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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DMZ에 남북 협업 축산단지 조성하자”

이기수 농협중앙회 축산경제 대표이사

  •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DMZ에 남북 협업 축산단지 조성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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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암소 번식 기반 확충, 사료값 인하로 경쟁력 제고
  • ● 안전한 축산물 점검하는 인스펙터 특별 채용
  • ● 품질 보증하는 ‘농협안심’ 브랜드
  • ● 말고기, 특색 축산물로 육성할 계획
“DMZ에  남북  협업 축산단지 조성하자”
‘축산(畜産)’은 가축을 길러 인간 생활에 유용한 물질을 생산하는 일을 일컫는다. 고기와 달걀, 우유 등 가축에게서 직접 얻은 식품과 햄과 치즈 등 축산 가공품이 우리가 식탁에서 접할 수 있는 대표적인 축산물이다.

보릿고개가 전국을 휩쓸던 1960년대에만 해도 축산물은 명절이나 생일 같은 특별한 날에나 맛볼 수 있는 진귀한 음식이었다. 그러나 소득과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축산물 소비가 대폭 늘었다. 산업화, 공업화가 진행되는 사이 농업은 상대적으로 쇠퇴했지만 소득수준 향상에 발맞춰 축산업은 한동안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해외 축산물 수입이 크게 늘면서 국내 축산업 성장세는 다소 주춤한 상태다. 해외에서 들여온 값싼 축산물 여파로 국내 축산업계가 위협을 받고 있는 것. 그럼에도 국내 소비자는 한우 등 국산 축산물이 너무 비싸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수입 축산물로 축산농가가 고통받고, 고가의 국산 축산물로 소비자가 부담스러워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농협중앙회가 축산물 유통구조 개선에 발 벗고 나섰다. 그 선두에는 이기수 농협중앙회 축산경제 대표이사가 서 있다. 이 대표를 6월 5일 서울 서대문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만났다.

▼ 국내 축산업의 규모가 어느 정도 됩니까.

“연간 17조5000억 원 규모입니다. 한때는 농업 소득 가운데 축산 비중이 40%가 넘은 적도 있습니다만 지금은 성장세가 다소 주춤해진 상태입니다.”

FTA 위기

▼ 축산업 성장세가 둔화된 주된 이유가 뭡니까.

“무엇보다 FTA 타결에 따른 여파가 가장 큽니다. 한미, 한EU FTA에 이어 앞으로 축산 강국인 영연방 국가, 중국과도 FTA가 타결되면 축산업계는 큰 위기에 처할 우려가 큽니다.”

▼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나라가 FTA 체결을 마냥 피할 순 없는 일인데요.

“우리나라 축산업 생산성은 이미 세계적 수준에 도달해 있습니다. 그렇지만 축산 강국과의 FTA 체결에 대비하려면 경쟁력을 지금보다 더 높일 필요가 있습니다.”

▼ 축산업 경쟁력을 제고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암소의 번식 기반을 튼튼히 하고, 해외 자원 개발을 다양화해서 생산비의 40~50%를 차지하는 사료값을 인하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습니다. 농협에서 인도네시아에 있는 타피오카 공장을 인수한 것도 그 때문입니다. 축산 사료의 원료가 되는 타피오카를 직접 생산해 들여오면 연간 10% 정도 원료 가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농협은 암소 번식 기반 확충을 위해 올해 시범사업을 거쳐 내년부터 2020년까지 송아지 생산기지 50개소, 번식 전문 위탁농가 800호 운영을 목표로 우량 송아지 생산기지화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정부에 2015년부터 2020년까지 6년 동안 순차적으로 총 300억 원의 예산을 요청했다.

사료가격 안정화를 위해서는 사료 원료의 직도입 시스템 구축을 서두른다. 올 6월에 150억 원을 투자해 인도네시아 람풍 지역에 타피오카 전분 공장을 인수했고 7월에는 펠렛 공장을 증축한다. 농협은 전분 공장 인수를 계기로 연간 6만t에 달하는 사료 원료의 국내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6만t은 농협이 해마다 수입해 온 사료 원료 물량의 약 30%에 달한다.

▼ FTA 타결 이후 축산 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농협은 어떤 노력을 기울였습니까.

“농협이 올해 자체적으로 축산 생산농가 등에 지원하는 정책자금이 1000억 원 정도 됩니다. 올해 지원을 마치면 지금까지 농협이 축산 농가 등에 지원한 누적 지원 규모가 1조800억 원에 달합니다.”

▼ 주로 어떤 분야에 지원이 이뤄졌습니까.

“조합과 축산농가의 생산 및 유통시설을 마련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각종 FTA 체결로 해외 축산물이 값싸게 수입되는 현실에서 국내 소비시장에만 의존해서는 축산업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수출 등으로 우수한 국산 축산물의 소비시장을 확대하는 것이 절실합니다. 축산물의 큰 소비시장으로 성장한 중국이 지리적으로 가까워 우리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일본 역시 고급 축산물 소비시장 가운데 하나입니다. 우리 한우의 품질은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지금 중국의 쇠고기 시장은 이원화돼 있습니다. 소득이 적은 층에서는 저렴한 쇠고기를 주로 먹지만 1인당 소득이 2만 달러가 넘는 중국의 상위 10%에서는 킬로그램당 30만∼40만 원 하는 고급 쇠고기를 먹습니다. 중국 인구의 상위 10%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두 배가 넘는 1억2000만 명에 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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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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