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Interview

“한반도 통일? ‘홍익인간’에 답이 있다”

평화운동가 문현진의 ‘코리안 드림’

  • 송홍근 기자 │ carrot@donga.com

“한반도 통일? ‘홍익인간’에 답이 있다”

1/3
  • ● 아버지도 평화운동가…脫통일교 행보
  • ● 통일 비전 담은 ‘코리안 드림’ 출간
  • ● 코리안 드림 첫 단계는 남북통일
  • ● 충(忠), 효(孝), 열(烈)은 민족 정체성
“한반도 통일? ‘홍익인간’에 답이 있다”
나는 우리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기를 원한다. 그래서 진정한 세계 평화가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로 말미암아 세계에 실현되기를 원한다. 홍익인간이라는 우리 국조 단군의 이상이 이것이라고 믿는다.

-백범 김구

“민족 공동의 염원과 무관한 소모적 싸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소련이 붕괴하고 냉전이 종식된 상황에서 이념 대립은 어리석다. 남과 북은 고조선과 단군의 유산을 중시한다. 남은 ‘홍익인간’을 교육 이념으로 삼았고, 북은 ‘조선’이라는 이름을 국명에 포함했다. 선택을 달리한 두 체제가 홍익인간의 이상이 국가 건설에 일조한다고 믿은 것이다.

오늘날의 남북한은 각각의 문제를 안고 있으며 ‘코리안 드림’에 따른 새로운 국가 건설을 통해 그것을 치유할 수 있다. 홍익인간은 한민족의 기원과 동시에 우리의 꿈이 됐고, 민족의 정체성을 형성했다. 그것은 민족의 운명을 성취하려는 영적 의식으로부터 표출한 철학이다. 우리의 운명은 김구 선생이 예언한 것처럼 도덕적 권위를 갖춘 새로운 국가를 창조하는 것으로 연결돼 있다. 하늘이 우리에게 부여한 운명은 한민족과 한반도, 아시아와 세계를 위해 미래를 창조하라는 명령이다.”

대중 연설을 듣는 줄 알았다. 카리스마가 넘친다. 예, 아니오를 묻는 질문에도 짧게 답하지 않는다.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역사학을 공부하고 하버드비즈니스스쿨(MBA)을 졸업했다. 종교학 석사이기도 하다. 국가대표 승마선수로 올림픽(1988년, 1992년)에 출전했다. 올해 마흔 다섯. 자녀가 아홉이다.

서툰 우리말 대신 영어로 답변한 인터뷰 내내 정체성(identity) 운명(destiny) 통일(unification)이란 낱말을 반복해 말했다. 고(故) 문선명 통일교 총재의 3남 문현진. 장남, 차남이 세상을 떠나 실질적 장남이다. 그러나 통일교인이 아니다. 그의 표현대로라면 ‘종교의 틀을 벗어난 평화운동가’다. “평화운동가로서 아버지를 존경한다”고 강조한다.

문현진 글로벌피스재단(GPF) 세계의장 겸 UCI재단 이사장이 저서 ‘코리안 드림’을 펴내고 한국 활동을 본격화했다 ‘풀뿌리 통일운동’이 그것이다. 2007년 GPF를 창설한 후 평화운동을 해온 그는 9월 23일 ‘통일 한국의 비전’이란 부제가 붙은 ‘코리안 드림’을 펴냈다. 9월 29~30일엔 ‘2014 지구촌 평화실현을 위한 지도자 대회’를 서울에서 개최했다. 개천절을 하루 앞둔 10월 2일 그를 만났다. 그가 말한 코리안 드림의 첫 단계는 남북통일이다.

“독특한 역사적 전통에 의해 형성된 한민족의 정체성을 찾는 일부터 통일 과정을 시작해야 한다. 모든 인간을 이롭게 하고 인류에 봉사하는 것은 우리 민족의 운명이다. 그 시작은 이러한 사명을 실현할 자주 국가를 건설하는 것, 통일이다. 통일은 홍익인간의 이념을 바탕 삼아 동아시아 공동체와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발판이 될 것이다.”

풀뿌리 통일운동

한 사람의 꿈은 꿈에 불과하지만 모두가 함께 꿀 때 그 꿈은 현실이 된다.

-칭기즈 칸

그는 ‘칭기즈 칸의 꿈’ ‘아메리칸 드림’ ‘코리안 드림’이 세계에서 가장 원대한 세 가지 꿈이라고 말했다.

“책은 우리의 정체성과 운명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정체성을 되찾고 운명을 개척해 통일을 이루면 21세기를 주도하면서 세계 평화의 실증을 보여주는 국가를 세울 수 있다. 몽골이 유라시아에 끼친 영향은 지대하다. 칭기즈 칸 부족은 몽골에서 가장 약한 부족이었다. ‘한 하늘 아래 하나 된 세상’이라는 그들의 꿈은 심오했다. 칭기즈 칸의 부족은 최악의 조건에서 출발해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제국을 건설했다.

미국 혁명도 마찬가지다. 18세기 미국인은 대영제국에 맞섰다. 보잘것없는 농부, 작은 가게 주인이 초강대국에 반기를 든 것이다. 미국 독립선언서는 인간의 권리와 자유는 국가나 군주가 아닌 창조주가 인간에게 직접 부여한 것이라고 선언했다. 신이 부여한 권리를 보장하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꿈이 건국으로 이어졌고 미국은 초강대국이 됐다.

홍익인간의 이상 또한 몽골 제국의 시작과 미국의 건설처럼 꿈으로부터 시작했다. 냉소적인 이들은 ‘이상주의 아닌가’ ‘몽상가다’라고 말하겠지만, 인류 역사의 풍경(landscape)을 만든 것은 꿈꾸는 사람들이다.”

박세일 서울대 명예교수(한반도 선진화재단 상임고문)는 ‘코리안 드림’에 부친 글에서 이렇게 썼다.

“통일의 대의(大義)가 도대체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가 별로 없다. 통일 논의에 있어 ‘어떻게’만 있지 ‘왜’가 없는 셈이다. 통일의 방법에 대한 주장은 많으나 비전에 대한 주장은 안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통일의 철학과 사상 비전을 논의한 책이 문현진 의장의 ‘코리안 드림’이다. 한반도 통일의 사상을 우리 한민족 전래의 사상인 홍익인간의 철학에서 찾고 있다. 홍익인간의 철학을 통일의 철학으로, 통일의 이념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홍익인간이 가진 다른 종교와 민족에 대한 큰 포용성이야말로 우리 민족의 정신적 자산이고 자랑이라는 주장이다. 이 자랑스러운 철학과 사상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이 사상에 기초해 한반도 통일을 이루고, 나아가 동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에 그 사상의 실천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큰 사명감과 비전을 가지고 우선 한반도에서 홍익인간 사상의 실천에 노력하는 것이 바로 한반도 통일의 길이라는 주장이다. 크게 공감한다. 지금까지 우리는 산업화, 민주화를 위해 서구의 사상적 지침을 수신(受信)하고 배우는 데 급급했다. 이제는 지구촌 전체에 새로운 사상적 지침을 발신(發信)하는 시대를 열 수 있길 간절히 기대한다.”
1/3
이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목록 닫기

“한반도 통일? ‘홍익인간’에 답이 있다”

댓글 창 닫기

2018/10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