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호

‘국악 한류’ 선도하는 거문고팩토리

  • 글·김유림 기자 rim@donga.com

    입력2014-03-20 16: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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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악 한류’ 선도하는 거문고팩토리
    “천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의 전통 현악기인 거문고. 그 소리는 마치 아득한 딴 세상에서 들려오는 것 같다.”

    세계적인 월드뮤직 매거진 ‘런던 이브닝 스탠더드’의 편집장 사이먼 브로튼의 평가다.

    퓨전 국악 밴드 ‘거문고팩토리’가 ‘국악 한류’를 선보인다. 2012년 세계 최대 월드뮤직 마켓인 워멕스(WOMEX)에서 공식 쇼케이스를 연 후 덴마크, 네덜란드, 그리스 등 유럽 전역을 돌며 공연했다.

    2006년 결성된 거문고팩토리는 거문고 연주자 3명(이정석, 유미영, 정인령)과 가야금 연주자 1명(김선아)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긴 거문고를 1m 길이로 자른 후 첼로 거문고, 실로폰 거문고, 전자 거문고 등으로 개량해 연주한다. 개량 거문고에서는 기존의 둔탁한 거문고 소리가 아니라 맑고, 높고, 때로는 날카로운 소리가 난다. 그만큼 다양한 음악적 구현이 가능하다.

    이정석 씨는 “거문고는 ‘음정이 있는 타악기’다. ‘술대’로 줄을 때려 소리를 내다보니 타악적 요소와 리드미컬한 요소를 동시에 가졌다”며 “아주 매력 있는 악기”라고 평가했다.



    한때 서양식 연주를 하는 퓨전 국악 밴드 다수가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 그 인기가 예전만 못한 것이 사실이다. 퓨전 국악 밴드 대부분이 기존 서양음악을 기본으로 한 후 해금, 대금, 가야금 등 국악기로 선율을 보태는 수준이었다면, 거문고팩토리는 거문고를 개량하고 가야금과 협주를 통해 새로운 음악을 탄생시킨다.

    3월 8~9일 서울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 2집 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를 연 거문고팩토리는 6월 스웨덴, 7월 캐나다 등에서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정석 씨는 “거문고를 세계에 알리고 싶다는 욕망으로 팀을 구성했다”며 “전 세계에 한국 음악의 다양성을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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