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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학벌보단 능력 됨됨이 ‘사람 경영’이 건강 조직 만들어”

ABLA 인재경영상 첫 수상 이석채 KT 회장

  • 김지영 기자│kjy@donga.com

“학벌보단 능력 됨됨이 ‘사람 경영’이 건강 조직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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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스마트 혁명 주도, IT 새 패러다임 제시
  • ● 유·무선 컨버전스 통한 산업 경쟁력 향상
  • ● 동반성장 통한 親중소기업 선두기업
  • ● 일자리 창출·사회공헌 모범 사례로 주목
“학벌보단 능력 됨됨이 ‘사람 경영’이 건강 조직 만들어”
2012년 11월 16일 저녁, 태국 방콕의 시암 켐핀스키 호텔. 이석채 KT 회장(67)은 제11회 ‘아시아 비즈니스 리더 어워즈(ABLA)’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으며 전 세계 기업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우리나라 통신기업 CEO의 수상은 2001년 이 시상식이 열린 이래 처음이다.

세계적인 경제채널 CNBC가 주관하는 ABLA는 재계의 권위 있는 시상식으로 정평이 나 있다. 아시아권 주요 경영자를 대상으로 경영실적과 경영철학 등을 5개월간 3단계에 걸쳐 엄격히 검증한 후 창의적 기업가정신과 혁신적인 리더십으로 세계 경제 활성화와 기업 경영에 모범이 되는 최고의 기업인을 수상자로 선정하는 까닭이다.

모두 6개 부문으로 나눠 시상한 이날, 이석채 회장은 인재경영상을 받았다. KT 관계자는 “이석채 회장이 2009년 취임 이후 4년간 KT그룹 내 1만3000여 명의 신규 채용을 통해 젊은 직원들에게 꿈과 희망을 줬다”며 “스마트 워킹과 창의경영을 적극 도입하고 실력과 재능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조직문화를 조성하는 등 인재 중심 경영 성과를 인정받아 인재경영상을 수상했다”고 수상 배경을 밝혔다.

사실 KT는 그가 취임하기 전까지만 해도 덩치 값을 못 하는 기업이었다. 전체 수익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던 유선전화 매출이 해마다 10%씩 줄고 방대한 규모에 비해 자회사, 협력사와의 파트너십과 구성원의 역량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나날이 뒤처지고 있었다. 그런데도 조직 내에는 무사안일주의에 빠진 철밥통 풍토가 만연했다.

2009년 서서히 침몰해가던 KT호를 구하고자 승선한 이는 관료들 사이에서 ‘개혁전도사’로 불리던 이석채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었다. 취임 초기 이 회장은 대대적인 조직 정비를 단행했다. 이 때문에 그에 대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았지만 한 해, 두 해 그의 리더십이 빛을 발하면서 KT는 현재 스마트 혁명의 한 축을 담당하는 젊은 기업으로 거듭났다. 조직의 변화 덕분에 20011년부터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받은 상(법인 19회, CEO 9회)이 28개나 된다. 이석채 회장의 리더십에 대한 재평가가 이어지는 이유다.

혁신·솔선·주인의식 강조

무엇이 KT를 이토록 달라지게 한 것일까. 이 회장의 리더십과 경영철학은 다른 기업인의 그것과 뭐가 다를까. KT 안에서는 지금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연말을 맞아 분주한 나날을 보내는 이 회장에게 이런 궁금증을 쏟아냈다.

▼ 지난 4년 동안 KT를 이끌어온 소회부터 들어볼까 합니다.

“2009년 취임 후 컨버전스라는 새로운 무대를 만들어 무너져가던 KT의 부활과 한국 정보기술(IT) 산업의 도약을 약속했어요. 지난 4년간 이 같은 목표 아래 전 직원이 뭉쳐 전력 질주함으로써 그 약속을 잘 지켰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KT와 KTF 합병을 성사시켰고, 아이폰을 도입해 스마트 시대를 열었어요. 또 여기에 그치지 않고 스마트시장 활성화를 위해 무선 데이터 요금을 낮춰 모바일 혁명을 일으켰어요. 성장 전망이 어둡던 IPTV 산업도 발전시켰고요. 특히 KT가 강력한 유·무선 네트워크 위에 버추얼 굿즈(Virtual Goods·가상의 재화) 시장을 형성해 이 시장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는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컨버전스 리더’로 성장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내부적으로도 KT의 기본적인 문화를 바꾸려고 하고 있어요. 2009년에는 KT-KTF 합병을 통해 기존 통신 영역에 컨버전스 바람을 불러일으키면서 스마트 혁명을 촉발시켰고, 강력한 윤리경영을 추진해 비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구시대적 악습을 끊어냈어요. 제도적으로는 30년간 유지해오던 호봉제를 폐지하고 전 직원 연봉제 시행, 승진 제도 폐지로 인사제도를 혁신했습니다. 또한 새로운 노사문화를 조성해 노사 상생의 혁신적 패러다임을 제시했지요. 최근에는 ‘일하는 방식의 혁신’에 주력해 스마트 워킹, 창의경영을 도입했어요. 또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적 역량을 갖춘 유능한 사람들을 찾아내 임원진으로 기용해왔어요. 이처럼 우리 KT는 다른 기업과 달리 경영 혁신을 위해 매사에 능동적이면서도 융통성 있게 대처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KT가 국내에 머물지 않고 세계 일류기업으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KT 가족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성장하는 기업으로 만들고 싶어요. 세계적인 석학 게리 해멀 교수는 새로운 혁신 DNA가 조직에 뿌리 내리는 데 5년 이상이 걸린다고 했다죠? KT도 2년 정도는 더 있어야 완전한 기업문화 변화가 가능할 겁니다.”

▼ 평소 어떤 경영철학과 리더십으로 KT를 이끌고 계신지요?

“저는 컨버전스가 대한민국 미래의 희망이라고 생각합니다. 취임 후 이런 비전을 앞세워 젊은이에게 최대한 고용기회를 주되 능력 위주로 인재를 채용하는, 사람 중심의 경영을 해왔어요. 부패나 차별이 용납돼선 안 된다는 윤리경영도 강조했고요. 컨버전스 시대를 열기 위해 변화와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을 가지고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도 추구해왔습니다. 리더는 꿈이 있어야 하고 꿈을 실현하고자 하는 열정과 결단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 일을 함께 할 수 있는 동지도 항상 확보하고 있어야 하고요. 그래서 직원들에게 세 가지를 강조해왔어요. 남과 다르게 생각하는 ‘혁신’과 남이 시키지 않아도 내가 먼저 해보는 ‘솔선수범’, 항상 내 일이라고 생각하는 ‘주인의식’이 그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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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k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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