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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은 장난끼 가득한 공화국”

한동수 경북 청송군수

  • 조성근│자유기고가

“청송은 장난끼 가득한 공화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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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창작물 천국’‘내륙 관광 메카’로
  • ● 청송이 오지? 힐링 안식처!
  • ● 사계절 산악스포츠 청송에 뜬다
“청송은 장난끼 가득한 공화국”
경북 청송군은 지난해 12월 24일 군청 광장에서 ‘장난끼 공화국’ 선포식을 치렀다. 군은 상식을 뛰어넘는 기발하고 신선한 아이디어를 모아 ‘장난끼 공화국’을 조성해 농촌 오지인 청송에 관광혁명을 일으켜보겠다는 야심만만한 계획을 세웠다. 한동수(韓東洙·64) 청송군수는 내륙의 시골도 경쟁력이 충분한 관광지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 청송은 ‘육지 속의 섬’이라 불리는 대표적 오지입니다. 인구도 3만 명 정도에 불과하고요. 청송군은 미래의 활로를 어떻게 열어가려고 합니까.

“외부에서 ‘청송’ 하면 떠올리는 것은 사과, 주왕산, 주산지입니다. 결론적으로 청송은 자연을 매개로 한 관광과 친환경농업으로 활로를 뚫어야 합니다. 청송이 교통의 오지라고 하지만, 역으로 말씀드려 요즘은 오히려 그 덕을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개발이 더디고 교통이 불편했기 때문에 천혜의 자연을 오롯이 보존할 수 있었던 거죠. 청송은 지금도 굴뚝 연기 나는 공장이 한 곳도 없을 정도로 청정지역입니다. 따라서 ‘오지’라는 단점을 장점으로 살려 ‘자연 마케팅’으로 가자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청정자연’ 브랜드 전략

▼ 그래도 청송이 아직 유명 관광지로 인식되고 있진 않은데요.

“청송의 청정자연을 브랜드화해 적극 마케팅하려 합니다. ‘국제슬로시티’ ‘사계절 산악스포츠’ ‘장난끼 공화국’이라는 말이 많은 이에게 각인되도록 만들 겁니다. 주왕산을 기점으로 한 트레킹 코스인 외씨버선길, 소설가 김주영의 객주 테마문학촌도 알리고 있습니다. 또한 누구나 쉽게 오가고 편히 묵을 수 있는 관광 인프라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청정자연, 볼거리,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편히 쉬었다 갈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한다면 경쟁력이 충분히 있지 않을까요?”

▼ 관광에서 먹을거리를 빼놓을 순 없는데요.

“청송은 사과의 고장입니다. 맛과 색이 일품이죠. 청송사과는 군 전체 농업소득의 절반이 넘고 이미 전국적 명성을 얻고 있어요. 관광객들이 청송사과의 산지에서 저렴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사과 이외에도 친환경농업을 육성하기 위해 100ha에 달하는 유기농단지를 조성했습니다. 여기에서 50여 가지의 저 농약 안전 먹을거리를 재배하고 있습니다. 청송의 친환경 농산물은 로컬 푸드 사업에 우선 공급됩니다. 점차적으로 도시민들이 ‘건강한 밥상, 녹색식단’을 꾸미는 데에도 한몫을 할 것입니다. 친환경 유기농 농산물은 부가가치가 높은 만큼 농민에게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할 수 있습니다.”

▼ ‘장난끼 공화국’은 어떤 의미인가요.

“쉽게 말해 상식을 뛰어넘는, 기발하고도 신선한 아이디어와 끼를 가진 발명가들, 괴짜 연구가들, 천부적 재능을 가진 예술가들이 청송에서 마음껏 그 재능을 발휘하는 공간을 제공하겠다는 뜻입니다. 이들이 ‘장난끼 공화국’이라고 명명된 지역에서 생활하면서 무한한 상상력을 동원해 예술과 과학이 융합하고, 문화와 관광이 결합하는 독특한 콘텐츠를 생산한다는 게 골자입니다. 이들이 만든 기상천외한 융합 창작물을 전시하고 관광객들이 체험하게 해 이를 관광 상품화하겠다는 거죠.”

▼ 어떤 계기로 그런 기획을 하게 됐습니까.

“국책사업인 ‘솔누리 느림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월외리 생태마을을 어떻게 꾸밀까 고민하던 중 강원도 남이섬을 한류(韓流) 관광 상품으로 만든 강우현 대표를 지난해 만났어요. 제가 이런 고민을 털어놓으면서 국내 3대 암산(巖山) 중 주왕산의 기(氣)가 가장 세다고 하자 대뜸 이러한 콘셉트를 가진 ‘장난끼 공화국’이 어떠냐고 하더군요. 이거다 싶어 바로 추진했습니다. 월외리에 중앙청을 건설하고 발명 작품 공모전도 열고 있습니다. 현재는 아이디어와 사람을 끌어모으는 단계라고 할 수 있지요. ‘솔누리 느림보 프로젝트’가 완성되는 2018년쯤이면 새로운 형태의 관광 상품인 ‘장난끼 공화국’이 세상에 첫선을 보이게 될 겁니다.”

솔누리 느림보 프로젝트

▼ 청송은 2011년 국제슬로시티연맹으로부터 ‘슬로시티(Slow City)’ 인증을 받았습니다. 앞으로 이를 어떻게 구현해나갈 생각입니까.

“슬로시티 운동은 이탈리아 소도시 오르비에토의 주민들이 패스트푸드에 밀려 전통 음식이 사라져가는 것을 아쉬워하다 슬로푸드(Slow Food) 운동을 자발적으로 전개하면서 시작됐어요. 슬로푸드 운동이 슬로시티 운동으로 발전한 것이죠. 한마디로 ‘천천히 먹고 느리게 살자’는 겁니다. 이에 호응한 도시가 늘어나 현재 전 세계 25개국 150개 도시가 가입했습니다. 파괴적인 현대 문명에 맞서 농촌의 전통 먹을거리와 문화, 주거방식, 수천 년간 누적돼온 삶의 지혜를 계승 발전시키자는, 주민들이 주체가 된 농촌 살리기 운동입니다. 청송은 산촌형 슬로시티가 가장 적합하다고 봐요. 주민협의회를 구성해 주민자치 형식으로 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이와 병행해 읍면별 특성을 살려 2017년까지 슬로시티 프로그램 및 하드웨어를 갖출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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