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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정부와 국민이 지지하고 직원 자부심 갖게 할 터”

김한욱 신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

  • 김지영 기자 │ kjy@donga.com

“정부와 국민이 지지하고 직원 자부심 갖게 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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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초긴축 경영으로 ‘무차입 원년’ 눈앞에
  • ● 일자리 늘리고, 지역과 이익 공유하는 투자유치 박차
  • ● 영어교육도시 덕분에 빈집 사라지고 외화 절감
“정부와 국민이 지지하고 직원 자부심 갖게 할 터”
6월 10일 김한욱(65) 전 제주도 행정부지사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제6대 이사장에 취임한 후 JDC의 위상이 달라졌다. 방만한 경영과 예산 낭비로 매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청렴도 면에서도 전국 공기업 중 최하위 수준이던 ‘천덕꾸러기’에서 내실을 다지는 ‘알짜 공기업’으로 거듭나고 있어서다. JDC 임직원들은 김 이사장의 리더십이 이 같은 변화를 이끌었다고 입을 모은다.

김 이사장은 제주에서만 30년간 공직생활을 한 행정 전문가요, JDC 출범에 산파 노릇을 한 주인공이다. 이러한 이력과 경험을 살려 취임하자마자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불필요한 관행을 척결해 예산 낭비의 싹을 도려냈다. 이와 함께 긴축 경영을 통한 경비 절감으로 자립 기반을 마련했다. 영어교육도시, 제주헬스케어타운, 신화역사공원 등 주요 사업도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도민이 공감하는 ‘참여형’ 개발정책과 도내 균형발전을 위한 사회공헌사업을 추진할 채비도 하고 있다.

김 이사장이 단기간에 많은 일을 해낸 것은 ‘발품’ 덕이다. 탁상공론을 지양하고 사업 현장을 직접 찾아다니는 흔치 않은 수장인지라 일과가 공식 일정의 연속이다. 10월 10일 오전, 여의도에 있는 JDC 서울사무소에서 만난 김 이사장은 서글서글한 인상에 생각과 논리가 정연한 달변가였다.

▼ JDC 출범의 주역이라고 들었습니다. 이사장에 취임했을 때 감회가 남달랐겠어요.

“1997년 우리나라가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았습니다. 그때 제주도청 기획관리실장으로 있으면서 21세기 제주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다 제주국제자유도시를 구상했어요. ‘앞으로 동북아지역에 자유지대가 필요하겠다, 중국과 일본의 중간에 자리한 제주도에 사람·상품·자원의 이동이 자유로운 세계적 수준의 국제자유도시를 건설하면 제주는 물론 국가 발전에도 상당히 기여할 것이다, 제주산업의 80%가 관광이니 관광에 의료·첨단·교육·청정까지 5가지를 기본사업으로 추진하자’는 생각이었죠.

그 무렵 당선된 김대중 대통령이 제주를 순시할 때 이런 구상을 보고했더니 ‘청와대에 와서 구체적으로 보고하라’고 지시했어요. 그 일로 청와대에 가서 ‘전담 기구로 제3의 단체를 만드는 게 좋겠다’고 제안한 것이 JDC 출범의 계기가 됐죠. JDC가 출범한 지 10년이 지나 이사장을 맡고보니 할 일도 많고 어깨도 무겁습니다.”

자연 보존하는 개발

▼ 취임 직후 긴축 경영에 돌입했다고 들었습니다.

“공기업들이 방만하게 운영돼 지탄받고 있는데 우리도 그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어요. 이를 개선하지 않고는 JDC가 존재하기 힘듭니다. 그게 취임 이틀 후 초긴축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한 이유죠. 조직 슬림화와 그에 따른 인사, 예산 문제를 푸는 일이 시급했으니까요.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니만큼 사업과 재정자립도를 어느 단계까지 올려놓으려고 다들 애쓰고 있습니다. 지금껏 매년 경상비를 200억~300억 원씩 은행에서 빌려다 집행하고 있었어요. 올해는 어떤 일이 있어도 돈을 안 빌린다고 못 박았어요. 초긴축 경영을 한 지 석 달이 좀 지났는데, 내부 예산을 아껴서 176억 원까지 절감했습니다. 남은 석 달간 24억 원 정도를 더 줄이는 건 어렵지 않으니 올해가 JDC의 ‘무차입 경영 원년’이 될 겁니다. JDC가 정부로부터 인정받는 공기업, 국민과 도민이 지지하는 공기업, 직원들이 자랑스럽게 일할 수 있는 공기업이 되도록 이끄는 게 제 목표이자 의무죠.”

▼ 제주는 지리적, 환경적 특수성이 강해 지역의 장단점에 맞는 발전계획이 중요할 텐데요.

“제주의 산업구조는 1차 산업이 15~16%로 전국 평균보다 높고, 2차 산업은 4% 내외예요. 관광 등 3차 산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요. 산업구조의 큰 틀은 바꾸기 힘듭니다. 워낙 면적이 작아 한라산 지역, 중산간 지역 등 녹초지를 제외하곤 개발하기 힘들죠. 사람이 사는 곳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농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이 거의 없어요. 아름다운 천혜의 자연환경을 이용한 무공해 농산물을 생산·판매해야 하는데 그건 한계가 있어요. 그래서 첨단 3차 산업을 육성해야 합니다. 관광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교육, 의료, 첨단 분야에 초점을 두고 지역을 발전시켜나갈 생각입니다.”

▼ 사업 방향은 잡았습니까.

“지금은 사업 방향을 단지개발 중심에 둬선 안 됩니다. 영어교육도시, 헬스케어타운, 휴양형 주거단지, 신화역사공원, 관광미항개발 등 6가지 사업을 하고 있는데 모두 대규모 단지를 만들어 택지를 분양하는 쪽에 초점을 둬왔어요. 이제는 그 사업을 이어가면서 기업 투자 유치로 자본을 끌어들이고, 일자리를 만들고, 개발이익을 기업과 지역이 공유하는 쪽으로 가야 합니다. 개발정책도 자연환경 보존이 전제돼야 해요. 천혜의 자연이야말로 제주의 핵심 경쟁력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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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 │ k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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