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호

‘100세 현역’ 변경삼 창생메디칼 대표의 건강 인생

“부부관계 가능하냐고? 40세 어린 아내가 먼저 다운돼”

  • 최호열 기자 │honeypapa@donga.com

    입력2014-01-22 14: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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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지는 죽음을 의미, 육체도 두뇌도 계속 부려먹어라
    • “장수 비결? 자기가 아는 걸 실천하는 게 비결”
    • 음식은 천천히 먹고, 하루 1만 보 이상 걸어
    • V.S.T 운동기구 5개국 발명특허, 30만 개 이상 팔려
    • 100세 넘은 지금도 4가지 동시 연구 개발 중
    ‘100세 현역’ 변경삼 창생메디칼 대표의 건강 인생

    101세의 변경삼 대표는 기력이 젊은이 못지않다.

    미국 연방판사였던 웨슬리 브라운은 2012년 104세로 타계하기 몇 달 전까지도 재판을 진행했다. 1911년생으로 일본 최고령 의사인 히노하라 시게아키 박사는 올해 104세인데 전국 순회강연을 다닌다. ‘인생 100세 시대’를 실감케 하는 ‘슈퍼 노인’들이다. 우리나라 현역 최고령 최고경영자(CEO)라 할 수 있는 변경삼 창생메디칼 대표도 100세가 넘은 나이에 젊은이 못지않게 왕성하게 활동하는 ‘슈퍼 노인’이다.

    서울 성수동 창생메디칼 사무실에서 만난 변 대표는 작고 왜소한 체구였다. 백발이지만 밝은 안색과 정정한 자태가 아무리 봐도 100세 노인으로는 믿기지 않았다. 게다가 발음도 또렷하고 귀도 밝아 이야기를 나누는 데 무리가 없었다. 걸음걸이도 꼿꼿하고, 물건이 든 박스도 거뜬히 들어 옮긴다. 악수를 하면서 기자에게 손을 있는 힘껏 쥐어보라고 했다. 손아귀 힘이 젊은이 못지않다.

    1914년생이니 우리 나이로 101세다. 그런데 주민등록에는 1924년생으로 돼 있다. 6·25전쟁에 참전하기 위해 나이를 열 살 줄였다고 한다. 순간 의구심이 들었다. 그런데 호적에 기재된 장남이 1935년생이고, 둘째가 1939년생, 막내가 1945년생이다. 1924년생이라면 12세 때 아들을 봤다는 것인데, 불가능한 이야기다. 그는 19세에 결혼해 21세에 장남을 얻었다고 했다. 1914년생임을 믿지 않을 도리가 없다.

    15년 전 첫 부인과 사별한 그는 중매로 만난 아내와 12년 전에 재혼했다. 89세 때 재혼한 것인데, 아내의 나이가 당시 50세였다. 40년 가까이 차이가 나는 셈이다. 기자가 놀란 표정을 짓자 “지금은 늙었지만 그땐 늙지 않았으니까” 하며 웃었다. “정상적인 부부관계가 가능하냐”고 묻자 “아주 활력적인 부부관계를 즐긴다”고 말했다.

    의학적 연구 대상



    “난 지금도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섹스를 못하면 병이 나는 사람이야. 아내가 만족하냐고? 성 문제로 인한 스트레스는 전혀 없어. 한번 하면 아내가 먼저 다운돼.”

    그는 인터뷰 전날 서울대병원에 다녀왔다고 했다. 1년에 한 번 정기적으로 전립선 검사를 하는 날이었다. 검사 결과 아무 이상이 없다는 진단이 나왔다고 한다. 남자 구실도 정상적이란 이야기다. 도대체 이 백세 노인의 생체나이는 몇 살인가. 노익장 비결은 뭘까.

    박상철 삼성종합기술원 노화연구센터 부사장(전 서울대 의대 교수)은 변 대표에 대해 “처음 이분의 나이를 들었을 때는 거짓말인 줄 알았다”며 “의학적 연구 대상이 될만 한 분”이라고 말할 정도다.

    그런데 변 대표가 선천적으로 건강 체질이거나 특별한 장수 유전자를 지닌 것은 아니다. 위로 형이 3명 있었는데 팔순을 넘긴 이가 아무도 없다. 또한 어려서 병을 앓아 10세까지 살기 어려울 것이라는 말을 들었고, 학교도 아버지에게 업혀 다닐 정도로 허약 체질이었다고 한다. 젊었을 때도 여러 차례 아파서 죽을 고비를 넘겼다. 박 교수는 변 대표에 대해 “나이 들어서도 생활습관을 바꾸면 건강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산증인”이라고 말한다.

    ▼ 하루 일과가 궁금하다.

    “99세까지는 매일 아침 6시30분에 일어나 집 근처 야산을 4㎞ 정도 속보로 걸은 뒤 7시30분까지 회사로 출근했다. 하루 1만 보에서 1만5000보를 걸었다. 건강에 아무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작년 겨울엔 눈이 많이 와서, 여름엔 너무 더운 날이 많아서 걷기운동을 제대로 못했더니 다리 힘이 많이 약해졌다. 건강이 많이 약해진 걸 느낀다. 올해는 어떻게든 다리 힘을 키울 생각이다.”

    ▼ 집안에 운동기구를 들여놓고 운동을 하면 되지 않나.

    “좋다는 운동기구는 다 사다놓았지만, 한두 번 사용하면 실증이 나서 안 하게 되더라. 밖에서 걷는 게 최고다. 동네 헬스장을 다니려고 했는데 나이가 너무 많아 자기들이 책임질 수 없다며 거부당했다. 늙으면 운동도 마음대로 못 하는구나 싶었다.”

    ▼ 지금도 회사에 매일 출근하나.

    “당연하다. 주로 연구개발을 하지만, 주문량이 많으면 기계조립도 하고 완성품을 박스에 포장하는 일도 거든다.”

    “장수 비결, 실천이 중요”

    ‘100세 현역’ 변경삼 창생메디칼 대표의 건강 인생

    2011년 화랑무공훈장을 받은 변경삼 대표.

    “건강 비결이 뭐냐”고 묻자 “모든 사람이 장수 비결을 안다. 다만 실천하지 않을 뿐이다. 자기가 알고 있는 장수 비결을 실천하는 게 장수 비결”이라고 말한다. 건강 비법을 아는 건 소용없고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는 말이다.

    “많이 걸으면 좋다는 건 다 알지만 실천하는 사람은 드물다. 난 환갑이 넘어서부터 매일 실천했다. 여든이 넘어서는 타고 다니던 자동차도 없애고 매일 걷는다. 아들이 자동차를 사주겠다고 하면 ‘내가 일찍 죽었으면 좋겠느냐’며 거절한다. 하지만 지난 1년 동안 소홀히 했더니 건강이 급격히 나빠지는 게 느껴진다. 많이 걷고 많이 움직여야 한다. 그래야 인체의 각 조직이 퇴화하는 걸 지연하고, 젊은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

    ▼ 건강식이 따로 있나.

    “특별한 건 없고, 음식을 천천히 먹는 게 비결이라고 할 수 있다. 비만인 사람을 보면 하나같이 빨리 먹는다. 빨리 먹으니 많이 먹게 되고, 그래서 뚱뚱해지는 거다. 아침으로 김밥 한 줄을 먹는데, 45분이 걸린다. 오래오래 씹어 먹는다. 나도 빨리 먹으면 30분에 3개도 먹을 수 있다. 그런데 빨리 먹으면 3개를 먹어도 배가 안 부르다. 반면, 천천히 먹으면 하나로도 배가 부른다. 천천히 먹으면 자연히 소식을 하게 된다.”

    그는 일주일 전부터 생식을 시작했다고 한다. 현미와 찹쌀을 반반 섞어 이틀 동안 물에 불린 뒤, 한 끼에 3숟가락씩 먹는다고 했다. 채소를 곁들여서.

    “한 달 동안 가슴이 아픈 게 낫질 않았는데 생식을 하니까 며칠 만에 통증이 사라졌다. 피로감도 없어지고, 혈당도 뚝 떨어졌다. 열흘 정도 더 먹으면 완전히 정상이 될 것 같다. 전엔 당뇨 때문에 하룻밤에 화장실을 5번씩 가곤 했는데 지금은 하루 한 번만 일어난다. 소변의 짙은 거품도 사라지고…. 생식의 효과를 직접 확인했으니까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할 생각이다.”

    그는 아무리 늦어도 오후 10시 이전에는 잠자리에 든다고 했다. 그래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고, 특히 남성 호르몬이 만들어진다는 것.

    “스트레스도 노화의 큰 적이다. 지구상에 사는 모든 생물체는 스트레스를 받게 돼 있지만, 지나친 스트레스는 피해야 한다. 그러려면 뭐든지 과민하게 생각하면 안 된다. 쉽게 흥분하지 않는 정신, 평상심을 갖는 게 중요하다. 평상심을 갖는 순간,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수차례 죽을 고비 극복

    함경도 출신인 그는 경성의전 의예과에 입학했지만, 해부학 실습에 질려 의사의 꿈을 포기하고 일본 경도제국대학 철학과로 옮겼다. 제2차 세계대전 말에 학도병으로 끌려갔다 광복을 맞았다.

    광복이 되자 출판사인 양문사를 설립했다. 양문문고가 큰 성공을 거두면서 큰 돈을 벌기도 했다. 그러다 갑자기 사업이 기울었다. 좌절감에 빠져 하루에 담배를 3, 4갑씩 피우고, 양주를 2병씩 비우는 방탕한 생활을 계속했다. 그러던 어느 날, 쿵하고 쓰러졌다. 의사는 ‘5개월 시한부’를 선고했다. 의식을 회복한 그날 이후 술과 담배를 완전히 끊었다.

    ‘100세 현역’ 변경삼 창생메디칼 대표의 건강 인생

    변 대표는 요즘도 V.S.T 운동기구 등 4가지 연구를 동시에 진행한다.

    몸이 완전히 회복되기도 전에 6·25전쟁이 터졌다. 그는 고향에 두고 온 가족을 데려오겠다는 일념에 현역 입대를 자원했다. 하지만 만 30세 이상은 입대가 불가능했다. 호적을 열 살 아래로 고쳐 입대한 그는 대구 낙동강전투에 투입할 군인 200명을 인솔해 가던 중 적군에게 포위되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20여 일간 사투를 벌인 끝에 군인들을 무사히 귀환시킨 그는 이 공로로 2011년 화랑무공훈장도 받았다. 하지만 후유증으로 급성결핵에 걸려 쓰러졌다. 육군병원 중환자실에서 살 가망이 없자 부산 기독병원으로 후송됐다.

    “죽을 날만을 기다리던 5월 어느 날이었다. 창밖이 시끄러워 내다봤더니 한 사내가 병원 쓰레기더미를 헤집어 깡통을 줍고는 그 안에 든 음식물 찌꺼기로 배를 채우고 있었다. 쓰레기장, 더구나 병원 쓰레기장이니 병균과 바이러스가 어마어마할 것 아닌가. 그런 음식을 먹고 사는데도 그 사람은 건강해 보였다.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벌써 몇 년째 그렇게 살고 있다고 했다. 그걸 보며 깨달았다. 나는 매일 소독하고 항생제 맞아도 죽는다고 하는데, 그 사람은 건강한 이유를. 그날부터 매일 체조와 운동을 열심히 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일종의 단전호흡법인 자율신경조절운동법을 개발했다. 몸이 회복된 그는 종로 파고다공원(지금의 탑골공원), 정릉, 우이동 등에서 사람들에게 자신이 개발한 자율신경조절운동을 전파했다. 처음엔 수십 명이 모이더니 수백, 수천, 수만 명으로 늘었다. 당시 신문에 화제 기사로 실릴 정도였다. 그는 요즘도 잠들기 전에 10분 정도 이 운동을 실시한다고 했다.

    “자율신경은 무의식적으로 움직이는 조직이다. 하지만 호흡조절을 통해 자신의 자율신경을 조절할 수 있다. 남자들의 사정, 숨쉬기 같은 자율신경도 수련을 거치면 통제가 가능하다. 나는 한쪽 폐가 거의 제 기능을 못한다. 의사들이 이 몸으로 어떻게 살아 있느냐며 놀랄 정도다. 그래도 이렇게 아무 문제없이 사는 건 자율신경조절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1년 정도 연습하면 터득할 수 있는 쉬운 운동법이다. 요즘 이 운동법을 정리한 책을 쓰고 있는데, 올해 안에 출간할 계획이다.”

    노벨의학상 후보 추천돼

    변 대표가 운영하는 창생메디칼(www.vstkorea.com)은 40년 가까이 ‘V.S.T’라는 음경동맥 혈류증진 운동장치 기구를 제조 판매하는 회사다. ‘성인기구’라고 하면 의심의 눈길을 보내기 쉬운데 이 제품은 조악한 불법제품이 아니다. 1994년 제22회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신기술발명품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또한 우리나라는 물론 독일, 일본, 미국, 스위스에서 발명 특허를 취득했다. 한국 식약청에서 의료기기 제조 허가를 받은 것은 물론, 2006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도 의료기기로 허가를 받았다.

    ‘V.S.T’는 자동기기의 경우 스위치만 누르면 3분 이내에 100번 이상 혈액을 귀두 끝까지 유입하고 배출시키는 운동을 통해 해면체의 혈류 이동을 촉진시킨다. 이를 통해 음경에 유입되는 혈액량을 극대화함으로써 전립선과 음경을 단련시키는 원리다. 변 대표는 “온몸의 혈액순환과도 직접 연결되어 건강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무엇보다 약물을 사용하지 않아 부작용이 전혀 없다”고 자신했다.

    그가 이 제품을 개발하기 시작한 것은 환갑이 지난 40여 년 전이었다고 한다.

    “어느 날 지인이 찾아와 하소연을 했다. 그에게 아들이 하나 있는데 서울대를 1등으로 입학하고, 사법고시도 1등을 한 수재였다. 그 아들이 결혼을 했는데, 신혼여행 하루 만에 돌아와서는 신부가 ‘신랑이 남자 구실 못한다. 성기가 너무 작아서 부부관계를 못했다’며 파혼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그 충격으로 아들이 자살기도까지 하고.”

    그 일을 계기로 남성의 성기능 강화에 관심을 갖게 된 그는 미국과 일본에서 만든 음경확대기란 제품을 알게 되었다. 진공펌프 원리를 이용한 제품이었는데, 확장만 될 뿐 수축이 안 돼 별 효과가 없어 보였다. 그의 머릿속에 수축과 확장이 반복되는 기구를 만들면 성기능 강화에 도움이 되겠다는 아이디어가 스치고 지나갔다.

    “재미있으니까 미친 듯이 몰두하게 되더라. 주위 사람은 물론 자식들까지 나를 미쳤다며 말렸지만 당시 하던 사업까지 접고 여기에만 매달렸다. 그 결과 수축과 확장이 다 되는 기기를 만들어냈다. 당시 신문에 1단 광고를 냈는데 개당 10만 원이란 높은 가격에도 하루 수십 개씩 팔렸다. 입소문이 나면서는 하루 200~300개씩도 팔려나갔다. 지금까지 30만 개 이상 팔렸다.”

    ‘V.S.T’는 40년 동안 그의 꾸준한 연구에 의해 개량을 거듭해왔다. 지난해엔 백토를 구운 자기로 몸체를 만드는 기술 개발에 성공해 한국과 중국에서 특허를 받았다. 백토는 원적외선과 음이온이 발생해 피가 맑아지고 냄새를 없애는 효과가 있다. 여기서 한걸음 나아가 백토보다 더 많은 원적외선과 음이온이 발생하는 게르마늄으로 몸통을 만드는 기술을 개발해 역시 한국과 중국에 특허 출원을 신청했다.

    “중국 시장을 겨냥해 만들었는데 러시아에서 반응이 먼저 왔어. 러시아 항공우주국 우주과학센터 소장이 우리 기구를 이상희 전 의원에게 선물 받아 써보더니 높은 관심을 보이더라고. 우리랑 기술제휴하자는 제안을 해왔다. 전기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원적외선 나오는 제품을 개발하면 자기네가 책임지고 러시아에 공급하겠다고 하더라고.”

    그는 이 기구로 2012년 노벨생리의학상 후보로 추천되기도 했다. 영동대 발명특허학과 윤상원 교수와 모스크바 국립대 생물학 박사 유즈베코프(A.K Yuzvcof) 교수가 노벨 재단에 추천서를 보낸 것. 윤 교수는 추천 이유에 대해 “남성이 중년이 되면서 겪는 전립선 고통과 치료 해법에 대해 그가 30년간 연구한 결과를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유즈베코프 교수는 2012년 모스크바국제발명전에 출품된 ‘V.S.T’에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리디스크 관련 특허

    그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완성될 때까지 몰두하는 스타일이다. 1950년대, 신흥종교가이던 박태선 씨의 전도관에 호기심을 느낀 그는 신자로 가장해 몇 달 동안 잠입 취재한 끝에 박태선 씨가 기적을 일으켰다고 주장한 것들이 사실은 사진 조작이었음을 폭로한 기사를 ‘여원’에 기고해 세상을 발칵 뒤집어놓았다.

    1960년대 중반에는 환갑의 나이에 한의학과에 입학하기도 했다. 당시 건강이 안 좋아져 용하다는 한의원 몇 곳을 찾아다녔는데, 저마다 진단이 제각각이고 정확한 병명을 이야기해주지 못했다. 그는 자신이 직접 원인을 알아내겠다며 경희대 한의학과 1회 입학생이 되었다.

    “당시만 해도 대만의 한의학이 우리보다 앞서 있었다. 그래서 국내에 들어온 대만 한의학 원서 10여 권을 분석하고 종합해 ‘알기 쉬운 불문진단학(不問診斷學)’이란 책을 펴냈다. 그걸 쓰느라 졸업도 못했다. 그런데 이 책이 지금 11개 한의대에서 교재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지금도 이 책만큼 많은 한의서를 참고한 책이 없다고 한다.”

    한의학을 배운 경험을 바탕으로 허리디스크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개발하기도 했다.

    “16년 동안 1500여 명을 고쳤다. 그중엔 장관, 장군 등 사회적으로 저명한 인사도 많다. 한 메이저 신문 사주는 3년쯤 전 등산 중에 낙상을 했는데, 대형 병원에서 1년은 누워 있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런데 내가 준 것을 먹고 5일 만에 일어섰다. 믿지 못하겠으면 이상희 전 장관에게 확인해봐라.”

    그는 지난해 1월 ‘허리디스크 통증 경감용 약제학적 조성물 및 그 제조 방법’으로 특허를 받았다. 국내 제약사에서 특허권을 사겠다는 제안을 받기도 했지만 그는 직접 건강보조식품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 중국 수출을 위해 중국에도 특허신청을 내 현재 심사가 진행 중이라고 했다.

    요즘은 다른 것도 연구 중이라고 했다.

    “어느 날 신문에서 모 대학이 공해에 강한 식물을 연구한 결과를 발표한 기사를 봤다. 폐암도 담배나 매연 등 독성물질이 원인이 되어 발병한 경우가 많다. 공해에 강한 식물이면 폐암에도 강하지 않을까, 이 식물을 잘만 응용하면 폐암에 효과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식물 열매를 모아 껍질을 벗긴 뒤 발효시켜 그 물을 말기 폐암환자 5명에게 먹여보았는데, 실제 효과가 있었다. 병원에서도 놀라워한다. 효과가 있다는 것은 확인했지만 어떤 성분이 폐암에 직접적인 효과를 줬는지는 아직 모른다. 현재 그 식물의 성분을 분석하고 각각의 효능을 연구하는 중이다.”

    정지는 죽음을 의미

    100세가 넘은 나이에도 그는 지금 한 가지만 몰두하기에도 버거운 연구 작업을 네 가지나 동시에 진행한다.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의 건강 비결, 장수 비결은 결국 ‘평생 현역’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는 뭔가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거나 호기심이 생기면 이를 해결하고 사업화하는 구상을 거듭했다. 이를 위해 몸을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뿐 아니라 두뇌도 끊임없이 사용했다. 그래서 그는 단 한 번도 ‘은퇴’라는 것을 해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 노년에 너무 무리하는 것 아닌가.

    “육체도 두뇌도 살아 있을 때 실컷 부려먹어야 한다. 자전거도 안 타면 녹슬듯이 몸도 머리도 안 움직이면 퇴화한다. 계속 움직여야 한다. ‘정지’는 죽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나는 일부러 좀 과하다 싶을 만큼 일한다.”

    ▼ 몇 살까지 살 것 같은가.

    “그런 생각해본 적 없다. 살날까지 사는 것이다. 내가 움직이는 한 나는 계속 살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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