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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치킨협동조합 만든 이민호·이민철 형제

  • 글·김유림 기자 rim@donga.com, 사진·김형우 기자

국내 최초 치킨협동조합 만든 이민호·이민철 형제

국내 최초 치킨협동조합 만든 이민호·이민철 형제
창업 문턱이 낮은 만큼 출혈 경쟁도 불사하는 게 치킨집이다. 서울 지하철 5호선 송정역 인근에는 60여 개의 크고 작은 치킨집이 있다. 10여 년간 생닭 유통업을 하다 지난해 프랜차이즈 치킨집을 개업한 이민호 씨는 동생 이민철 씨와 합심해 이곳에서 국내 최초 ‘치킨 협동조합’을 설립했다. 자신이 겪은, 그리고 현재 수많은 치킨집 점주가 겪는 ‘갑의 횡포’를 바로잡기 위해서다.

“프랜차이즈 치킨집은 모든 재료를 본사로부터 독점 공급받는데, 이때 생닭이 시세보다 2000원 비싸다. 아이돌 모델을 앞세워 화려한 광고를 하는데, 그 광고비는 점주들이 분담한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일부 업체들이 시행하는‘인센티브제’다. 매달 치킨 판매량이 늘어야 본사로부터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어 점주들은 매달 말, 본사로부터 닭을 사재기해 냉동실에 넣어둔다. 결국 소비자만 신선하지 못한 치킨을 비싼 가격에 먹는 구조다.”

이씨는 또한 “사은품 이벤트 역시 점주들의 고혈(膏血)”이라고 비판했다. 모 프랜차이즈 업체가 ‘치킨을 시키면 1만5000원 상당의 야구모자를 준다’는 이벤트 광고를 했는데, 사실은 점주들이 본사로부터 모자를 사서 소비자에게 지급했다는 것. 그는 “점주 처지에서는 본래 치킨 1마리 팔아 1500원을 남기는데, 이 경우 모자값 때문에 팔면 팔수록 손해가 났다”고 말했다.

‘치킨협동조합’은 조합원들이 출자금을 내 브랜드를 만들고 운영한다. 조합은 조합원들이 ‘쿱스치킨’이라는 공동 브랜드로 치킨집 창업을 하도록 도와준다. 인테리어 역시 실비만 받고 공급한다. 창업 이후에는 닭, 소스, 채소등 원재료를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한다. 이씨는 “출자금을 낸 조합원들이 공동운영하므로 모든 게 투명하다”고 말했다.

“조합의 가장 큰 역할이 교육이다. ‘사용자’가 아니라 ‘주인’이 돼 주도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도록 돕는다. 현재는 조합원이 5명에 불과하지만 향후 치킨 자영업자 30%가 협동조합에 가입해 목소리를 내면, 프랜차이즈 업체의 불공정 행위가 줄어들고 업계 관행이 개선될 것이다.”

신동아 2014년 10월 호

글·김유림 기자 rim@donga.com, 사진·김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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