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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소치보다 못할 거란 우려? 평창은 양보다 질”

김진선 2018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 김진수 기자 │jockey@donga.com

“소치보다 못할 거란 우려? 평창은 양보다 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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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88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의 ‘대한민국 올림픽 완성’
  • ● 강원지사 재임 때 컬링·봅슬레이·스켈레톤팀 창단
  • ● 박근혜 대통령, 의원 시절부터 평창올림픽에 각별한 의지
  • ● 한국 기업들, 평창올림픽 스폰서 참여에 인색
  • ● 공상정 선수 특별귀화…“내가 나서 도왔다”
“소치보다 못할 거란 우려? 평창은 양보다 질”
피로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상기된 표정에선 큰일을 무사히 치렀다는 안도감도 묻어났다.

“기후와 환경이 낯선 소치에 오래 머물렀더니 귀국 후 집 현관문 전자키의 비밀번호가 생각나지 않는 거예요. 그래서 아내에게 전화해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지금도 어벙한 듯 후유증이 좀 남았네요.”

김진선(68) 2018평창동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이하 평창조직위) 위원장은 2월 1일 2014소치동계올림픽대회(이하 소치대회) 참관차 러시아로 떠났다가 같은 달 25일에 돌아왔다. 3월 6일 다시 출국해 소치장애인동계올림픽대회(패럴림픽)를 참관하고 13일 귀국했다. 빡빡한 일정 탓에 제대로 쉴 틈이 없었을 법하다.

이처럼 패럴림픽 참관을 위한 재출국 준비로 바쁜 상황임에도 김 위원장은 3월 3일로 잡힌 ‘신동아’ 인터뷰에 쾌히 응했다.

평창조직위 정관상 위원장 임기는 2년. 올림픽 개최 준비 업무를 담당하기 위해 2011년 10월 공식 출범한 평창조직위의 초대 위원장을 맡은 김 위원장은 지난해 10월 정관 개정을 통해 2기 위원장에 연임돼 내년 10월까지 올림픽 준비를 진두지휘한다. 이후에도 재선임되면 연임이 가능하다.

김 위원장과 평창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강원지사 당선 이듬해인 1999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선언한 이후 삼수(三修) 끝에 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를 통해 평창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주역이다. 게다가 전 세계인의 눈과 귀가 소치에서 평창으로 쏠리는 과정까지 현지에서 낱낱이 지켜봤으니 누구보다 감회가 깊었을 터다.

‘이젠 딱 4년 남았구나’

▼ 소치대회 참관 소회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 내 눈엔 IOC 위원들만 보였다. 다른 건 전혀 들어오지 않았다. ‘IOC 총회의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투표에서 밴쿠버에 패해 고배만 들지 않았어도 지금쯤 우리가 대회를 개최하고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많은 걸 봤다. 기본적으로 올림픽은 어느 지역에서나 성공해야 하는 세계적 이벤트다. 그럼에도 소치대회의 경우는 특별했다. 2007년 과테말라 IOC 총회에서 2014동계올림픽 개최지를 놓고 경쟁한 곳인 데다, 다음 대회 개최지인 평창이 그 영향을 적잖게 받게 되니 소치의 성공이 곧 평창의 성공을 예약, 담보한다고 여겼다. 그래서 참관 일정 내내 쫓기는 마음이었다. 다행히 열심히 준비하고 노력한 모습이 보였고, 대회는 성공적으로 끝났다. 평창올림픽 개회식 날짜가 2월 9일인데, 소치대회 기간 중 그날이 되자 ‘이젠 딱 4년 남았구나’ 생각했다. 적어도 개최 1년 전까지 대회 준비를 모두 마친다고 하면 실제론 3년 남은 것이라 긴장했다. 해야 할 일에 대한 무게감과 걱정, 한편으론 ‘우리가 더 잘하면 되지’ 하는 각오가 교차해 25일간의 일정을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겠다.”

▼ 귀국 후엔 어떻게 지냈나.

“귀국 당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선수단 해단식 및 평창올림픽 대회기(旗) 인수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곧장 강원도로 갔다. 도지사와 강원도 동계올림픽추진본부, 평창조직위 관계자들과 올림픽 관련 시설물에 대한 긴급점검 회의를 했다. 새로 짓는 경기장의 설계 책임자들도 따로 초청해 프리 토킹 시간을 가졌다. 어떻게 하면 가장 기능적이고 효율적이며 절약 가능하면서도 적합한 시설을 만들지를 짚어봤다. 패럴림픽 참관 준비와 종합적인 차후 스케줄도 논의했다.”

▼ 소치대회 참관에서 특히 중점을 둔 부분은.

“세 가지 틀이라 보면 된다. 먼저, 소치대회 전반을 배우려고 했다. 소치 현장은 평창올림픽 개최 이전에 대회 전체 운영상황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이 때문에 IOC, 소치조직위와 협조해 옵서버 프로그램, 섀도프로그램, 파견프로그램 등 다양한 소치대회 벤치마킹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평창조직위뿐 아니라 강원도, 대회 개최 시·군, 관계부처 관계자 200여 명을 참여자로 꾸려 많은 활동을 했다. 이를 통해 대회 운영, 경기장 건설 및 사후 활용 문제, 관광, 교통, 숙박 등 다양한 분야를 종합적으로 배우고 점검할 수 있었다. 난 조직위원장으로서 시설 및 경기 운영에 특히 방점을 찍었다. 둘째는 평창을 전 세계가 관심 갖는 다음 개최지로서 적극 홍보하는 작업이었다. 셋째는 IOC, 국제경기연맹과 평창올림픽 준비와 관련해 여는 회의였다.”

비인기 종목이란 없다

▼ 평창올림픽에 대한 소치대회 관계자 및 일반인의 반응은 어땠나.

“IOC 및 각국 관계자, 선수들은 아시아 쪽 개최지인 평창의 대회 준비 방향성이 무엇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표했다. 관광객과 탐방객 등 일반인도 다음 대회 개최지란 점에서 평창에 대한 관심도가 상당히 높았다. 따라서 성화 봉송 참여, ‘평창하우스’ 운영, 올림픽 대회기 인수 공연 등을 통해 평창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데 주력했다.”

소치 올림픽파크 입구에 연면적 625㎡(약 191평)의 1층 규모 경량구조로 세워진 평창하우스는 2월 7일부터 23일까지 운영됐다. 대한민국과 평창의 꿈을 미디어아트로 표현한 미디어 파사드 영상시스템을 설치하고 우리의 전통과 문화, 준비된 평창을 홍보하는 내부 전시, 공식 행사인 ‘평창의 날’ 운영(한국 시간으로 2월 9일), 한국 전통무용과 K-POP 등 상설 문화공연을 통해 21만여 명의 관람객을 유치해 ‘대박’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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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기자 │jo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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