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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장관, 의원, 대변인보다 엄마가 더 어렵네요”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 배수강 기자 | bsk@donga.com 김건희 객원기자 | kkh4792@hanmail.net

“장관, 의원, 대변인보다 엄마가 더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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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4세, 7세 아이 키우는 워킹맘…“나도 일·가정 양립 고민”
  • ● 가족친화인증기업, 양성평등법, 아빠의 달 시행
  • ● 몰카族 단속, 수련시설 인증, 8·15 행사…‘핫’한 여름
  • ● 의원 때 ‘학교 밖 청소년’ 법률 대표발의→장관 돼서 시행
“장관, 의원, 대변인보다 엄마가 더 어렵네요”
김희정(44) 여성가족부(여가부) 장관의 잰걸음이 화제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여성독립운동가들과 독립운동가 어머니들의 활동상을 담은 ‘독립을 향한 여성영웅들의 행진’ 특별전을 마련하고, 육아휴직 경험을 가진 아빠들을 만나 남성 육아휴직의 어려움을 듣는가 하면, 여름철 해변가 몰카족 단속을 진두지휘하는 등 광폭 행보다. 미국 조 바이든 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 등 외국 정상 부인들의 한국 방문 때는 ‘퍼스트레이디’ 노릇을 하며 ‘내조 외교’를 펼친다.

김 장관은 17, 19대 국회의원(부산 연제)으로, 이명박(MB) 정부에선 청와대 대변인을, 현 정부에선 지난해 7월 여가부 장관으로 발탁돼 두 정권의 요직을 맡았다. ‘핫’한 여름을 보내는 김 장관과 8월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마주 앉았다.

▼ 전 · 현 정부에서 ‘잘나가는’ 여성으로 꼽히는데요.

“일할 기회를 주신 대통령과 국민께 감사할 뿐이죠. 즐거운 마음으로 일합니다.”

▼ 정부부처 중 여가부가 여름에 가장 바쁜 거 같네요.

“청소년 관련 업무가 많아서 그래요. 여가부가 청소년 업무를 맡았다는 사실을 잘 모르는 분도 많아요. 학교에 다니는 학생은 교육부 담당이지만, 청소년의 방과 후 활동과 재학생이 아닌 ‘학교 밖 청소년’은 여가부가 담당합니다. 우리나라의 학교 밖 청소년은 약 36만 명에 달합니다. 해외유학 가거나 소년원 감호소에 입감된 청소년, 장기입원 중이거나 미인가 대안학교 등에 다니는 청소년을 제외하고 18만~20만 명은 어디에도 소속돼 있지 않아요.”

학교 밖 청소년 36만 명

▼ 예상외로 ‘무소속 청소년’ 숫자가 많군요.

“중소도시 인구와 맞먹는 규모죠. 학교폭력의 가해자나 피해자이거나, 가정형편이 어려워 독학하는 등 다양하죠. 이들을 어떻게 관리하고 지원하느냐에 따라 인재가 될 수도, 사회적 부담이 될 수도 있어 우리로서는 아주 중요한 업무이기도 해요.”

5월부터 ‘학교 밖 청소년 지원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무소속 청소년’에 대한 지원은 다양해졌다. 소년원에 입소한 비행형 청소년에게는 청소년 자립의식 교육을, 할 일 없이 빈둥거리는 무업형 청소년에게는 진로탐색 지원을, 집에서만 생활하는 은둔형 청소년에게는 찾아가는 동반자를 배치하는 등 맞춤형 정책 그물망은 촘촘해졌다. 이 법안은 2013년 김 장관이 국회의원 대표 발의한 법안이어서, 발의한 국회의원이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시행하는, 보기 드문 ‘북 치고 장구 치고’를 연출했다.

▼ 여가부 장관이 될 걸 알고 대표 발의한 것같은데요. 아니면, 청소년 시절 껌을 좀 씹었다던가….

“아니에요(웃음). 평소 학교 밖 청소년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많이 고민하다가 발의하게 됐어요. 법 시행으로 올해 전국에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 200개소를 설치하려 해요. 꿈드림은 지역 내 학교 밖 청소년 대상으로 상담, 교육, 직업체험, 취업 및 자립을 지원하고 사후관리하는 곳이죠.”

▼ 여가부에서 운영하는 학교도 있죠?

“일종의 치유학교예요. 전북 무주에 국립청소년 인터넷 드림마을(인터넷·스마트폰 치유학교), 경기 용인에 국립중앙청소년디딤센터(과잉행동장애 학교)를 설립했어요. 학생들은 기숙사 생활을 하고, 24시간 관리하죠. 비용은 무료고요. 앞으로 동남권에도 치유학교 한 곳을 더 개교할 예정입니다.”

▼ 치유학교를 운영해보니 어떤가요.

“프로그램에 참가해 학부모들과 대화를 했어요.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아이가 나을 수 있느냐’고 물을 줄 알았는데 학부모들은 ‘기록에 남느냐’고 묻더군요. 치유학교에 다니는 게 아이 미래를 발목 잡지 않을까 염려하는 거죠. 그래서 ‘아이가 먼저 말하기 전에는 아무도 모릅니다’고 안심시켰어요. 인터넷·스마트폰 중독을 치료받는 것도 이렇게 예민하고 조심스러운데, 아이가 신경정신과 상담을 받을 리 없죠. 말 못할 부모들의 고충을 알기에 여가부가 치유학교를 운영하는 거죠.”

▼ 요즘 청소년 수련시설 이용이 많은데요. 시설과 프로그램 인증도 여가부 일이죠?

“그동안 청소년 수련활동은 신고제가 아니었는데, 지난해 캠프 사고 이후 청소년 수련시설과 프로그램에 대한 인증을 의무화했어요. 청소년이 이용하기에 적합한 시설인지, 프로그램이 청소년에게 유익한지를 인증하는데, 요즘처럼 이용객이 많을 때는 시설 안전에 더욱 신경 써요. 우리가 인증한 시설은 인터넷으로 확인할 수 있어요.”

해변가 몰카 단속

그의 말처럼 여가부가 인증한 청소년 시설·프로그램은 청소년활동정보서비스인 ‘e청소년(youth.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7월 28일 기준으로 인증을 받은 국내 청소년 수련업체는 4837개. 인증제도를 마련하면서 수련업계가 차츰 정화된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여름 해변 ‘몰카족’ 단속에도 여가부 직원이 출동한다. 성범죄 예방이나 피해자 지원 업무와 성범죄자의 신상을 공개하는 ‘성범죄 알림e’ 사이트(sexoffender.go.kr)와 애플리케이션(앱)도 만들었다. 가령 아이가 멀리 할머니 집에 갈 때도 언제든 주변 성범죄자를 조회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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