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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대한민국에 절실한 건 ‘새마을 DNA’”

‘제2 새마을운동’ 주도 심윤종 새마을운동중앙회장

  • 김진수 기자 │jockey@donga.com

“지금 대한민국에 절실한 건 ‘새마을 D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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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잘살아보세’ 아닌 ‘우리도 한번 선진국 돼보세’
  • ● “마을 단위 현안 풀어내는 ‘즐거운 해결사’ 될 것”
  • ● ‘근면·자조·협동’에서 ‘나눔·봉사·배려’로
  • ● ‘새마을운동 세계화’는 국가브랜드 제고에 적격
“지금 대한민국에 절실한 건 ‘새마을 DNA’”

심윤종 회장은 성균관대 총장 시절의 경험을 되살려 새마을운동중앙회를 개혁하겠다고 강조했다.

출발이 좋다. 심윤종(72) 신임 새마을 운동중앙회장 얘기다. 심 회장은 5월 31일 새마을운동중앙회 임시 대의원총회에서 제21대 회장(임기 3년)으로 선출됐다. 그 직후인 6월 18∼20일 광주에서 개최된 제11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에서 ‘새마을운동기록물’이 ‘난중일기’와 함께 세계기록유산 목록에 등재되는 경사를 맞았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다시금 조명받는 새마을운동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도 한껏 고조되고 있다. 그에 앞서 올 1월엔 ‘새마을운동 세계화’가 대통령직속 국가브랜드위원회에 의해 ‘2012년 국가브랜드 위상을 높인 정부부처 최우수과제’ 5개 중 하나로 선정됐으니 새마을운동 재도약의 멍석은 일찌감치 깔린 셈이다.

그러나 ‘절호의 기회’ 이면엔 ‘부담’이 자리한다. 심 회장은 성균관대 총장(제17대, 1999~2003년) 출신이다. 재임 시절 학부제 정착, 졸업인증자격제도인 ‘삼품제(자원봉사·어학능력·컴퓨터능력을 갖춰야 졸업할 수 있는 제도)’ 도입 등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로 대학 특성화에 성공한 ‘개혁 총장’으로 평가받은 만큼, 이젠 ‘새마을운동 전도사’로 변신한 그가 새마을운동중앙회에 어떤 개혁의 바람을 일으킬지 각계의 시선이 예사롭지 않을 터다.

8월 1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새마을운동중앙회(이하 중앙회)에서 심 회장을 만났다. 공교롭게도 그가 취임 이후 첫 인사를 단행한 날이었다. 심 회장은 직원 54명에 대한 현장 중심 인사 배경과 중장기발전·정책사업·교육발전 등 3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한 것에 관해 “조직 분위기 쇄신과 ‘제2 새마을운동’에 대한 직원들의 소명의식 강화를 위한 것”이라 밝혔다.

▼ 새마을운동이 국가 발전에 어떤 영향을 끼쳤다고 보나.

“1970년대 대한민국의 절대빈곤을 퇴치한 새마을운동은 근대화와 경제성장의 원동력이었다. 1980년 민간 주도로 개편된 후에도 86아시아경기대회, 88올림픽 당시의 자원봉사 및 질서·청결·친절운동, 1990년대 외환위기 극복을 위한 금 모으기와 실직자 돕기 및 민간사회안전망운동을 펼쳤다. 2000년대 들어서도 한일월드컵 때의 기초생활 10대 과제 실천운동, 금융위기 때의 동전 모으기, 구제역 발생에 따른 지원활동, 충남 태안 기름유출사고 자원봉사, 통일손수레 보내기, 다문화가정 정착 지원 등을 통해 국가적 행사나 재난 발생 시 항상 앞장서서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고 자부한다.”

▼ 민간 주도 전환 후 이전과 무엇이 달라졌나. 아직도 중앙회가 구체적으로 무슨 활동을 하는 단체인지 모르는 사람이 적지 않다.

“새마을운동은 관(官) 주도로 시작됐지만, 마을 단위로 추진된 만큼 점차 민간 자율이 강조되면서 자연스럽게 민간추진체계로 변모할 수 있었다. 물론 시련도 겪었다. 5공 시절 소위 ‘전경환(전 새마을운동중앙본부 회장) 사건’으로 새마을운동에 대한 이미지가 실추됐고, 김대중 정부 때부터는 국고 지원이 전면 중단되기도 했다. 하지만 중앙회는 조직 축소, 회비 모금 등 지속적인 자구 노력과 함께 어려운 이웃돕기 등 각 지역 마을 단위 현안을 꾸준히 해결하면서 정체성을 유지했다. 눈에 보이지 않게 많은 일을 해내는 새마을가족의 열정 덕분에 가능했다. 앞으로도 중앙회는 ‘즐거운 해결사’를 자처할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회장직을 남은 인생의 큰 보람으로 여기고 열정을 쏟으려 한다.”

▼ 그간의 새마을운동 궤적에서 미흡했던 부분이라면.

“지나친 행정 의존으로 민간 자율의 추진역량과 자생력을 키우는 데 소홀했던 면이 있다. 획일적·하향식 사업 진행으로 인한 시행착오도 있었다. 특히 사회지도층 인사의 참여도가 낮고 역량 있는 새마을지도자를 확보하기 어려워 운동의 구심력 약화가 우려되기도 한다. 국민적 호응을 이끌어낼 사회적 이슈와 사업 개발, 스스로의 힘으로 문제를 찾아내고 해결하는 자율 추진역량 배양, 홀로서기를 위한 재정자립 기반 조성이 우선 해결할 과제다.”

‘멘붕’ 한국에 필요한 것

▼ 취임 이후 역점을 두고 있는 주요 사업은.

“국민 정신함양운동이다. 에너지 절약, 아파트 층간소음 줄이기, 사회폭력 추방 등 생활현장 중심 운동이다. 실제로 지난해 10월부터 대전시새마을회는 층간소음 문제를 심각히 인식하고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아파트 주거문화 확산에 따른 층간소음 문제의 근본 원인은 이웃 간 만남과 소통의 부재다. 그래서 아파트 내 소모임 활동과 작은도서관 등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우리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인데도 의식과 행동, 도덕성과 청렴도 면에선 스스로도 부족하다고 느끼지 않나. ‘멘탈 붕괴(정신 파괴)’ 상황의 대한민국에 절실한 건 가난 극복과 산업화에 성공할 수 있었던 시절 우리가 품었던, ‘하면 된다’ ‘할 수 있다’는 ‘새마을 DNA’의 복원이다.”

▼ 최근 들고 나온 ‘제2 새마을운동’은 어떤 것인가.

“빈곤퇴치가 제1의 국가과제였던 1970년대의 새마을운동은 ‘우리도 한번 잘살아보세’를 내건 ‘보릿고개 극복운동’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대한민국은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가 넘는 원조국이며, 세계 15위 경제 규모의 준(準)선진국이다. 이젠 그 위상에 걸맞게 물질적인 잘살기 운동보다 삶의 질을 추구하는 21세기 선진국형 운동이 필요하다. 그것이 제2 새마을운동이다. 더불어 잘살기 위한 공동체운동으로 나눔·배려·봉사 정신에 충만한 대한민국을 건설하자는 거다. ‘다시 한번 잘살아보세’ ‘우리도 한번 선진국 돼보세’쯤으로 요약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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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기자 │jo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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