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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한반도 한류’ 일으켜 통일의 문 열자”

대통령 중동 순방 수행한 박창식 의원

  • 조성식 기자 | mairso2@donga.com

“‘한반도 한류’ 일으켜 통일의 문 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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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문화와 산업 연결하는 한류 기획자 필요
  • ● 중동의 사막은 식지 않았다
  • ● 한류가 문화영토 확장의 첨병 돼야
  • ● 남북 아리랑 공동 공연으로 문화통일부터
“‘한반도 한류’ 일으켜 통일의 문 열자”
드라마 PD 출신 박창식(56) 새누리당 의원의 행보가 주목을 받는다. 박 의원은 3월 18일 국회에서 ‘중동에서 청년의 새로운 길을 찾다-중동 4개국 순방의 성과와 의미’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열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업통상자원부, 고용노동부 등 정부 관계자와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주한 중동국가(쿠웨이트, UAE, 사우디, 카타르) 대사관 직원, 아랍어 전공 교수와 학생 등 8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간담회는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4개국 순방의 성과를 설명하는 자리였다. 박 대통령은 3월 초 7박9일 일정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115개 기업 · 단체, 116명)을 이끌고 중동을 방문했다. 당시 박 의원은 특별수행원으로 따라갔다. 간담회 다음날 박 의원은 국회에서 미국 정치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 3’ 시사회를 열기도 했다.

박 의원을 인터뷰한 레스토랑 뜰에는 목련이 조명처럼 환했다. 채 피어나지 않은 벚꽃은 미소를 머금고. 봄기운에 취한 탓일까. 박 의원은 문화와 한류 프로젝트를 주제로 열변을 토했다.

한국 노래 배우는 중동 여학생들

▼ 박근혜 대통령과 남다른 인연이 있는지?

“없다. 다만 2007년 대통령선거 이후 대중문화 모임에서 한 번 뵌 적이 있다. 내가 드라마제작사협회 부회장 할 때다. 그때 기념사진 찍은 게 있다. 박 대통령 뒤로 국회의원 몇 명이 서 있었는데, 나중에 다 떨어졌더라(웃음).”

MBC, SBS에서 드라마 제작 PD를 하던 박 의원은 독립한 후 김종학프로덕션 대표이사를 지냈다. 2011년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회장이 됐고, 이듬해 19대 총선 때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2012년 대선 때는 미디어본부장으로 활약했다.

▼ 대통령이 드라마에 관심이 많나.

“한류에 관심이 많다. 싱가포르를 방문했을 때 그곳 사람들이 한국 드라마를 보고 한국말 배우는 걸 보며 감동받은 모양이다. 문화가 먹거리가 되고, 문화강국이 땅 넓은 나라보다, 핵 많이 가진 나라보다 더 강한 나라라는 인식을 갖게 된 듯싶다. 나는 대한민국에 운이 따른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는 안 된다. 이대로 가다간 한류가 고갈된다.”

▼ 그러잖아도 요즘 한류가 정체됐다는 얘기가 나온다.

“중동에 간 이유도 그런 데 있다. 중동 인구가 18억이다. 이번에 가서 직접 목격하기도 했지만, 여대생·여고생 수천 명이 모여 한국 노래를 부른다. 한국 드라마를 보고 토론도 한다.”

▼ 어디서?

“궁에서 박물관으로 가는 길이 있다. 대학교 근처 학원 같은 곳이었다. 우연치 않게 봤다. 수첩에 한글이 쓰여 있더라. 한국 가수 이름도 있고. 사진도 같이 보고.”

▼ 누가 인기를 끌던가.

“전광렬, 안재욱, 이민호, 김수현, 엑소(EXO)…. 난 엑소를 모르지만. 한국말로 질문도 하더라.”

박 대통령 일행의 방문국은 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쿠웨이트 순이었다. 아랍에미리트에는 연말 이전에 한국문화원이 들어설 예정이다. 박 의원은 “중동 지역에 우리 문화원이 없다. 문화원이 한국 문화 진출의 교두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명예문화대사

▼ 대통령 말동무를 했다는데.

“공식 일정 수행할 때는 한계가 있었다. 주로 기내나 식사 자리에서 얘기했다. 방송, 한류, 전통문화 등이 주제였다. 중동에서 한류 붐이 일어났는데도 산업과 연결된 게 없다. 중국, 유럽에서도 마찬가지다. 문화와 산업을 연계하는 기획자가 없기 때문이다. 내가 고용노동부, 산업자원통상부, 문화체육관광부 등과 협력해 그런 기획을 하려 한다. 대통령이 한번 순방 갔다 오는 걸로 끝나선 안 된다. 사막은 식지 않았다. 엄청난 일자리가 기다린다.”

▼ 과거처럼 다시 중동 붐이 일 수 있을까.

“노력하지 않고 준비하지 않은 사람은 가고 싶어도 못 간다. 1970년대엔 다 갔다. 그때는 힘과 기술만 있으면 됐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그쪽 인건비가 더 싸다. 의료나 원전 등 고급 기술을 다루는 사람이 우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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