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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

‘소신파 왕따’ 홍준표 경남지사

  • 송홍근 기자 | carrot@donga.com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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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진주의료원은 공공의료와 무관한 ‘노조공화국’
  • ● 지도자는 옳고 그름 가린 뒤 좌고우면하면 안돼
  • ● 경상남도를 세탁기에 넣어 돌리는 중
  • ● MB는 이익만 추구한 의리 없는 사람
  • ● 국가 경영의 꿈 있다…국민에게 인정받겠다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
6월 12일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 때 회의장 문틈으로 새어나오는 분위기는 험악했다.

경남 A 의원 :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홍준표 식으로 일처리를 하다간 당의 이미지만 나빠집니다.”

수도권 B 의원 : “홍 지사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기 장사를 하는 것 아닌가요?”

수도권 C 의원 : “이대로라면 과연 내년 지방선거에서 홍 지사에게 공천을 줘야 합니까?”(동아일보 6월 15일자 기사 참조)

“누가 그랬는지 다 알아요. A, B, C가 누군지 압니다. 후보? 경선으로 결정해요. 공천은 당원이 주는 겁니다. 지도부가 개입 못해요. 어이없는 게, 경남에서는 진주의료원 폐업에 찬성하는 비율이 더 높습니다. 왜 지지하느냐? 공공병원이 아니라 강성 노조가 운영하는 ‘노영병원’입니다. 고용을 세습하고 자기네들은 진료비 90% 면제받아요. 인사할 때, 예산 짤 때 노조 동의를 받아야 해요. 야당과 일부 여당 정치인이 진실을 알지 못한 채 여론에 휘둘려 공자님 말씀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무책임한 정치 행태죠.”

“국회 불러 망신 주려는 것”

7월 12일 경남도청에서 만난 홍준표 경남지사가 날을 세웠다. 국회 ‘공공의료 정상화를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는 7월 9일 홍 지사에게 동행명령장을 발부했다. 앞서 진주의료원 폐업 사태 조사를 위해 증인 출석을 요구했으나 거부해서다.

▼ 동행명령장에 뭐라고 써 있던가요.

“안 읽었습니다. 비서실장에게 줬습니다. (동행명령장 가져온) 공무원들이 서울에 못 돌아가니까 수령증에 사인은 해줬습니다. 국정조사 시작할 때부터 지방 고유 사무여서 국정감사 대상이 아니라는 의견을 수차 피력했어요. 20년 지방자치에 반하는 일입니다. 공공의료 전체에 대한 조사라면 국정조사가 가능하지만 진주의료원에 특정해서 하는 것은 위헌입니다. 또한 헌법에 신체에 대한 강제 처분은 법관이 발부한 영장에 의하도록 돼 있습니다. 기본권을 제한해서는 안 된다는 영장주의 원칙이죠. 다른 법의 동행명령 제도는 다 위헌 결정이 나왔어요. 국회법만 누구도 헌법소원을 내지 않아 남아 있는 겁니다. 국회에 대들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명백히 위헌입니다.”

국회 국정조사특위는 7월 13일 증인 출석을 거부한 홍 지사를 검찰에 고발키로 하면서 특위 활동을 종료했다. 그는 7월 14일 이렇게 밝혔다.

“국회는 국회의 판단을 했지만, 사법부는 오직 법에 따라 판단합니다. 불출석의 죄는 정당한 이유가 없을 때 성립합니다. 불출석 사유서를 통해 분명한 4가지 사유를 밝혔습니다.”

▼ 잘못한 게 없다면 국회에 나가 속 시원하게 의견을 피력하는 게 옳지 않나요.

“그렇게 하려고 했는데, 국정조사 계획서라고 확정해놓은 걸 보니 감정적이에요. 나는 증인 적격이 되지 않아요. 경남도청 공무원 중 진주의료원 내용을 모르는 사람 8명도 증인으로 채택해놨습니다. 불러놓고 망신 주려는 거예요. 진주의료원 노조위원장은 참고인으로 딱 채택해놓고. 공공의료에 대해서 묻는 게 아니라 노조 앉혀놓고 경남도를 창피 주려고 하는 거였거든요. 나를 참고인으로 불러 공공의료 전반에 대해 진술하라고 하면 검토해보겠다고 했습니다.”

그는 경남도청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마주 보고 달리는 두 열차’ 같다는 지적에 “어떤 잡음과 저항이 있어도 기차는 간다”고 맞섰다.

“원래 이게 YS(김영삼 대통령)가 개혁을 단행하면서 한 말입니다. 금융실명제 도입하고 하나회 척결했잖아요. YS 지지도가 92%까지 올라갔어요. 그때 개혁에 반대하는 일부가 잡음 내고 저항하니까 YS가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고 말했습니다. 그 후 개혁에 비판적인 사람들이 불만을 터뜨리면 개가 되기 때문에 말을 못했습니다. 내가 그 얘기를 지금 그대로 옮기면 야단맞죠. 그래서 어떤 잡음과 저항이 있어도 기차는 간다고 말한 겁니다.”

“진주의료원 문제는 과거사”

동아일보 영남판이 전한, 홍 지사에 대한 경남지역 인사들의 평가를 읽어보자. “정신이 없다, 현기증이 날 정도다” “무엇이든 단박에 해치우려는 성격이어서 어려움이 많다” “역대 도지사들이 몇 년 걸려 할 일을 3개월여 만에 해치운 느낌” “쿠데타에 가깝다” “양날의 칼이긴 하지만 강한 추진력에 눈길이 간다” “국회의원과 도지사는 다르다, 언행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매사에 즉흥적인 느낌이 든다” “독선적인 정책결정이 최대 흠결” “의욕과잉과 불통은 충돌을 부른다”…. 긍정적 의미이든, 부정적 의미이든 그가 경남 도정에 회오리를 몰고 온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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