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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핵심 수사라인 2명과 고위층 정보통에 들었다”

盧 차명계좌 발언 기소 조현오 前 경찰청장 격정 인터뷰

  • 배수강 기자| bsk@donga.com

“檢 핵심 수사라인 2명과 고위층 정보통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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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청와대 女행정관 거액 차명계좌 발견됐다 전해들어”
  • ● “이인규 중수부장, 내 말 반 맞고 반 틀리다 안했나”
  • ● 쌍용차 해결, 칭찬하던 사람들이 이젠 ‘폭력진압’ 추궁
  • ● “지시받은 작전이 항명?…국가 정체성 잡기 위해 출마할 터”
“檢 핵심 수사라인 2명과 고위층 정보통에 들었다”
지난 4월 퇴임한 조현오 전 경찰청장(57)은 최근 언론에 자주 등장했다. 검찰은 2년 넘게 끌어온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 고소사건을 수사한 결과, 조 청장 발언이 사실이 아닌데다 이를 사실이라고 믿을 만한 근거도 명확지 않다고 판단해 9월 17일 그를 불구속 기소했다. 10월 5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는 담당 판사가 “(차명계좌) 이야기를 전한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밝힐 지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쌍용차 청문회’에서는 2009년 8월 진압작전을 놓고 “조 전 청장(당시 경기지방경찰청장)이 ‘진압 자제’ 지시에 ‘항명’해 공권력을 투입했다”며 야당 의원들의 십자포화를 받았다.

그래서일까. 조 전 청장은 인터뷰가 ‘조심스럽다’고 했다. 인터뷰를 하면 누군가의 잘못을 지적해야 하고, 자칫 말실수라도 하면 여러 사람에게 피해를 준다는 이유였다. 몇 차례 설득 끝에 10월 2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그의 오피스텔 사무실에서 그와 마주 앉았다. 꾹꾹 눌러서 말하는 화법, 단정히 빗어 넘긴 머리카락, 주먹을 쥐면 툭 튀어나오는 정권(正拳)은 그가 무골 기질임을 잘 보여주었다. 홍삼 드링크를 건네는 그에게 근황을 물었다.

“예정대로라면 미국 존스홉킨스대에 공부하러 가려고 했어요. 그런데 (노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으로) 불구속 기소되면서 갈 수가 있어야죠. 요즘은 대학과 대학원에서 특강하고 있어요. 10월 말에도 학부생 특강이 예정돼 있고요.”

▼ 전임 경찰청장은 특강하면 강의료를 두둑히 받습니까?

“그 뭐(웃음). 무료봉사하는 데도 있고요, 50만 원 주는 곳도 있더라고요.”

▼ 불러주는 데가 많은가보네요.

“경찰 대상 특강도 있고요, 청소년폭력예방재단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고문을 맡고 있으니 그쪽에서 초청하기도 해요.”

“짧게 하자”던 인터뷰는 그렇게 시작돼 5시간가량 이어졌다. 그는 기자의 질문에 대체로 짧고 분명하게 답했지만,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는 ‘얘기 좀 더 할게요’하며 부연설명을 했다. 언론에 비친 그의 모습은 딱딱하고 긴장한 듯 보였는데, 의외로 합리적이고 부드러운 면이 있었다. 하긴, 경찰이 언론에 등장할 때는 사회적으로 심각한 일이 생겼을 때가 아니던가.

그는 9월 2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쌍용차 정리해고 관련 청문회에 대해 할 말이 많은 듯했다. 청문회는 쌍용차 사태의 원인은 무엇이고, 인력감축안 발표 후 22명의 근로자와 가족이 스트레스성 질환과 자살로 사망한 사태 해법을 알아보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당시 야당 의원들은 조 전 청장에 대해 “폭력진압으로 쌍용차 사태를 이렇게 만든 장본인”이라고 공격했다.

▼ 쌍용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죠?

“네. 거기서 느낀 건 ‘참 암담하다’였습니다.”

▼ 암담하다?

“환노위 전체 분위기는 ‘쌍용차가 구조조정 근거로 삼은 생산성지수가 회사와 삼정KPMG에 의해 조작돼 부당하게 정리해고했다’ ‘경찰이 폭력진압했다’ 이거였습니다. 3년의 시간이 흘렀다고 사실을 이렇게 왜곡해서 비난하는데 참 답답하더라고요. 새누리당 의원들도 이완영, 최봉홍 의원 외에는 동조하는 분위기였고요. 선거를 의식해 사측을 비난하고, 논란이 될 때마다 경찰을 (국회로) 불러낸다면 누가 소신 있게 경찰력을 행사할 수 있겠습니까. 이렇게 가면 대선이 끝난 내년에는 더욱 심각할 겁니다.”

▼ 어떤 근거로 그렇게 예측합니까?

“보세요. 지금 대선 후보들은 경쟁적으로 복지를 확대하고 비정규직 철폐 같은 공약을 말합니다. 국민 눈높이를 잔뜩 올려놓고 있어요. 그런데 내년 우리 경제는 유럽발 경제위기 등으로 올해보다 더 어려워진다고 하잖아요? 만약 내년에 개별 기업이 정리해고하면 (노조가) 가만히 있겠습니까. 누가 당선되더라도 그런 갈등 상황이 올 건데 그런 상황에서 경찰은 아무것도 안하고 있을 겁니까?”

2009년 7, 8월 쌍용차 사태는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궜다. 그해 1월 9일 경제위기로 인한 판매부진과 낮은 생산성 등으로 파산위기에 놓이자 쌍용차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사태는 시작된다. 4월 8일 전체 직원의 36%에 달하는 2646명을 구조조정한다는 회사 계획이 발표되자, 노조는 5월 21일 총파업에 돌입했다. 사측은 직장폐쇄 조치를 단행하며 맞불을 놨다. 6월 8일에는 정리해고 대상자 976명을 해고하는 강수를 두며 노조를 밀어붙였다. 사측 직원들이 공장에 진입해 충돌이 시작됐고, 노조원들은 인화물질이 보관된 도장2공장으로 들어가 ‘옥쇄파업’을 벌였다. 새총으로 볼트, 너트를 쏘는 등 77일간 쌍용차 평택공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노사 양측은 해고자 974명의 처리 문제를 놓고 협상을 계속하다가 8월 2일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경찰은 8월 4, 5일 강제진압에 나서 농성파업 거점지역인 도장2공장을 장악했고, 다음 날 노사는 합의안을 도출하고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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