도 하다. 강원 춘천에서 피아노를 처음 배운 다섯 살 때부터 두각을 나타낸 그는 서울예고에 수석 입학한 1986년 미국으로 유학을 가 줄리어드음대에서 학사·석사과정을 마치고 맨해튼음대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또 스페인 마리아 카날스 콩쿠르 1위를 비롯해 숱한 국제 콩쿠르를 석권했으며 1993년엔 뉴욕 프로피아노 영아티스트 오디션에서 우승하며 카네기홀 와일 리사이틀 홀에서 정식 데뷔 무대에 섰다. 이후 북·남미와 유럽 등지에서 독보적인 활동으로 주목받아온 그는 2010년 3월부터 성신여대에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한국에서 제자를 키우는 것도 연주 활동만큼 보람 있어요. 기회가 된다면 정기적으로 해설 음악회를 열어 공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청소년의 정신 건강에 도움을 주고 싶어요.”

신동아 2012년 10월 호

글·김지영 기자 kjy@donga.com 사진·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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