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작심토로

“유민봉(靑 국정기획수석) 너무 한심…경제도 안보도 걱정스럽다”

脫 ‘원조 친박’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

  • 송국건 │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유민봉(靑 국정기획수석) 너무 한심…경제도 안보도 걱정스럽다”

1/4
  • ● 청와대 만찬, 일부 의원에 문자메시지 통보
  • ● 밀월기간 없이 한 달 만에 黨靑갈등
  • ● “靑 뒤치다꺼리 하수인 노릇하면 여당도 망해”
  • ● “2016 총선 때 대통령이 공천할 것 같지 않은데…”
  • ● “黨 지도부, 사람들은 좋은데 참 답답해”
  • ● “당에서 승부 봐야 정치적 ‘다음’ 있지 않겠나”
“유민봉(靑 국정기획수석) 너무 한심…경제도 안보도 걱정스럽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도부, 여당 소속 국회 상임위원장의 청와대 만찬이 있던 4월 9일. 새누리당 인사들은 부랴부랴 개인적인 저녁약속을 취소하느라 애를 먹었다. 청와대가 대통령 주재 비공개 만찬이 있다는 사실을 당일에야 알렸기 때문. 특히 참석자 가운데 일부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간담회 일정을 통보받고 어이없어했다.

당 지도부에 청와대 정무수석실의 1급 비서관이 당일, 그것도 문자메시지 하나 덜렁 보내서 만찬에 참석하라고 할 수 있느냐는 의원들의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지도부에 간담회 일정을 통보한 청와대 참모는 정무수석실 김선동 정무비서관 등이었다. 김 비서관은 초선 국회의원 출신이다.

김 비서관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일정이 갑자기 잡혀서) 내가 당일 전화를 드렸다. 본인과 통화가 안 되면 보좌진에게 했고, 그다음에 문자를 남겼다”고 해명했다. 김 비서관의 전화를 미처 못 받고, 보좌진에게서도 보고를 못 받은 채 문자메시지만 확인한 경우라면 화를 낼 만한 상황이었다.

당일 소집됐지만 이날 만찬 간담회에는 당에서 황우여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단, 이한구 원내대표, 당 소속 상임위원장 등이 거의 전원 참석했다. 유일한 불참자는 국회 국방위원장인 유승민 의원이었다. 유 의원은 “임플란트 시술 등으로 요즘 몸이 좋지 않아 불참했다”고 말했다.

사소한 의전 미숙?

유 의원은 4월 11일 열린 박 대통령과 국회 국방위, 외교통일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의 만찬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외통위원장인 안홍준 의원 역시 불참했다. 이에 대해 유 의원과 안 위원장 측은 “지도부 만찬 때 상임위원장들이 나갔기 때문에 상임위별 회동에는 초청 대상이 아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청와대 관계자는 “유 의원은 지도부 만찬에 나오지 않아 초청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연락 받은 바 없다”고 했다.

이번 일은 사소한 의전 미숙으로 돌릴 수도 있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 초반부터 여당과 청와대가 충돌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과거 정권 초기에는 여당과 청와대 간 사소한 마찰은 있었지만 한동안 밀월 기간을 가졌다. 그러나 지금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구성과 조각(組閣), 청와대 인선 과정에서 잔뜩 뿔이 난 여당 일부에서 새 정부 출범 한 달여 만에 청와대를 공격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첫 당·정·청 회의가 열린 3월 30일 상황은 당-청 간 파워게임의 전초전 성격이 짙다. 특히 유승민·한선교·김재원 의원 등이 청와대를 매섭게 질타했다. 박 대통령과 오랫동안 정치적으로 호흡을 맞춰온 ‘원조 친박(親박근혜)’들이 새 정부 들어 국정 컨트롤타워에 앉은 ‘신참’들에게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하라”고 혼내는 모양새였다. 압권은 ‘친박계의 미스터 쓴소리’로 불리는 유 의원이었다.

“잘할 것 같지 않아요”

“유민봉(靑 국정기획수석) 너무 한심…경제도 안보도 걱정스럽다”

4월 5일 법무부·안전행정부 업무보고회의 직전 김동연 총리실 국무조정실장과 유민봉 국정기획수석, 이정현 정무수석(왼쪽부터)이 담소하고 있다.

회의에서 유민봉 국정기획수석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철학 및 국정방향을 설명하며 대선 당시 박 대통령의 어록과 인수위 활동 과정에서의 에피소드를 묶어 “대통령 철학이고 국정방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유 의원은 “지금 뭐하자는 거냐. 그런 에피소드가 어떻게 국정철학이냐. 빨리 끝내달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유 의원은 또 “여당 의원들에게까지 이렇게 전도하듯이 하는데, 어떻게 국민과의 소통이 잘될 수 있겠느냐. 지금 대통령 지지도가 41%로 추락하는 심각한 상황이다. 오늘 회의는 박근혜 정부가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는지 전략을 찾아내는 회의가 돼야 한다”고 충고하기도 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했던 한 의원은 “인사 문제부터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했다”며 “결정적으로 유승민 의원이 쓴소리를 하면서 다른 의원들도 눈치를 보지 않고 할 말을 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귀띔했다. 다른 참석자도 “유 의원이 쓴소리 한번 잘했다는 의원이 많았다”고 전했다.

유 의원의 생각을 듣기 위해 공식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정중히 사양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1호 인사(대통령직인수위 첫 인사)에 대해 한마디했는데 안 고쳐지는 것을 보고 입을 닫았다”고 했다. 또 “대한민국 보수의 수준이 이 정도인가 가슴 아프다”고도 했다. 4월 12일 유 의원과 통화를 했다. 그는 “요즘은 언론 인터뷰를 전혀 하지 않고 있다”며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 당·정·청 회의에서 유민봉 수석을 거세게 몰아세웠는데요.

“개인적으로 유 수석을 전혀 모릅니다. 그때 처음 봤죠. 선입관 같은 게 있을 수 없는 상황인데 그날 이야기하는 거 보니 너무 한심하고… 그렇게 해서야 이처럼 중대한 시기에 경제도 안보도 뭐가 제대로 되겠는가라고 생각했죠.”

▼ 당 지도부 만찬에는 왜 가지 않았나요.

“몸도 아프고….”

▼ 몸도 마음도?

“하하.”
1/4
송국건 │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목록 닫기

“유민봉(靑 국정기획수석) 너무 한심…경제도 안보도 걱정스럽다”

댓글 창 닫기

2018/10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