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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어머니 위해 게임 개발 하나용

  • 글·김유림 기자 rim@donga.com 사진·조영철 기자

치매 어머니 위해 게임 개발 하나용

치매 어머니 위해 게임 개발 하나용
출시 12일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하며 모바일 게임 열풍을 이끈 게임 ‘윈드러너’. 이제 일본과 중국에서도 열풍을 이어가는 이 게임 개발자 하나용(32) 링크투머로우 과장이 최근 세상에 딱 한 사람을 위한 게임을 만들었다. 치매에 걸린 칠순 어머니다.

어머니는 7년 전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았다. 증세가 점차 심해져 올 초부터 혼자 생활하기 어려워졌다. 비밀번호를 잊어 집엘 못 들어갔고 전기포트를 가스레인지 위에 올려 불을 낼 뻔했다. 식사한 지 5분도 안돼 “배고프다”고 하기 일쑤.

하 과장은 어머니의 치매 진행을 늦출 방법을 고민했다. 간단한 산수 문제나 퀴즈를 풀게 했지만 어머니는 “귀찮다”며 잘 하지 않았다. 재미있으면서 효과적인 치료법을 연구하던 그는 직업이자 취미인 게임 개발에서 답을 얻었다.

그는 1부터 50까지 순서대로 숫자를 세거나, 불이 반짝이는 순서대로 화면을 누르는 등 아주 간단한 게임을 만들었다. 어머니는 게임에 흥미를 보이며 혼자 아이패드를 켜고 게임을 했다. 최근 하 과장이 어머니를 위해 만든 게임은 ‘카운팅 히어로’. 화면 속 빨간 집과 파란 집 중 병사가 더 많이 들어간 집을 고르는 게임으로, 틀린 답을 고르면 붉은 용이 화면 가득 불을 뿜어낸다. 화면을 집중해서 보고 손으로 마우스를 조작하므로 치매 진행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최근 게임을 마약, 알코올, 도박과 함께 중독산업으로 규정하는 ‘게임중독법’이 발의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OX퀴즈나 사칙연산, 두뇌 트레이닝 등 컴퓨터 게임은 치매 치료 과정에 활발히 이용되고 있다. 하 과장은 “앞으로도 어머니와 같은 치매 환자에게 좋은 게임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완치가 어려운 치매는 진행을 늦추는 게 최선입니다. 아들이 게임을 만들어줬다는 것을 잊을 때도 있지만, 정신이 온전할 때는 늘 아들과 며느리에게 ‘고맙다’고 하는 어머니와 오래오래 함께 살고 싶어요.”

신동아 2013년 12월 호

글·김유림 기자 rim@donga.com 사진·조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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