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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노현 정신 계승 학교 중심 공동체 만든다”

이수호 서울시교육감 ‘진보 단일’ 후보

  • 신진우| 동아일보 교육복지부 기자 niceshin@donga.com

“곽노현 정신 계승 학교 중심 공동체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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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전교조·민주노총 위원장 출신 ‘현장 운동가’
  • ● 교육 현장 붕괴, 현장 출신 교사 교육 이끌어야
  • ● 인권조례·무상급식은 계승, 학생체벌금지는 개선
  • ● 성취도평가, 고교선택제 폐지…자사고, 외고는 전환
  • ● 강성 이미지? 속 감추고 예쁜 척하는 건 싫어
“곽노현 정신 계승 학교 중심 공동체 만든다”

이수호
● 1949년 경북 영덕 출생
● 영남대 국어국문학과, 고려대 교육대학원 졸업
● 신일중·고, 선린인터넷고 교사, 전교조·민주노총 위원장 역임
● 現 한국갈등해결센터 상임이사

그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린다. 평생 현장에서 헌신한 인물, 외압에도 굴복하지 않고 자존심을 지킨 교사라는 평가가 있다. 냉담한 시각도 분명 존재한다. 민주노총 위원장을 지내던 시절, 대의원 대회 폭력 사태와 집행부 비리 의혹 등은 아직도 그의 경력에 오점으로 남아 있다. 소통이 힘든, 고집이 센 외골수라는 싸늘한 시선을 보내는 이도 적지 않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출신인 이수호 후보(63)가 서울시교육감 재선거의 진보진영 단일 후보로 선출됐다. 단일화 경선에 나서 현장 선거인단 투표 40.6%, 여론조사 40.6%, 배심원단 투표 18.8%를 종합한 결과 가장 많은 점수를 얻었다. 이번 경선에는 이 전 위원장을 포함해 김윤자 한신대 국제경제학과 교수(60), 이부영 전 전교조 위원장(66), 송순재 전 서울교육연수원장(60), 정용상 동국대 법대 교수(57) 등 5명이 나섰다.

이번 서울시교육감 재선거는 역대 교육감선거 중 가장 치열한 접전이 될 전망이다. 보수진영은 2년 전 후보 난립으로 곽노현 전 교육감에게 패배한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며 문용린 전 교육부 장관(65)을 단일 후보로 내세웠다. 장관 출신 후보는 처음이다. 진보진영은 이 후보를 단일 후보로 정하고 수성을 다짐하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는 12월 19일 제18대 대선과 함께 치러지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사실상 대선 후보의 ‘러닝메이트’ 성격이라 정치권과의 관계를 무시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전에 서면 답변과 직접 인터뷰를 통해 교육공약 및 선거 대책 등에 대해 들어봤다.

초중고교 현장감 강조

▼ 이제 교육감선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는데 어떤 각오인가요.

“교육개혁운동을 추진하고 전교조 출신인 나를 민주진보진영 단일 후보로 뽑아주신 데에는 교육 혁신을 바라는 서울시민의 염원이 담겼다고 생각합니다. ‘혁신학교’로 대표되는 서울교육의 개혁을 이어가고 발전시켜야죠. 우선 학생, 교사, 학부모,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등 현장의 이야기를 듣겠습니다. 지난 단일화 과정에 함께한 후보님들의 의견과 정책도 귀담아 듣겠습니다. 평교사 출신인 제가 보수 교육자인 문용린 후보와 맞서게 됐습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불리는데…. 결국 다윗이 이겼잖아요. 나도 승리에 대한 확신이 있습니다.”

그는 인터뷰하는 내내 ‘현장’이란 단어를 언급했다. 경북 울진 제동중에서 국어교사로 교단에 선 이 후보는 이후 전교조 결성을 주도하며 1989년 해직될 때까지 신일고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해직되고 10년 만인 1998년 선린인터넷고 국어교사로 복귀해 2008년까지 교사로 지냈다. 현장을 지키는 교사이기보다는 전교조, 민주노총 위원장 등 노동단체를 이끄는 투사형으로 불린다. 그는 이번 교육감선거에 출마하게 된 계기도 “무너진 교육 현장을 보고 가슴이 아팠기 때문”이라고 했다.

“지금 교육 현장은 말 그대로 붕괴됐어요. 외국에서, 책상머리에서만 교육을 공부한 관료들이 주먹구구식으로 만들어낸 정책들이 우리 현장과 맞지 않았기 때문이죠. 이제는 현장을 잘 아는, 현장 출신 교사가 교육을 이끌어야 할 시대가 왔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던 즈음, 곽노현 전 교육감이 어려움을 당해 교육감직이 공석이 됐어요. 그래서 출마를 결심하게 됐습니다.”

▼ 해직 기간도 길었고, 전교조·민주노총·민주노동당 등 이른바 ‘바깥 활동’도 오래 하셨습니다. 현장을 떠난 기간이 너무 길다는 지적이 오히려 나옵니다.

“시간은 흘렀지만 교육 현장은 변하지 않았어요. 입시 제도만 바뀌었을 뿐, 아이들을 사지(死地)로 내모는 경쟁은 그대로죠. 학교 밖에 나와서도 교사라는 본분을 잊은 적이 없어요. 항상 관심을 가지고 현장을 찾았죠. 진보 단일화 후보로 결정된 다음 날 처음 찾은 곳도 학교예요. 새벽 일찍 방문했는데 교사들이 벌써 나와 있더군요. 아직 서울교육 현장에 희망이 남아 있다는 확신을 얻었습니다. 제가 각종 저술 활동을 하면서 현장 이야기를 하는 것도 현장의 ‘감’을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볼 수 있죠.”

‘곽노현 수호자’가 되길 희망

보수-진보를 대표하는 두 후보는 단일화 직후 약속이나 한 듯 “정책 대결을 펼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교육계 안팎에선 이번 재선거가 전형적인 이념 대결로 흐를 것으로 예상한다. 그 중심에 ‘진보 대표주자’를 자처한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의 정책이 있다.

일단 문 후보 측은 ‘곽노현 지우기’에 나섰다. 원칙적으로 선을 긋자는 내부 방침을 굳혔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일선 학교와 유권자들은 곽노현 정책에 이미 지칠 대로 지쳤다. 곽노현 이름 석 자도 거론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 후보 측은 곽노현 정책을 계승하겠다는 입장이다. ‘곽노현 수호자’를 자처하는 분위기다.

▼ 곽 전 교육감의 교육 정책에 대해 평가해 주시죠.

“민선 교육감 시대가 열리면서 전국 6개 시도에서 진보 교육감이 당선됐습니다. 곽 교육감은 그 선두마차 역할을 하면서 진보 교육을 이끌었습니다. 교육철학은 물론 열정, 품성 등 다방면에서 대단히 훌륭한 분입니다. 중점적으로 추진한 학생인권조례, 무상급식, 서울형 혁신학교 등도 굉장히 좋은 정책이라 봅니다. 절대 중단돼선 안 됩니다. 당연히 계승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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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우| 동아일보 교육복지부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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