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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조선 유물 3만4000점 기증 이상윤 연세대 교수

  • 글·이정훈 기자 hoon@donga.com 사진·조영철 기자

고조선 유물 3만4000점 기증 이상윤 연세대 교수

고조선 유물 3만4000점 기증 이상윤 연세대 교수
10월 9일부터 서울 송파구 방이동 한성백제박물관은 ‘동북아 역사 속 우리 숨결’이라는 제목으로 특별전을 연다. 이상윤 연세대 교수(법학)가 20여 년간 모아 기증한 유물을 전시하는 것이다. 이 교수의 기증품은 무려 3만4000여 점. 전문가들은 진위를 조사한 후 이 유물의 전체 가격을 120여억 원으로 평가했다. 이 교수와 박물관은 이 중에서 중요한 것만 골라 10년간 매년 한 차례씩 특별전을 열기로 했다.

이 교수 기증 유물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고조선 유물이다. 우리 역사학계는 고조선을 외면하다가 최근 빠르게 인정하는 추세다. 중국 내몽골 자치구 츠펑(赤峰)시 훙산(紅山)구 일대에서 나오는 청동기 유적과 유물이 고조선 것으로 판정되었기 때문이다. 훙산 일대에서는 신석기 유물과 유적도 다수 발견되었는데, 이러한 홍산문화를 바탕으로 청동기 문명이 일어났다. 청동기 문명은 하가점(夏家店)이라는 곳에서 땅을 깊이 파던 중 발견했기에, ‘하가점 하층 문명’이란 이름을 얻었다.

“어릴 적부터 이것저것 모으는 취미가 있었습니다. 한동안 도자기에 빠져 한국과 중국의 도자기를 많이 모았습니다. 15년 전 일본 도쿄 국립박물관의 한국관을 구경했는데, 구석기 유물 다음에 바로 한사군 시절 유물을 전시해놓은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고조선이 없었기 때문이죠. 서울에 와서 중앙박물관에 가봤더니 고조선실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중국을 다니다 홍산문화와 하가점 하층 문명을 알고 홍콩 등을 통해 그 유물을 조금씩 구입했습니다.”

이 교수는 증조가 남겨준 땅 6만 평을 유물을 수집하느라 팔아치웠다며 웃었다. 홍산문화는 채색 토기와 다양하게 갈아서 만든 옥기(玉器)가 많은 게 특징이다. 중국의 역사는 중원(中原)으로 부르는 황하 중류에서 일어났기에, 황하문화로 불린다. 홍산문화는 황하문화보다 800여 년 앞서 청동기 문명을 일으켰다. 이 사실을 안 중국은 홍산문화와 하가점 하층문명도 중국 문명의 뿌리라는 동북공정을 펼치기 시작했다.

고조선의 실체를 보여주는 이 유물들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이 교수는 하가점에서 나온 채색토기를 100여만 원에 구입했는데 유사한 것이 홍콩 소더비 경매에서 30억 원에 거래됐다고 했다. 행정고시(26회)에 합격해 산자부 등에서 근무하다 법학교수가 된 그는 취미로 한국 고대사를 연구하다 동북공정에 맞서는 고대사 전문가가 됐다.

“동북공정을 중국이 고구려사를 가져가는 것으로만 알고 있는데, 아니에요. ‘할아버지’인 고조선사도 가져가려 합니다. 고조선의 유물을 갖고 있어야 우리의 얼과 뿌리를 제대로 지킬 수 있는 것 아닐까요?”

신동아 2012년 11월 호

글·이정훈 기자 hoon@donga.com 사진·조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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