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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만 원의 남자’ 조명래 환경부 장관

대자보를 남기고 떠난 그 사람

  • 고재석 기자 jayko@donga.com

‘2000만 원의 남자’ 조명래 환경부 장관

[뉴스1]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11월 9일 조명래 전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 원장을 환경부 장관에 임명했다. 조 장관은 문 대통령이 국회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을 강행한 7번째 장관급 공직자다. 그는 11월 1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청문회 이후 질책과 지적을 마음속으로 수용하는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면서 “국민께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10월 23일 청문회에서 수차례 입길에 올랐다. 손자 명의로 된 정기예금 2000여만 원의 출처를 야당에서 묻자 “저와 직계가족이 준 차비 등을 모은 것”이라고 답해 논란을 자초한 것. 여론이 들끓자 조 후보자 측은 청문회 이튿날 “다수의 지인이 준 돌 축하금, 세뱃돈 등을 3년간 모은 것”이라고 해명 아닌 해명을 내놨다.

조 장관의 ‘2000만 원짜리’ 내리사랑은 또 있다. 그는 부동산 투기 목적으로 장남 명의를 빌려 아파트를 매매했다는 의혹이 나오자 “장남이 부인에게 적금 2000만 원을 빌려 매입했다. 전세를 끼고 샀다”고 답해 빈축을 샀다. 2004년 당시 만 21세이던 조 장관의 장남은 서울 강서구 아파트를 8000만 원에 매수해 이듬해 3월에 팔았다.

영국서 돌아온 뒤 한국 학교에 적응 못 한 장남을 위해 위장전입을 했다는 얘기는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다. 장남이 영국으로 돌아갔을까 싶지만, 안착한 곳은 강남 8학군 중학교. 명동의 초등학교에는 있던 한국 교육의 적폐가 압구정의 중학교에는 없었던 모양이다. KEI 재직 시절을 두고는 뒷말이 무성하다. KEI 내부 소식통은 “그간의 불만이 폭발해 3월에 노조가 결성됐다. 웬만해선 단합에 나서지 않는 연구책임자 70% 가까이가 가입했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KEI는 조 장관이 원장으로 부임하기 전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정규직 전환 심의위원회를 열고 전환 규모를 정했다. 그런데 조 전 원장이 기존 결정을 번복해 전환 규모를 재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수개월간 논의한 뒤 나온 결론은 기존 안으로 돌아가자는 것. 이에 “구성원의 피로도와 불만이 극대화됐고, 노조에서는 원장의 공식 사과와 부원장 사퇴를 요구하는 대자보를 게시했다”는 게 소식통이 전한 말이다. 대자보는 조 장관이 KEI를 떠날 때까지 연구원 건물 곳곳에 붙어 있었다. 정작 청와대는 인사 검증을 거친 후 조 장관을 “리더십과 조직 관리 능력이 검증된 인사”라고 소개했다.


신동아 2018년 12월 호

고재석 기자 jay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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