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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불합리 바로잡고 경제·관광 활성화 올인”

‘글로벌 강남’ 이끄는 신연희 서울 강남구청장

  • 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예산 불합리 바로잡고 경제·관광 활성화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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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올해 외국인 의료관광객 4만 명 유치 기대
  • ● 불법 퇴폐업소 철퇴 내린 여성 구청장 ‘뚝심’
  • ● 서울시 2000억 원 지방채 발행하면 결국 시민 부담
  • ● 換地 방식 구룡마을 개발, 투기세력에 이익 몰아줘
“예산 불합리 바로잡고 경제·관광 활성화 올인”
2012년 가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G20 서울 정상회의가 성황리에 치러진 이후 서울 강남의 국제적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역시 코엑스에서 53개국 정상이 참석한 세계핵안보정상회의가 열렸고, 강남을 찾는 외국인 의료관광객이 매년 급증해 대한민국 의료관광의 메카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크게 히트하면서 ‘Gangnam’은 세계인이 궁금해하고, 와보고 싶어 하는 도시가 됐다.

올해 초 (사)산업정책연구원이 평가한 강남구 브랜드의 자산가치는 149조 7000억 원. 전체 서울 면적의 6% 남짓을 차지하는 강남이 서울 브랜드 가치(384조 5000억 원)의 40%에 육박하는 것이다.

‘강남 기업’ 프리미엄 15.7%

‘글로벌 강남’을 이끌고 있는 신연희(65) 강남구청장을 9월 9일 그의 집무실에서 만났다. 2010년 취임 당시 강남구 최초의 여성 구청장으로 화제를 모았던 그는 지난 3년간 많은 일을 해냈다. 기초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의료관광 활성화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외국인 환자 유치에 적극 나섰고, 국내외 280여 개 기업을 강남에 유치하는 한편, 강남구 통상촉진단 운영과 박람회 등으로 164개 관내 중소기업에서 1억 달러 이상의 수출 성과를 이뤄냈다.

지난해 착공한 세곡동 행복병원은 현재 삼성서울병원에만 있는 수치료기(물의 부력과 수압을 이용한 관절·근육 치료기)까지 갖춘 서울시 최초의 구립 노인전문병원으로, 보기 드문 BTL(Build-Transfer-Lease·민간이 공공시설을 짓고 정부가 임차해 쓰는 방식) 사업의 성공사례로 손꼽힌다. 이밖에 수서역의 수도권 KTX 출발역 및 도착역 확정, 위례~신사 간 도시철도의 학여울역 경유 확정, 불법 퇴폐업소 퇴출 및 성매매 전단지 일소 등도 신 구청장 특유의 뚝심으로 이뤄낸 성과다.

요즘 같은 경기불황에는 중앙정부뿐만 아니라 각 지방정부도 경제활성화가 최우선 과제일 수밖에 없다. 강남구도 마찬가지로, 신 구청장은 공격적인 기업 유치 및 수출 독려 활동에 주력하며 ‘기업하기 좋은 글로벌 비즈니스 도시’로서의 강남의 위상을 다지고 있다. 신 구청장 취임 이후 강남구가 해외 전시회에 참가하거나 통상촉진단을 파견한 횟수는 20차례. 이를 통해 1억 달러 이상의 제품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연매출 2000억 원의 중견기업 랄프로렌코리아, 직원 2000여 명 규모의 (주)이에프씨, LG전자 강남R·D센터 등 우수기업 유치 실적도 눈에 띈다. 신 구청장은 “특히 강남에 입주한 기업이 얻는 브랜드 프리미엄이 타 자치구 대비 15.7%나 높은 것으로 나타나 고무적”이라며 “이런 평가 결과를 적극 활용해 앞으로도 기업 유치 등 경제활성화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구가 경제활성화의 또 다른 큰 축으로 삼은 것은 의료관광 육성이다. 잘 알려졌다시피 강남은 의료시설의 메카다. 삼성서울병원 등 5개 종합병원을 비롯해 성형, 피부, 한방 등 서울시 의료기관의 6분의 1이 강남에 집중해 있다. 이런 특장점을 더욱 잘 살려내기 위해 지난 7월 강남구는 의료관광 패키지 상품 ‘리본(Re-Born)’을 출시했다. 최근 3년간 강남구의 외국인 의료관광객 수가 해마다 25% 이상 증가해 한국 전체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강남을 의료관광 대표도시로 육성하겠다는 포부에서다. 강남구는 올해 외국인 의료관광객 4만 명 유치 목표를 달성하고 5년 내 연간 10만 명 유치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리본은 구청에서 보증하는 상품이다 보니 외국인들이 ‘불법 시술이나 불법 브로커 등의 피해를 보지 않겠구나’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4개 언어로 지원되는 홈페이지와 일본 아메블로 같은 해외 유명 블로그 등을 통해 리본을 열심히 알리고 있어요. 얼마 전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강남메디컬투어센터도 개관했는데, 봉은사나 코엑스 등과 연계한 투어 프로그램도 발굴할 겁니다.”

‘부자동네’의 그림자

강남 하면 곧 ‘부자동네’를 떠올리기 쉽지만, 강남구 세수는 서울시의 재산세 공동과세 도입과 재산세율 인하, 취득세 감면조치 등으로 2009년 7015억 원에서 올해 5437억 원으로 4년 사이 1600억 원가량 줄었다. 이 때문에 재정자립도가 2007년 87.6%에서 지난해 80.5%로 하락 추세에 있다. 세수는 줄어드는데 무상보육 등 매년 급증하는 복지예산으로 세출 증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신 구청장은 취임하자마자 불필요한 세출예산을 대폭 줄이는 한편 다양한 세원 발굴 등의 노력으로 이런 위기에 대처해왔다. 문화센터 강좌 통폐합에 주민들이 불만을 제기하자 관내 문화센터 앞에 직접 쓴 ‘서한문’을 붙여 주민들의 이해를 구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강남구청 소속 배드민턴팀을 폐지하면서 뒤로는 스포츠용품업체 요넥스에 팀 인수를 제안한 것도 신 구청장. 배드민턴 감독은 이 사실을 최근에야 알고 감사 인사를 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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