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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공기업 CEO 연쇄 인터뷰

“전기는 혈액, 우리는 의사 ‘피’ 잘 돌게 해 재해 막죠”

‘BORN’ 경영 이끄는 이상권 한국전기안전공사(KESCO) 사장

  • 최호열 기자 │honeypapa@donga.com

“전기는 혈액, 우리는 의사 ‘피’ 잘 돌게 해 재해 막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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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안전검사 해외 수출

▼ 전기안전검사 기술을 해외에 수출도 하더군요.

“40년 동안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로 기존 업무인 법정검사 외에 대형 건물이나 시설 등에 대해 유료로 검사·관리 서비스를 합니다. 해외 건설공사에도 참여하고요. 국내 기업뿐 아니라 외국 기업과 외국 정부, 공공기관까지 우리의 기술을 인정해 관리를 맡깁니다. 기술을 수출하는 거죠. 현재 32개국 건설 현장과 산업시설에 직원을 파견해 기술지원·교육 등을 실시합니다. 직원들을 지원하기 위해 아랍에미리트(UAE)와 베트남 하노이에 해외사무소도 뒀습니다.”

전기안전공사의 연 매출은 2570억 원대다. 전기요금에 함께 부과되는 전력기반기금으로 들어오는 수익은 1000억 원이 조금 넘고, 나머지 1500억 원 이상이 자체적으로 수익사업을 통해 창출한 매출이다. 적자에 허덕이는 다른 공기업에 본보기가 될 만한 부분이다. 특히 해외 기술수출은 부가가치가 높다. 전기안전공사는 지난해 17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상당부분이 해외 기술수출로 얻은 수익이라고 한다.

“앞으로도 스마트그리드사업 같은 지능형전력망 개발과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국가 산업 발전에 힘을 보탤 계획입니다.”



▼ 전기안전을 위해 꼭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면.

“구석구석 전기안전검사를 해야 전기재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각지대가 너무 많습니다. 특히 한전의 송전선로와 배전선로 대부분이 ‘검사 예외’로 돼 있습니다. 한전이 스스로 관리하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실제 거기서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막대한 경제적 피해는 물론 국민적 불안을 가중시킵니다. 제도적으로 법정 검사범위를 확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존 전기사업법은 공급자 중심의 법이었습니다. 이젠 소비자 중심의 전기안전법을 만들어야 합니다.

일반 가정집도 문제입니다. 대부분의 화재가 옥내 배선에서 발생합니다. 그런데 우리 직원은 검사를 나가도 집주인이 사생활을 침해받기 싫다며 문을 안 열어줘 배전함(일명 두꺼비집)까지밖에 검사할 수 없습니다. 물론 거기서도 옥내 배선에 큰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는 알 수 있지만 옥내 배선을 꼼꼼히 점검할 수는 없습니다. 결국 화재 위험을 높이는 것입니다. 자신의 안전을 위해 전기안전점검에 적극 협조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전북 경제 발전 위한 투자

한국전기안전공사는 지난 6월 전북 완주군 이서면 혁신도시로 본사를 이전했다. ‘새·울·림’이란 이름의 신사옥은 소통의 매개수단인 북과, 미래의 상징인 UFO를 형상화한 독창적인 건축 디자인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 사장은 “이제 전북 기업이 됐으니 전북 경제 발전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9월, 전북도와 ‘지역연계사업 MOU’를 체결했습니다. 신입직원 공채 시 지역인재 15% 채용, 도내 농·수·특산물 및 지역중소기업·장애인 생산물 우선 구매 등을 약속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 결과, 전북지역 인재가 많이 지원해 목표를 훨씬 상회했습니다. 내년에 새로 운영하는 콜센터도 전북 본사에 설치해 상담요원 20여 명을 지역민으로 충원할 예정입니다.”

그 밖에도 전기안전공사는 전북을 ‘전기안전 R&D 산업 중심’으로 육성하기 위해 지역 산·학·연이 함께하는 ‘실증단지 조성’을 검토 중이다. 이것이 이뤄지면 연 5000여 개의 고급 일자리가 새로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터뷰를 마치며 이상권 사장은 다시 한 번 전기안전을 강조했다.

“전기는 우리 삶에서 한시라도 없어선 안 될 필수 에너지원이지만 전기안전에 대한 국민인식은 아직 미흡한 실정입니다. 안전은 누가 대신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지켜나가는 것입니다. 젖은 손으로 콘센트를 만지는 것도, 그렇게 하면 위험하다는 것을 몰라서가 아니라 몸이 습관적으로 하는 것이죠. 머리가 아니라 우리 몸이 기억할 때까지 반복 훈련해서 체득하는 것만이 최고의 재난 예방대책임을 인식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어릴 때부터 안전교육을 제대로 받을 수 있도록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안전이야말로 우리 삶의 기본이고 미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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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아 2014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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