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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배우와 스캔들 나면 기분 좋아요”

‘국민 戀人’ 김태희

  • 김지영 기자 │kjy@donga.com

“남자배우와 스캔들 나면 기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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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아침엔 지각해 맞고, 수업시간엔 ‘헤드뱅잉’ 하다 혼나
  • ● 남자친구가 키스신 싫어할까봐 데뷔 망설였다
  • ● 30대에 만난 사랑 비, 첫눈에 반하진 않았다
  • ● 몇 년을 헤매게 한 슬럼프, 잠으로 극복
  • ● 결혼은 아직…엄마 품이 좋아요
  • ● 이자벨 위페르처럼 나이 의식 않는 배우 됐으면
“남자배우와 스캔들 나면 기분 좋아요”
“침대에 앉아도 될까요?”

7월 29일 오후, 서울 광장동 W호텔 스위트룸. 넓은 응접실 대신 침실을 인터뷰 장소로 택한 김태희(33)가 킹사이즈 침대를 차지했다. 화보 촬영을 할 때부터 점찍어둔 눈치다. 맞은편 의자에 앉아 올려다본 그의 모습은 더없이 평온해 보였다. 푹신한 쿠션에 몸을 기대니 긴장의 끈이 풀린 모양이다. 하기야, 최근 몇 달 동안은 촬영의 연속이었으니 카메라가 없는 공간이 반가울 수밖에 없겠다.

매니저의 전언에 따르면 그는 6월 말 SBS 사극 ‘장옥정 사랑에 살다’를 끝낸 뒤에도 정신없이 바빴다. 드라마 때문에 미뤄둔 CF를 찍는 데만 꼬박 3주가 걸렸다. 이쯤 되면 다크서클이 턱까지 내려올 법한데, 그의 낯빛은 칙칙하기는커녕 뽀얀 피부에 윤기마저 감돌았다.

“CF 촬영을 마치고 나선 잘 쉬었어요. 제주도로 가족여행도 다녀왔고요. 부모님과 동생(배우 이완), 언니네 식구들까지 다 갔어요. ‘요양’ 콘셉트로(웃음). 골프장 리조트에서 푹 쉬었어요. 가족이 다 골프를 좋아해서 제주도 여행을 자주 가요.”

▼ 가족 간에 우애가 좋은가봐요.

“사실 좀 남다른 편이에요. 가장 위해주고 가장 걱정해주는 게 가족인 것 같아요. 형제가 많아서 더 친한 것 같고요. 제 또래 중에 3남매가 흔치 않아요. 어머니가 결혼을 빨리 해서 일찌감치 셋을 나으셨어요. 다 4살 터울이고.”

잠 안 재우기 고문

그는 웃으며 넘겼지만 ‘요양’이라는 표현이 마음에 걸렸다. ‘장옥정…’은 그가 처음 도전한 정통사극 아닌가. 사극은 대사 톤이나 화법이 현대극과 다르다. 걸쳐야 할 의상과 장신구도 많다. 게다가 촬영이 한창 추울 때 시작돼 한여름에 끝났으니 여주인공의 고생이 오죽했을까.

“어떤 작품도 쉽게 한 건 없어요. ‘아이리스’ 땐 오랜만에 하는 드라마라서 심적 부담이 컸고, 영화 ‘그랑프리’ 찍을 땐 말 타는 장면 때문에 힘들었어요. 위험하니까.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마프’(마이 프린세스)에선 말이 많은 캐릭터를 맡아 대사도 많았고 육체적으로도 정말 힘들었어요. 사람이 잠을 안 자고 얼마나 집중할 수 있는지 생체실험을 하는 것 같았죠. 잠 안 재우기 고문 같은. 근데 이번엔 힘든 게 그 이상이었어요. 신기록을 달성했죠(웃음).”

▼ 어느 정도였기에….

“‘마프’ 때는 세트장이 다 서울 근교에 있어서 일주일에 하루 반 정도는 대본 기다리면서 쉴 수 있었어요. 나머지 5박6일은 이동할 때만 자고, 근처 아무 데나 들어가 후딱 씻고 나와서 메이크업 다시 하고 촬영했고요. 그때도 정말 이보다 더 힘들 순 없겠다 싶었는데 이번엔 매주 100시간이 넘도록 계속 촬영하는 거예요. 상대역 유아인 씨도 저도 ‘컷’ 소리가 나면 그대로 눈 감고 쓰러졌어요. ‘액션!’ 하면 다시 눈 뜨고.”

▼ 어떻게 견뎌냈나요.

“밥 꼬박꼬박 챙겨 먹으면서 ‘밥심’으로 버텼어요. 밥을 안 먹으면 당(糖) 떨어진 느낌이 들었어요. 배고프면 기력도 없고 집중도 잘 안 되잖아요. 평소엔 거들떠보지도 않던 홍삼이며 비타민, 좋다는 알약은 죄다 챙겨 먹었어요. 살아야겠더라고요(웃음).”

▼ 그렇게 못 자고도 대사가 외워지던가요.

“잠을 못 자면 정신이 몽롱해지면서 간단한 것도 발음이 꼬이고 NG가 계속 나고 스트레스가 더 쌓이죠. 촬영 막판에 ‘쪽대본’이 많이 나오는데, ‘마프’ 때는 그래도 외우기가 한결 수월했어요. 일상적으로 쓰는 말이고 생각이 잘 안 나면 그때그때 애드리브로 넘어가고 그랬어요. 근데 사극은 대사 자체가 일상적으로 쓰는 말투가 아니라서 토씨 하나만 바뀌어도 어감이 달라져요. 말도 어렵고.”

사극 묘미에 빠지다

한창 추울 때 찍은 빗속 키스신은 NG가 8번이나 났다. 그는 “물줄기가 온몸을 세차게 때려 눈도 못 뜨겠고 이는 덜덜 떨리고 머리가 하얘지면서 대사도 생각이 안 나더라”며 웃었다.

▼ 다시는 사극을 하고 싶지 않겠네요.

“힘들게 찍었지만 이번에 사극의 묘미에 빠졌어요. 사극을 처음 접하니까 욕심이 생겨서 요런 톤으로 요런 캐릭터를 보여줘야지 하며 고민을 많이 했어요. 18세의 옥정이부터 연기했는데 처음엔 전형적인 사극 조로 연기하고 싶지 않았어요. 못된 장희빈이 아닌, 순수하고 야성적인 장옥정의 매력을 보여주자는 게 작품 기획의도이기도 했고요. 옥정이가 궁에 들어가 달라지면서부터는 사극 조로 갔는데 제 생각대로 연기 톤이 나와서 사극의 맛을 조금 알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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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 │k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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