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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NLL평화지대’와 朴 ‘DMZ평화공원’은 본질 같아”

독일 유학 김두관 前 경남지사 베를린 현지 인터뷰

  • 베를린=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盧 ‘NLL평화지대’와 朴 ‘DMZ평화공원’은 본질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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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정권 바뀌어도 정책 승계하는 독일 정치문화 감동적
  • ● 한국 정치 바꾸려면 독일식 정당명부제 도입해야
  • ● 노이즈 마케팅 심한 홍준표 지사, 참 특이한 사람
  • ● 지난해 총선 패배는 친노, 386 세력의 패권 행사 탓
  • ● 안철수가 문재인 흔쾌히 도왔다면 대선 결과 달랐을 것
“盧 ‘NLL평화지대’와 朴 ‘DMZ평화공원’은 본질 같아”
“공부하러 온 학생이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

경남지사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치고 지난해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선에 뛰어들었다가 낙선한 뒤 올 3월 독일 베를린으로 유학 온 김두관 전 지사는 ‘공식 인터뷰’를 정중히 사양했다. 대신 “멀리까지 왔으니 식사나 함께 하자”고 했다.

베를린을 서울에 비유하자면 김 전 지사가 머무는 곳은 관악구 서울대 인근쯤이고, 기자가 숙소를 잡은 곳은 동대문구쯤 된다. 1시간 남짓 걸리는 거리인데, 그는 전철과 지하철을 두 번 갈아타고 기자가 머무는 숙소 근처의 음식점으로 와줬다. 약속 장소에 들어서며 그는 “동베를린쪽에는 오랜만에 왔다”며 손을 내밀었다.

김 전 지사는 한결 홀쭉해진 모습이었다. 6개월 남짓 독일에 머무는 동안 몸무게가 8kg 쯤 빠졌다고 했다. 감량 비결은 술을 입에 대지 않고, 평소 자주 걷는 것이라고. 기름진 독일식으로 저녁식사를 하는 동안 김 전 지사는 맥주 대신 탄산이 든 물을 마셨다.

“독일에 오면서 술을 끊었어요. 가까운 거리는 운동 삼아 걸어 다니고요. 8kg가 빠지니까 허리끈도 많이 줄었습니다. 제 살이 다 술 살이었어요, 하하.”

살은 빠졌어도 넉넉한 웃음만은 여전했다. 대학 연구실에서 지하철로 두 정거장 떨어진 곳에 숙소를 두고 있는 김 전 지사는 아침 등굣길에는 지하철을 이용하고 저녁에는 운동 삼아 걷는다고 했다.

그와 마주한 9월 22일은 마침 독일 총선이 치러진 날이었다. 식당 한쪽에 마련된 대형 스크린에는 개표방송이 한창이었다. 개표 초기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속한 기독민주당(CDU) 승리가 예상되는 가운데 단독으로 과반의석 확보가 어려워 연정(聯政)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김 전 지사와의 대화는 자연스럽게 독일 총선 얘기로 시작했다. 2시간 가까이 저녁을 함께하며 그와 나눈 대화를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부러운 獨 정치 전통

▼ 오늘 독일 총선이 치러졌는데, 선거 과정을 어떻게 봤습니까.

“메르켈 총리가 연설하는 것도 보고, 사민당 당수가 연설한 알렉산더 플라츠(독일 시내 중심)에도 가봤어요. 독일은 선거운동을 참 조용하게 하더군요. 오늘 아침에는 투표장에도 가 봤습니다. 정당명부제로 선거를 치르려니 투표용지에 17개 정당이 길게 표기된 게 인상적이더군요.”

▼ 독일 정치인들도 만납니까.

“정치인, 학자 등 기회가 닿는 대로 다양한 분야 사람을 만나고 있어요. 얼마 전엔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사민당 창당 150주년 행사에 초청받아 다녀왔어요. 거기에서 슈뢰더 전 총리도 보고, 사회주의 인터내셔널(SI) 관계자도 여럿 만났습니다. 가브리엘 전 총리 후보와 뮐러 기사당 한독친선협회장도 만났고요.”

독일은 그와 인연이 깊은 나라다. 파독 광부였던 그의 큰형과 형수가 독일에서 한동안 생활했고, 김 전 지사는 남해군수 시절 남해군에 ‘독일마을’을 유치하기도 했다.

▼ 추석 연휴는 어떻게 보냈습니까.

“교민 가정에 초대받아 저녁을 같이했어요. 16년 전 남해군수 시절 독일마을 투자설명회를 하러 베를린, 본, 함부르크 등지를 다녔는데, 그때 알게 된 분들이 가끔 집에 초대해주십니다. 오늘도 투표장에서 만난 교민이 초청해주셔서 그분 댁에서 점심을 먹고 왔습니다. 평소 교민들과 잘 어울리는 편입니다. 그분들 댁 방문은 독일에서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 한국에 비해 독일 생활이 단조롭지 않나요.

“한국에 있을 때 워낙 바쁘게 움직여서 그런지, 조용한 독일 생활이 주는 장점도 있습니다. 제가 (도지사) 중간에 욕심을 내서 도민들께 많이 송구하지만, 저 자신에겐 스스로를 되돌아볼 시간이 생겨 좋습니다. 한국에서 멀리 떨어져 지내다보니 한국을 좀 더 객관적으로 볼 수도 있고요.”

▼ 직접 생활하며 지켜본 독일은 어떤 나라던가요.

“사회 시스템이 참 안정돼 있습니다. 역사적 배경과 처한 상황이 조금 다르지만, 독일의 안정된 시스템을 한국 사회에 안착시키는 게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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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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