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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에코폴리스 송도 비즈니스·첨단산업 허브 된다”

녹색기후기금 사무국 유치 송영길 인천시장

  • 박희제│동아일보 사회부 기자 min07@donga.com

“글로벌 에코폴리스 송도 비즈니스·첨단산업 허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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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宋, 각국 대표단 맨투맨 공략 ‘막판 뒤집기’
  • ● MB도 정상들에 전화戰 - 송도 3번 지원 방문
  • ● GCF 경제적 파급효과 평창올림픽 100배
  • ● 외국인 定住여건 국내 최고 도시 송도
  • ● 인천경제자유구역도 최대 해외투자 유치
“글로벌 에코폴리스 송도 비즈니스·첨단산업 허브 된다”
한국에 외교 낭보가 잇따르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에 진출했고 초대형 글로벌 국제기구인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을 유치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연임, G20 정상회의와 핵안보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 등으로 고무된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더욱 드높인 외교적 성과다.

환경 분야 세계은행이랄 수 있는 GCF 사무국이 국내 경제자유구역의 맏형 격인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내년 초 입주한다. 독일 본, 스위스 제네바 등 쟁쟁한 경쟁 도시를 제치고 GCF 사무국을 송도국제도시에 유치할 것으로 낙관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6개 경쟁도시 중 기후변화 분야 원조로 세계 2위를 자랑하는 독일 본의 유치 가능성이 훨씬 높았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10월 18일부터 20일까지 송도에서 열린 GCF 2차 이사회 직후 “정부의 공중전과 인천시의 보병전이 잘 맞아 떨어졌다”며 합동 유치 총력전의 치열함을 함축적으로 전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투표권을 가진 24개 이사국 중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은 국가 정상을 상대로 막후 ‘전화 외교전’을 펼치는 등 투표일까지 한 표라도 더 건지기 위해 안간힘을 쏟았다. 이 대통령은 이사회가 열리는 나흘 동안 세 차례나 송도를 찾았다.

송 시장은 이사회 개최 장소인 송도컨벤시아 주변 호텔에 일주일간 머물며 GCF 이사국 대표를 맨투맨으로 공략했다. 핫라인을 가동한 청와대·기획재정부로부터 주요 정보를 수시로 얻어 송도 홍보를 극대화하는 역할을 맡았다. 송 시장을 만나 한국이 ‘막판 뒤집기’를 하기까지의 뒷얘기와 GCF 사무국 유치 준비 상황을 들었다.

녹색성장의 중심

▼ GCF 유치가 송도에 미칠 긍정적인 효과는 무엇인가요?

“송도국제도시가 세계 녹색성장을 이끄는 친환경 도시로 우뚝 설 수 있습니다. GCF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의 재정운영 주체로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을 지원하는 기금입니다. 앞으로 기후변화 분야에서 개도국을 지원하는 데 중추적인 구실을 할 국제기구이지요. GCF 이사회 산하에 사무국과 평가기구가 있고, 송도에 입주할 사무국 직원은 초기 300~500명으로 출발하지만 최대 8000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선진국이 2020년까지 1000억 달러를 조성한 뒤 이후 매년 1000억 달러씩 추가하게 되면 GCF가 국제통화기금(IMF)에 버금가는 재원을 확보하게 됩니다. 평창에 동계올림픽을 유치한 것보다 100배 이상 되는 경제파급효과가 기대되지요. 따라서 송도가 재정·금융 중심지로도 성장할 수 있어요. GCF 유치 성공 소식이 알려진 직후 송도국제도시 내 미분양 아파트가 300여 채나 팔린 것은 거대 국제기구 유치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는 것을 방증합니다.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해외 투자도 더욱 활발해질 거예요. 특히 한국이 선진국과 개도국 간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게 되기 때문에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이 증대되고 남북관계의 긴장완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송 시장은 이 대통령이 강조하는 ‘녹색성장’에 상당한 호의를 보이고 있다. 그는 민주통합당 소속 광역자치단체장이지만 당론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정책적 소신을 간간이 표출하는 행태를 보여 왔다. 3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민주당 내 ‘386세대 황태자’로도 통했기 때문인지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는 데 거침이 없는 편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은 민주당 정권에서 추진된 것이며, 민주당이 FTA를 하지 않으려고 핑계를 찾거나 다른 조건을 거는 방식은 안 된다”는 쓴 소리를 날려 당내에서 반발이 일기도 했다. 당시 민주당 당론은 FTA 재협상이었다.

송 시장은 최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를 만나 녹색성장 정책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고 한다. “문 후보와 30분간 대화하면서 ‘정파적 지도자’가 아닌 ‘국가적 지도자’가 돼야 대통령 당선 가능성도 높다고 말씀드렸어요. 이 대통령 취임 초 국가정책으로 발표한 녹색성장은 야당도 계승 발전시켜 나가야 할 개념으로 생각합니다. 그린 그로스(Green Growth·녹색성장)는 이미 국제 언어가 돼 있어요. 그러니 야당도 이 용어에 거부감을 갖지 말고 동의해야 합니다. 지난 10월 초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포럼에 참석했을 때 독일이 한국을 비난하는 소리를 들었어요. 한국이 GGGI를 제안해놓고 정작 자국 국회에서 비준하지 않으니 GCF 사무국 유치 자격도 없다고 공격하더군요. GGGI는 한국에 본부를 둔 최초의 국제기구인데, 상당수 선진국에선 이미 국회 비준 동의를 받았어요. GCF 유치를 순조롭게 진행하기 위해 문 후보에게도 이 기구의 비준에 대한 협조를 구했습니다. 그는 ‘녹색성장’ 대신 ‘생태성장’이란 말을 쓰고 있는데, 둘 사이에 별 차이가 없는 것 같더군요.”

맞춤형 감동 작전

▼ GCF 이사국 대표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갖가지 아이디어가 동원됐다는데.

“11월 13일 러시아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상원의장이 인천을 방문했습니다. ‘러시아 철의 여인’으로 통하는 마트비옌코는 러시아 역사상 여성으로서 최고위 공직에 오른 분이에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최측근이면서 러시아 권력 서열 3위지요. GCF 유치과정에서 이사국인 러시아 대표에게 러일전쟁 때 인천 앞바다에서 침몰한 바랴크함 깃발(인천시립박물관 소장 유물) 대여 기간을 2년 더 연장해주겠다는 인천시 방침을 전달했어요. 러시아는 바랴크함 침몰일을 국경일처럼 기리고, 이 군함 깃발을 애국심의 상징으로 여겨 순회 전시하고 있지요. 마트비옌코 상원의장은 깃발 대여 연장에 감사를 표하고, GCF 유치를 축하하기 위해 온 것입니다.

저는 GCF 이사회 개최 기간 러시아 대표만 두 차례 만나는 등 12개국 대표를 개별 접촉했어요. 각국 대표의 방에는 그 나라 유명 맥주를 구해 넣어두고, 그들이 쓴 책이나 논문을 구해 읽으면서 대화의 소재로 삼았어요. 미국 대표가 쓴 책은 시중에 없어 국회도서관에서 빌려와 주요 대목을 인용해 깜짝 놀라게 했지요. 그 책에 사인까지 받아놓았습니다. 국회도서관에는 새 책을 구해 보내주기로 하고요. 또 7개국 대표의 연설 동영상을 구해 여러 차례 봤어요. 중남미와 아프리카 대표들과는 특별 면담을 주선해 송도를 소개했지요. 모두 각별한 관심을 보였습니다. GCF 이사회를 마치고 돌아간 각국 대표들에게는 감사 편지도 보냈어요. 이들에 대한 설득전을 숨 막히게 진행했는데, 상세한 내용을 다 공개하기는 어렵습니다. 1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총회에서 사무국 유치 승인이 이뤄진 후에나 깊은 뒷얘기를 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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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제│동아일보 사회부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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